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건축 설계와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전원주택은 노후에 사는 집이다? 한 20년 전에는 그랬을 수도 있지만 현재 전원주택의 트렌드는 오히려 30대층이 가장 많이 찾는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도심을 떠나 아이들과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마당 있는 집인 전원주택이 딱이었던 것이죠.
아파트는 10억대가 넘어가지만 전원주택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투기라는 것이 없는 분야이다 보니 내가 원하는 땅에서 내 가족에게 맞는 집을 지을 뿐인 거죠.
이렇게 집을 짓는 연령층이 점점 내려가면서 MZ세대가 전원주택을 짓는 현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홈트리오에 집을 의뢰하시는 분들 중의 80% 이상이 30~40대 초반의 고객님이시니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이번 글에서는 MZ세대가 꾸민 주택설계의 특징을 한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는 주택설계에 대한 방향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며, '아! 이렇게 주택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아실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MZ세대 특히 M세대가 꾸민 주택 설계의 특징을 구분 지어 나열해보면 총 6가지의 테마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기존 공간 설계의 틀 파괴
2. 혼자만의 공간을 창조
3. 취향과 개성을 강조
4. 전원주택의 새로운 해석
5. 고급 1인 단독주택의 탄생
6. 기준은 내가 정한다
일반적인 내용들은 아니죠. 아마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며, '정말로 이렇게 지으려고 한단 말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각 요소별 자세한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1. 기존 공간 설계의 틀 파괴
: 그동안 대학교에서 배웠었던 고정관념과도 같은 공간 구성 설계기법은 현 MZ세대에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방은 어디로 가야 하고, 주방은 어디에 배치가 되어야 하고 등. 아예 안 맞아요. 살아온 환경 자체가 우리들과는 다르다 보니 기존의 건축학개론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작업환경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났습니다. 더 이상 내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재택근무와 카페 등에서 자유롭게 노트북과 핸드폰만으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별도의 작업실이 필요한 것이 아닌 다목적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거실이 티브이를 보는 공간을 넘어 작업과 휴식을 동시에 겸하는 장소로 변화되었고, 주방이 요리를 하는 공간에서 조용히 책을 보는 공간으로도 발전되었습니다.
이렇게 공간들이 다양한 역할을 겸하게 되면서 동선과 공간의 연계라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얽매이는 공간이 아닌 자유롭게, 그리고 유기적으로 내가 원하는 다양한 공간 설계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MZ세대가 원하는 전원주택. 아파트와 같던가요? 아니요. 완전히 다릅니다. 현관을 들어오면 보였던 거실? 갤러리형 타입의 복도를 마주할 수도 있으며, 당연히 존재했던 안방이 없는가 하는 등의 설계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혼자만의 공간을 창조
: 나만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설계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룸일 수도 있으며, 영화 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AV룸 등이 설계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집의 면적이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전원주택 4인 기준 주택의 국민 규모는 30평 형대였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그대로 30평형대에 머물러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저희들에게 문의 오는 평수의 평균을 내보면 45평 이상 군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넓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중정과 2층 구조. 별도의 2층 가족실과 개인의 취미공간까지. 그동안 없었던 개인적인 공간이 생겨나면서 면적에 대한 인식도 같이 변화되었습니다.
아파트의 서재는 매우 작은 방에 배치하는 경우가 큽니다. 하지만 전원주택에서는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안방 정도의 사이즈가 혼자 일하는 서재의 개념으로 많이 배치되고 있으며, 가장 좋은 조망권과 채광이 잘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방을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 아닌 혼자의 공간을 가장 좋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현 트렌드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취향과 개성을 강조
: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이미 취향과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건설회사에서 시공해준 인테리어 그대로 살아라(?) 아니죠. 아무리 새 아파트라 하더라도 이미 입주하기 전 인테리어를 싹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돈 낭비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새롭게 변화된 인테리어를 보면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인테리어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0% 개인 취향과 개성을 담아냅니다. 전원주택 인테리어 미팅 시에도 타일 하나부터 문고리 하나까지. 그리고 몰딩과 콘센트 하나까지 재질과 색상을 선정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몇 가지를 고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정말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취향을 담아내고 감성과 개성이 전체 공간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대별 인테리어의 구분은 명확해져가고 있습니다. 아마 MZ세대가 아닌 X세대로만 넘어가도 완전히 다른 취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4. 전원주택의 새로운 해석
: 전원주택은 은퇴 후 노후에 거주하는 공간으로서 인식이 컸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노후주택이 더 맞았을 겁니다.
