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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May 11. 2022

4.13 2층 발코니가 점점 없어지는 이유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4.13 2층 발코니가 점점 없어지는 이유


옥상이 없는 집들은 2층에서 발코니를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목조주택에서는 옥상이 애초에 시공 불가능하니 2층 발코니를 통해 외부의 환경을 즐기고자 하시는데요. 


저희들도 사업 초창기 설계안들을 보면 거의 모든 집에 2층 발코니가 존재합니다. 단순 공간 활용성 이외에도 매스적인 디자인에서 볼륨감을 부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었거든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2층 발코니를 없애더니 현재는 아예 없거나, 아니면 지붕을 덮고 창을 달아 완벽하게 외부와 차단되는 공간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이유가 존재하겠죠. 아직도 타 회사들에서는 2층 발코니를 오픈형으로 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공간이 유지관리 측면에서 완벽한 공간이냐(?)라고 보았을 때는 '?'가 뜬다는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목조주택을 기준으로 설명을 드릴게요. 앞선 글들에서 목조주택에서는 누수에 대한 위험성을 어떻게든 줄여야 한다고 많이 강조를 하였습니다.


타 공법과 달리 비가 새는 순간 바로 실내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것 보다도 방수가 최우선시되는 공법입니다.


물이 새는 곳은 의외로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집 이곳저곳에서 샐 것처럼 생각하시겠지만 물 새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일단 지붕입니다. 옥상을 만들면 이건 뭐, 물 새는 거 알고 집 짓는 것과 같습니다. 목조주택은 옥상 사용 불가. 무조건 지붕을 안전하게 덮어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물매를 잡아 물이 고이는 공간 자체를 없애주어야 합니다.


지붕에서 이 조건만 잘 지킨다면 지붕에서는 절대로 비가 새지 않습니다.


두 번째 공간은 2층 발코니 공간입니다. 지붕의 대한 중요성은 많이 강조했기 때문에 이제는 많은 분들이 욕심내서 옥상을 잘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2층 발코니는 괜찮다 생각하고 진행을 하신다는 것이죠. 옥상이나 2층 발코니나 외기에 접하는 순간 누수는 발생됩니다. 집을 지어놓고 바로 비가 새지는 않습니다. 새 건물이니 기본은 합니다.


문제는 사계절을 두 번 겪고 2년 정도 뒤부터 문제가 일어나는데요. 방수가 조금씩 벌어지거나 집이 틀어지면서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특히 2층 발코니 부분에서 정말 많이 샙니다. 저희들의 경험치이니 믿으셔도 괜찮으세요. 현재 저희 홈트리오는 2층 화장실 및 발코니 등의 물이 사용되는 공간은 기본 시트방수를 적용합니다. 우레탄 방수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강화된 방수 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영구적인 방법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천적으로 2층 발코니를 아예 없애버리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설계에 적용하였습니다.


다른 이유가 없어요. 비 안 샐 수 있는 방법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했던 것이에요.


좋고 나쁨을 떠나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안 만들면 누수가 발생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2층 발코니를 무조건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공간이 로망이라고 하시는 분들까지 모두 못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또 하나 생각해 낸 기준이, '그러면 아예 창을 달아 외기를 차단할 수 있게 하자!'였습니다.


저희들의 최근 설계를 보시면 2층 발코니 부분에 폴딩도어 및 창호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창을 열어 외부 공간처럼 사용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창을 닫아 완전히 내부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설계가 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여러분들 집에 비 샌다고 생각하면 그 말 못 하실걸요.


대부분 지적하시는 분들은 집 안 지어본 분들이에요. 집을 단 한 번이라도 짓거나, 전원주택에 살아보신 분들은 백번 저희들 말에 공감하실 것입니다.


전원주택은 아파트가 아닙니다. 관리해주는 사람 없어요. 어떠한 일이 벌어지던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셔야 합니다.


전원주택을 예쁘게 짓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설계는 비 안 새고 따뜻하게 짓는 집이라는 것. 기억하세요.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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