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혁 건축가 May 11. 2022

4.11 샌드위치 패널 집의 함정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4.11 샌드위치 패널 집의 함정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 집. 흔히 말하는 조립식 주택입니다. 


조립식 주택이 좋고 나쁨을 구분하기 전, 왜 사람들이 조립식 주택을 짓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짓는지에 대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정확히는 조립식 주택은 정식 공법은 아닙니다. 심지어 지역별로 조립식 주택을 짓는 방식조차 모두 다릅니다. 스틸로 뼈대를 세운 뒤, 샌드위치 패널을 지붕부터 벽까지 모두 붙인 후 내, 외장 마감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는데요.


아무래도 샌드위치 패널 자체가 별도의 마감이 필요 없이 '철판+단열재+철판'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타 공법 대비 인력 및 장비, 시간이 현저히 적게 들어가는 것이죠.


조립식 주택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아신 후에 지어야 하는데, 무작정 저렴하니 그냥 짓는 거예요. 실제로 조립식 주택 지은 사람 치고 이 시공법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고 짓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결국에 나타나는 하자들은 주택 업계를 싸잡아 욕하는 상황까지 이루어지거든요.


자 그러면 사람들이 조립식 주택을 왜 자꾸 짓는지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드려볼게요. 


조립식 주택이 품질적으로 엄청 좋아서 사람들이 지을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조립식 주택은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짓는 것입니다. 바로 '돈'이에요. 목조주택이나 철근콘크리트 주택 대비 현저히 저렴합니다. 샌드위치 패널이 가지는 장점 때문에 공사기간이 짧고, 마감에 손이 덜 가다 보니 당연히 건축비가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의 지역업체의 단가를 살펴본다면 목조주택 대비 거의 절반 가량에 짓는 회사도 있더라고요. 문제는 결국에 품질이라는 것으로 귀결되는데요.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 집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실상 고품질의 수명이 오래가는 집이라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저렴하게 지어야 하는 집이기 때문에 좋은 자재를 쓸리 만무하죠. 정말로 본인의 자존심을 걸고 잘 지으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종합건설회사의 업역이 아니다 보니 결국 지역의 영세업체에게 의뢰하여 집을 짓는 수밖에 없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공장이나 창고, 그리고 축사 등에 이미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자재입니다. 별도의 내, 외장 마감 없이 바로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단열재가 이미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단열 시공도 필요 없죠.


이렇게 장점을 가진 샌드위치 패널이 주택으로 넘어오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유튜버 중에 샌드위치 패널로 집 지었는데 타 공법보다 훨씬 따뜻하고 튼튼하다고 리뷰 했더라고요.


항상 말하듯 비닐하우스도 막 지어 놓으면 깨끗하고 따뜻합니다. 지금 당장 지은 집만 보고 리뷰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딱 2년만 살아보면 됩니다. 그러면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샌드위치 패널의 단점은 단열재의 경화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간이 갈수록 단열재가 굳어가는데, 이 현상이 장기화될수록 집의 단열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샌드위치 패널의 단열재를 두꺼운 것으로 했으니 괜찮다(?) 글쎄요. 단열재가 굳어감에 있어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건축기술이 들어갔는지 묻고 싶네요.


저희들은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와 시공까지 모두 진행해 보면서 직접 경험치 적으로 각 공법의 문제와 하자들을 겪었습니다.


다 겪어 보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샌드위치 패널 주택은 추천하면 안 되겠구나. 공장 정도면 괜찮습니다. 어차피 공장은 그렇게 쓸려고 하는 건물이니까요.


하지만 주택은 안된다고 하고 싶습니다. 더 정확히는 가급적 조립식 주택은 짓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딱 10년입니다. 조립식 주택은 수명 10년 봅니다. 아마 사용된 자재들도 그쯤 되면 수명이 다할 거예요. 더 유지보수를 해서 살아야 하는데, 조립식 주택에 더 돈을 들여서 사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싸면 싼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샌드위치 패널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중벽 시공이나 다양한 보완 방법을 제안하여 시공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분들은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거니까요.


다만 이러한 것도 보완 방법일 뿐, 원론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마 시공하시는 분도 이미 아실 거예요. 


좋게 포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게 현실이니까요.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매거진의 이전글 4.10 지역 업체에서 해야 AS가 빠르데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