몇 년 전 '욜로'가 핫 키워드로 급부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부터 였을거예요. 아파트에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변화되기 시작한 때 가요.
그리고 지어진 집을 사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한번 지어보겠다.'로의 생각 전환이 이루어진 때가 바로 그때부터였다라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집. 그리고 문화권과 좀 멀어도 마당이 있는 집. 주변 사람들과 인사하며 소통하는 그러한 집.
아파트에서는 내 집 옆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잖아요. 전원주택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어요. 특히 MZ세대일수록 혼자만 사는 세상처럼 인생을 즐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다가가고 어울리고, 심지어 직접 키운 채소들도 나눔을 하는 여유까지. 한국형의 느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정말로 우리들이 생각지도 못한 생활을 전원주택에서 누리고 있답니다.
5. 고급 1인 단독주택의 탄생
: 전원주택 하면 조립식 주택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마 시골에서 저렴하게 보편적으로 지었던 주택이 조립식 주택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조립식 주택이 지방 등지에서는 많이 지어지고 있거든요. 좋아서 짓는다라기보다는 싸기 때문에 짓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 MZ세대에서는 남에게 보이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죠. 작은 집이라도 고급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급주택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60평이 넘어가는 집들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20평의 소형주택에서도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희들도 그러한 트렌드에 발맞추어 25평 1인 단독주택을 기획 설계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존 조립식 주택 대비 2배가 넘는 건축비 인대도 불구하고 수백 통의 문의가 이루어졌었고, 실제 계약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1인 주택은 혼자의 라이프스타일이 특화된 평면과 입면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누가 살 건지 의문이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4인 가족이 아니라 혼자서 25평 공간을 사용한다면(?)
네, 넉넉해요. 혼자서 쓰기 편한 거실과 주방, 그리고 야외 노천탕, 원룸 형태의 침실과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다락까지. 종합 선물세트라고 설명드리고 싶은데요.
이 부분은 저희뿐만 아니라 타 회사에서도 정말 많은 의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1인 주택의 고급화. 현세대의 트렌드가 만들어 낸 새로운 주택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기준은 내가 정한다
: 설계를 하다 보면 항상 하는 공간 설계와 동선을 무의식적으로 그려낼 때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직업병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다 건축주가 완전히 설계를 뒤집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매우 불편할 텐데'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왜 이렇게 설계해야 하는지 이유를 들어보면 납득이 가게 됩니다.
현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패턴은 기성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심지어 근무시간과 출퇴근 시간이 다릅니다.
일을 하는 범위가 앉아서 가만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돌아다니며 일을 하기도 하며, 회의 등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닌 화상회의로 자연스럽게 토론하듯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대한 기준도 각 건축주 별로 완전히 다르게 적용됩니다. 그동안 정석처럼 이루어 왔던 공간의 흐름과 기준이 다 뒤바뀌는 순간인 것입니다.
앞으로 5년 뒤에는 유명한 건축가들이 써왔던 책들의 내용들이 다 뒤집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학교에서 배웠던 건축학개론들. 역사적으로는 좋은 기준으로 판단될 수 있겠지만 현세대에게 그대로 적용을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설계를 하다 보면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 공간이 있어야 된다라는 고정관념인데요. MZ세대부터는 그러한 기준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기준은 기성세대가 정하는 것이 아닌 현세대가 스스로의 기준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래도 우리들이 이것이 맞다고 우긴다면. 최근에 회사에서 많이 들린다는 '꼰대'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