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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May 11. 2022

4.12 노출 콘크리트 주택. 한국에서는?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4.12 노출 콘크리트 주택. 한국에서는?


독특한 느낌의 집을 짓고 싶은 분들이 종종 찾는 건물 디자인이 '노출 콘크리트'입니다.


노출 콘크리트를 떠올리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건축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안도 다다오'인데요.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겠죠. 노출 콘크리트를 빛이라는 테마와 함께 건축물을 디자인 한 건축가. 국내 건축가는 아니고요. 일본 건축가입니다. 


저도 대학교 다닐 때 프로젝트 과제들을 이 건축가 작품을 보고 많이 따라 했었는데요. 특색 있고 예쁘기는 한데, 과연 국내에서도 괜찮을는지... 예쁘다고 무작정 적용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이번 글에서는 노출 콘크리트 주택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건축물에서 보는 노출 콘크리트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 똑같이 보였겠지만 명확히 두 가지로 구분되어 시공됩니다.


1. 노출 콘크리트

2. 노출 콘크리트 패널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좀 더 구분이 가능하지만 우리들은 이 두 가지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말 그대로 노출 콘크리트는 오리지널 방식으로 건축 계획에서부터 현장에서 즉시 콘크리트를 다져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골조면 자체가 외부에 드러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노출 콘크리트 패널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된 완제품의 패널을 말합니다. 말 그래도 패널이기 때문에 거는 방식이며, 다양하게 패턴 조합이 가능합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패널이기 때문에 붙이는 면의 선들이 보인다는 점이 있습니다.


한 10년 전인가요. 2010년 정도 때 노출 콘크리트 마감이 엄청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관공서부터 소방서, 신축 빌딩들까지 전부 노출 콘크리트를 적용하여 설계하고, 심지어 주택마저도 그렇게 요청하는 분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행이죠. 벽돌이나 사이딩 종류에 실증을 느낀 분들이 새로운 느낌을 찾아 집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던 거예요.


노출 콘크리트의 장점을 본다면

1. 다양한 형태의 구조 표현 가능

2. 건축물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

3. 단단하고 콘크리트 물성이 가진 느낌을 외부적으로 표현

4. 시간과 빛, 기후에 따라 시시각각 자연과의 독특한 조화를 만들어줌

5. 독특한 조형미

6. 이론적으로 표면강도가 강하고, 내구성이 높음

7. 시공 상태가 노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실공사를 최소화


이렇게 7가지가 존재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단점도 살펴봐야죠.


1. 콘크리트가 구조재 및 마감재 역할을 같이 하기 때문에 공사 난이도가 높음

2. 표면을 정교하고 매끄럽게 시공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디테일이 필요함

3. 시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곰팡이, 결로, 누수, 난방 등의 문제 발생

4. 수분을 잘 흡수하여 물이 먹음

5. 변색 및 동파 등의 문제가 발생함

6. 눈물자국 등의 오염이 매우 심함

7. 매년 발수제 시공 필수 요함

8. 공사비용 비쌈

9. 외단열 불가하기 때문에 내단열로 인한 열 손실 발생


장점과 같은 개수로 적으려고 했는데 적다 보니 더 많은 단점을 적게 되었네요. 위와 같이 총 9개의 단점을 나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고루 살펴보면 건축가적인 입장에서 노출 콘크리트는 한국에서 시공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습도가 일정하고 기온이 따뜻한 지역에 주로 시공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춥거나 습하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시공을 잘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색 있고 랜드마크적인 건물을 짓기 위해 많이들 적용하시지만 현실적으로는 유지 관리하는 부분이 커, 특히 전원주택에서는 말리고 싶은 마감 디자인입니다.


처음에는 예쁜데 유지 관리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이보다 더 흉물스럽게 변하는 것도 없습니다. 특히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외벽 오염 방지를 위해 필수로 발수제를 매년 시공해 주어야 하며, 내 단열적인 부분도 꼼꼼히 설계하여 반영해야 합니다.


단순 예쁘고 독특하다고 해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내가 매년 잘 관리할 수 있는지 정도는 생각하시고 시공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노출 콘크리트는 분명 이색적인 마감 디자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관공서나 빌딩 등은 그나마 관리자가 있으니 괜찮지만 전원주택은 별도의 관리를 해 줄 사람이 없잖아요. 결국 건축주가 다 해야 합니다.


유지관리가 편리한 쪽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손이 가도 예쁜 것을 택할 것인지는 건축주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장, 단점 잘 살펴보신 후 최종 결정하여 적용하세요.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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