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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Oct 06. 2021

'봄눈 내리는 아침' 42평 용인 처인구 전원주택 완공

#48 홈트리오 시공사례 - 건축비 : 27,6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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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봄눈 내리는 아침' 42평 용인시 처인구 전원주택 완공

소제목 : #48 홈트리오 시공사례 - 건축비 : 27,600만원


STORY

: 봄 햇살 가득한 날 바람에 날려오는 나뭇잎이 봄눈처럼 내리는 날.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마당의 벤치에 앉아있노라면 이 여유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전원생활의 매력. 별거 있나요. 그냥 조용하고 여유로운 삶. 

그것이 전원생활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정남향의 땅. 내가 집을 짓고자 하는 땅의 모양이 네모 반듯하고 정남향의 햇볕을 받을 수 있는 형태라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우리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죠. 앞집의 지붕을 피해 조금이라도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리 틀어보고 저리 틀어보고... 그래도 안 나오는 조망권. 


그래서일까요. 자꾸 집의 모양을 이상하게 잡아 나가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제가 여기서 조언을 드리자면. 집의 배치를 꼭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조망권이 모든 실에서 균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실상 조망권이 필요한 곳은 정해져 있답니다. 침실의 경우 죄송하지만 조망권이 크게 필요 없어요. 오히려 프라이빗한 공간이기 때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쳐 버린답니다. 이런 경우처럼 복도나 계단실, 화장실, 침실, 드레스룸 등은 조망권이 필요한 공간이 아니에요. 과감히 이런 공간은 조망과 상관없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실이나 주방에서 조망권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다고 하면 고민 마세요. 거실과 주방이 바라보아야 할 곳은 멀리 있는 산과 바다가 아니라 내 앞마당이랍니다. 정말로 멀리 있는 좋은 조망을 바라보고 싶다면 2층에 정확히 그곳을 바라볼 수 있는 실을 하나 만드세요. 작은 발코니도 좋고, 아니라면 화장실에서 몸을 담그고 그 멋진 조망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창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모든실에서 조망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욕심만 조금 버리신다면 얼마든지 내가 보고자 하는 곳을 보면서 집도 예쁘게 배치하여 앉힐 수 있답니다.


이번 주택은 주생활 주택보다는 노후주택 및 세컨드 하우스 용도에 더 맞는 집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방은 2개만 구성하되, 넓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다용도실을 확실하게 확보하면서 공용공간 위주의 주택으로 설계가 완성되었습니다.


방이 많이 필요 없는 집이라면 이번 주택 공간 사례를 잘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 많은 도움이 되실 거거든요. 안 쓰는 공간을 없애고 내가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에 집중하여 설계하는 것. 그것이 전원주택 설계의 핵심이랍니다.


디자인은 스타코플렉스 화이트 베이스 마감에 파벽돌을 가미해주어 무게감과 동시에 깨끗하고 수수한 이미지를 입혀주었습니다. 누수에 위험성이 없는 확실한 물매가 존재하는 박공지붕을 고즈넉하게 앉혀주었으며, 30cm  정도 돌출되는 처마를 확보하여 벽에 대한 오염도를 현저히 낮춰주었습니다.


모던한 스타일이 좋다고 처마를 없애고 반듯하게 마감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벽 속에 들어가는 물받이 시공법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보완하고 커버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저희들은 유지보수가 편하고 보완이 아닌 원초적인 부분에서 벽에 대한 오염을 막고자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디자인적으로 조금 손해를 본다고 해도 확실하게 처마를 만들어주고, 물받이도 숨기는 것이 아닌 노출시켜 혹시나 막히는 문제가 발생이 된다 하더라도 바로바로 대처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희가 무조건 정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 회사의 경우 디자인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기 위해 처마를 없애고 물받이를 숨겨, 본인들이 원하는 디자인적 감성을 추구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것이 무조건 틀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설계단계에서 건축주님과 협의를 진행하고 충분한 장단점이 고지된 다음 시행하는 것은 틀린 방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시면 안 되고 그 집을 원했던 건축주님과 설계자의 상황을 조금은 고려하여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에서 글을 적습니다. 


'봄눈 내리는 아침'이라는 테마로 설계된 이번 주택. 어떠셨나요? 오늘 사례가 여러분들 집을 짓는 앞날에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고 제가 조언드린 부분들 잊지 마시고 꼭 챙겨가시길 바라겠습니다.

 

SPEC

공법 : 경량목구조

설계, 시공 : 홈트리오(주) / 상담문의 : 1522-4279

ARTIST : 건축가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슁글 / 외벽 마감재 : 스타코플렉스 / 포인트자재 : 파벽돌, 합성목재 

실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 실내바닥마감재 : 이건 강마루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3중 시스템창호

건축면적 : 137.19㎡(1층 : 92.30㎡, 2층 : 44.89㎡)

예상 총 건축비 : 276,000,000원(부가세 포함, 산재보험료 포함 / 설계비, 인허가비, 구조계산 설계비 별도)

설계비 : 8,400,000원(부가세 포함) / 인허가비 : 4,200,000원(부가세 포함)

구조계산 설계비 : 4,200,000원(부가세 포함) / 인테리어 설계비 : 4,200,000원(부가세 포함)

*건축비 외 부대비용 : 대지구입비, 가구(싱크대, 신발장, 붙박이장), 기반시설 인입(수도, 전기, 가스 등), 토목공사, 조경비 등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Floor Plan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이동혁 건축가 : 크지도 작지도 않은, 하지만 알찬 느낌의 집을 짓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은퇴 후 거주하는 집이나 세컨드 하우스의 경우 방의 개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과 정말 내가 필요로 하는 공간 구성으로 맞춤 설계를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주택의 경우 방은 2개만, 침실과 작업실. 그 외에는 적당한 사이즈의 주방과 거실. 딱 건축주님에게 맞춘 집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정다운 건축가 : 'ㄱ'자형 배치를 하는 이유를 생각보다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아요. 예뻐서 이렇게 한다? 아니죠. 절대 아니에요. 디자인을 이렇게 잡아야 예쁘니까 매스 디자인을 잡고 평면을 구성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ㄱ'자형 배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균등한 채광을 받기 위한 것과 내가 원하는 조망권을 다양한 공간에서 가져가기 위함이에요. 'ㄱ'자형 배치를 하는 순간 동선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공간 구성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이 구성을 택하면서까지 다른 장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이 구성으로 진행하는 거예요. 예쁘니까 하는 거 아니니까 꼭 이 배치구성이 맞는지 검토한 다음에 설계를 진행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임성재 건축가 : 'ㄱ'자형 배치를 하고 2층으로 공간을 구성하다 보니 외부에서 보이는 매스에서는 두 개의 큰 덩어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밸런스 있는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 지붕 디자인을 1차적으로 맞추어 준 뒤, 1층 부위는 무게감을 잡아줄 수 있는 벽돌 마감재로 선택하여 계획을 진행했습니다. 2층 부위의 매스는 화이트 한 스타코플렉스 마감 베이스에 간단한 합성목재 포인트만을 더해 심플하지만 건축주님의 확실한 취향이 담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외관>


<거실>


<주방>


<다용도실>


<1층 방1>


<1층 화장실>


<계단실>


<2층 복도>


<2층 방1>


<2층 욕실>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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