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건축 설계와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주변에 전원주택 짓는 현장들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목조로 집을 짓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집은 철근을 배근하고 시멘트를 부어서 짓는 철근콘크리트 집이 일반적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상하리만치 목조로 집들을 많이 짓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을 짓고자 준비하시는 분들은 처음 이 부분에서 고민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왜? 목조로 집을 지어?"
"철근콘크리트로 골조를 구성하고 벽돌을 쌓아서 집을 짓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나?"
이 궁금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아파트나 우리 주변에 보이는 빌딩들은 전부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진 것들이거든요.
그렇다면 왜 목조로 집들을 짓는 것인지 그 답을 알아봐야 합니다.
저희들이 목조주택과 철근콘크리트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건축주님들께 이 기준을 드립니다.
1. 가성비를 따질 것인지 고민해라
2. 60평 이상인지 이하인지 결정해라
3. 단열성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라
4. 세컨드 하우스인지 주 생활주택인지 결정해라
5. 옥상을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라
6. 층고 3미터 이상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라
자! 이 6가지의 질문에 답을 하면 쉽게 공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1. 가성비를 따질 것인지 고민해라
: 목조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입니다. 타 공법 대비 뛰어난 단열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짧은 공사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철근콘크리트로 집을 짓는데 가성비를 논한다? 철근콘크리트는 가성비 빵점입니다. 비싸기 때문에 상가 건물처럼 압도적인 물량이 들어가지 않는 현장이라면 가성비는 논하기 어렵습니다.
예산을 일단 보시면 좀 더 쉽게 결정할 수 있는데요. 목조주택의 시공비 중 시작가는 의미 없고, 완공 금액으로 보았을 때 평당 700~800만 원 사이가 현 시장가입니다. 이 아래로 짓겠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 계신데요. 아마 직영공사가 아니면 힘들 것입니다. 아니면 자재를 싼 걸 썼겠죠. 철근콘크리트는 평당 1,100~1,200만 원(부가세 포함)이 일반적입니다. 특별한 경우도 아닙니다. 단가 차이가 많이 발생하죠. 예산에 맞추어 공법 결정하세요. 하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60평 이상인지 이하인지 결정해라
: 저희들도 목조와 철근콘크리트 공법 둘 다 진행하고 있는데요. 평수에 따라 극명하게 갈립니다. 60평 이하는 거의 90% 이상이 목조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60평 이상부터는 반대로 90% 이상이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60평 이상 짓는 분들은 개인적 취향을 좀 더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최우선 요소로 잡기 때문에 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인테리어적 마감 퀄리티도 목조 대비 훨씬 많은 예산을 편성하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60평 이상부터는 철근콘크리트가 많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60평 미만 주택의 경우 세컨드 하우스나 별장 개념보다는 실 사용 주택 및 세컨드 하우스가 주를 이룹니다. 당연히 가성비 및 투자비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선정해 돈을 많이 들이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은 가성비 좋은 목조주택이죠.
3. 단열성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라
: 목조 하면 단열, 단열하면 목조. 아무래도 중단열 공법이다 보니 따뜻할 수밖에 없는 단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론 상으로도 철근콘크리트 대비 뛰어난 단열성을 자랑합니다. 많이들 아파트 이야기하시는데요. 아파트야 양쪽에 집이 있고 위아래 집이 있다 보니 전면부 창문만 좋은 거 쓰면 춥지 않습니다. 자연적으로 아파트는 옆집이라는 단열층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전원주택은 오로지 내 건물의 단열만으로 버텨야 하죠. 철근콘크리트는 기본적으로 춥습니다. 단열재 두껍게 해도 목조주택보다는 춥습니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따뜻한 집은 아닙니다. 추위 많이 탄다고 난방 많이 틀면 어떻게 된다? 네 난방비 폭탄 맞습니다.
무조건 단열재 두껍게 할 수도 없어요. 벽이 두꺼워질수록 실내 면적이 줄어드니까요. 추위 타는 거 상관없다면 철근콘크리트, 추위 많이 탄다면 목조가 답입니다.
4. 세컨드 하우스인지 주 생활주택인지 결정해라
: 작은집 지을지 큰 집 지을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세컨드 하우스라면 작게 짓고 돈을 조금 들이는 방식으로 집을 짓겠죠. 주 생활 주택이라면(?) 아마 조금 더 잘 지을 생각을 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으로 공법을 결정할 수 없어요. 다만 어느 정도 예산을 들일지 정한다면 쉽게 공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세컨드 하우스 열풍이 불면서 전원주택 시장이 대호황을 맞았습니다. 카페나 블로그 댓글 등에 '전원주택 누가 짓냐? 아파트 살지!'라는 이야기 다는 분들 계신데요. 이런 분들 특징이 전원주택 안 살아보거나 지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전원주택 시장은 분명 호황입니다. 나만의 마당을 가진다는 것은 누구나의 로망이니까요.
5. 옥상을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라
: 목조주택은 옥상 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누수에 대한 위험성이 크니까요. 철근콘크리트는 상대적으로 누수에 대한 위험성이 적습니다. 옥상 활용하실 거면 목조 선택하면 안 됩니다. 옥상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면 철근콘크리트로 가야 합니다.
6. 층고 3미터 이상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라
: 목조주택의 층고는 1층 2.7미터, 2층 2.4미터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입니다. 더 올릴 수는 있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3미터 이상의 층고가 필요하다(?) 그러면 무조건 철근콘크리트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층고가 2.7미터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면 목조로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큰 틀에서 6가지 항목을 구분 지어 이야기드렸습니다. 목조주택을 많이 짓는 이유요? 키워드로 본다면 '가성비', '단열성', 그리고 '짧은 공사기간' 때문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각 공법별로 장단점이 극명확 합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내 현 상황에 맞는 공법을 고르세요. 돈 없는데 무리해서 대출을 받는다(?) 글쎄요. 저는 현실적으로 짓는 것을 추천하는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