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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몸을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옷과 보호 장비 만들기

by 이동혁 건축가

무인도 100일: 첫날부터 죽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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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절망에서 희망으로 (1~10일차)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9화: 몸을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 옷과 보호 장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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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소한 고통이 쌓이면 죽음이 된다


"젠장…"

나는 팔을 내려다보았다. 붉게 부어오른 자국들. 벌레에 물린 것 같았다.

처음에는 작은 가려움이었다. 하지만 점점 부어오르고, 피부가 따끔거렸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독사에 물린 건가?'

나는 재빨리 상처를 확인했다. 다행히 물린 자국은 없었다.

'이 섬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적들이 있다.'

나는 생각했다.


맹수나 날씨 같은 거대한 위협만 신경 쓰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를 서서히 죽이는 건 이런 사소한 것들이었다. 벌레, 날카로운 나뭇가지, 햇빛, 차가운 밤바람.

이 작은 것들이 나를 서서히 갉아먹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제 내 몸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 원시적인 방어구를 만들어라


나는 머릿속을 빠르게 정리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보호 장비는 3가지다.

옷 – 햇빛과 벌레로부터 보호

신발 – 발을 보호하고 이동 시 상처 방지

방어구 – 가시나 동물 공격을 막기 위한 보호 장비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이 자연 속에서 최대한 효과적인 재료를 찾아야 한다.

"좋아, 시작해보자."


3. 옷 만들기 – 벌거벗은 몸은 무방비하다


나는 커다란 잎들을 모았다. 바나나 잎처럼 넓고 두꺼운 것들이 좋다.

* 잎을 이용한 임시 옷 만들기

가장 큰 잎을 선택한다.

잎을 겹쳐 덩굴줄기로 엮어 만든다.

허리와 어깨에 묶어 고정한다.


나는 덩굴을 이용해 허리에 둘러 맸다. 한 마디로 원시적인 치마 같은 형태였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햇빛도 가려지고, 벌레도 덜 달라붙었다. 나는 뭔가 조금이라도 해결했다는 기쁨에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파앗!"

갑자기 잎이 찢어졌다. 내가 움직이자마자 너무 쉽게 찢어졌던 것이다.

"이건 안 되겠는데?"

잎은 습기에 약했고, 내 움직임을 따라오지 못했다. 나는 고민했다.

'이 섬에 동물이 있다면, 그들의 가죽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다시 숲으로 향했다.


4. 예상치 못한 발견 – 가죽을 손에 넣다


나는 숲속을 탐색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동물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 마침내—

"이건… 털?"

나는 바닥에 떨어진 작은 갈색 털을 발견했다.

'이 섬에는 분명히 털이 있는 동물이 있다.'

나는 주위를 탐색했다.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자…

"죽은 멧돼지?"

이미 썩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죽은 아직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한 손으로 코를 막고, 칼을 꺼내 조심스럽게 가죽을 벗겼다.


* 가죽을 활용한 보호구 제작법

칼을 이용해 죽은 동물의 가죽을 벗긴다.

최대한 평평하게 펴서 말린다.

덩굴줄기로 엮어 몸에 걸칠 수 있도록 만든다.


나는 가죽을 펴서 햇볕에 말리기 시작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나만의 방어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좋아. 나아지고 있어."


5. 신발 만들기 – 벌거벗은 발은 곧 죽음이다


무인도에서 맨발로 다니는 건 죽음이나 다름없다.

나는 바닥을 내려다봤다. 날카로운 돌, 가시, 벌레…
이것들은 내 발을 망가뜨리고, 결국엔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 자연에서 신발을 만드는 법

질긴 덩굴을 모은다.

덩굴을 엮어 밑창을 만든다.

바나나 잎이나 천을 덧대어 완성한다.


나는 바닥에 덩굴을 엮어 얇은 밑창을 만들었다. 그 위에 바나나 잎을 덧대고,
발등을 감싸도록 덩굴을 둘러 고정했다.

"이제야 좀 걷기 편해졌네."

나는 만족스럽게 발을 살펴보았다.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 더 이상 날카로운 돌에 찔릴 걱정은 없었다.


6. 방어구 만들기 – 나는 이제 사냥감이 아니다


"몸을 보호할 장비가 필요하다."

멧돼지나 작은 동물들은 쉽게 쫓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더 큰 맹수가 나타난다면?

나는 간단한 방어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 자연 방어구 제작법

가죽을 말려 두껍게 만든다.

덩굴과 나뭇가지로 프레임을 만든다.

어깨와 가슴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한다.


나는 가죽이 마를 동안 작은 나뭇가지를 엮어 간이 보호대를 만들었다.

이제야 겨우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장비가 갖춰졌다. 나는 거울도 없지만, 어딘가에서 점점 생존자의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7. 그리고, 또다시 찾아오는 공포


"좋아, 이제… 내 몸을 지킬 준비가 됐다."

나는 만족스럽게 손을 털었다. 하지만—

"…쑤욱."

어딘가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낮췄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정글 속에서, 무언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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