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시, 무너진 건축: 건축을 둘러싼 미스터리
2부. 신전과 궁전, 권력과 음모의 공간 (16~30화)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이게… 진짜라고?"
2019년 4월 15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 파리의 심장이라 불리던 이 고딕 건축물은 황금빛 햇살이 반사되는 센 강(Saine River) 옆에 우뚝 서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그 상징적인 탑과 지붕은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다.
"제기랄! 저게 말이 돼?"
파리 시민들은 두려움과 절망이 담긴 눈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건물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와 사람들의 절규가 센 강을 따라 메아리쳤다.
그날, 세상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불길이 사라진 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또 다른 불씨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의문.
프랑스 정부는 즉각적인 발표를 했다.
“대성당의 화재는 공사 중 발생한 사고로 추정됩니다. 전기 합선이나 공사 인부들의 부주의로 인한 불꽃이 발화의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설명을 믿지 않았다.
특히나 노트르담 대성당의 건축 구조는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석조 건물이었다.
"나무 지붕은 불에 타기 쉽다지만, 그렇게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화재라니…?"
고고학자이자 음모론 연구가인 장 피에르(Jean-Pierre) 박사는 의심을 품었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닐 수 있습니다.”
피에르 박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기 몇 주 전, 이상한 움직임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복원 공사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피에르는 벽에 붙은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관리 당국이 일부러 화재를 일으켜 보험금을 청구하려 했다는 설도 있죠.”
"하지만… 그런 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요?" 라일라가 의문을 품었다.
“돈이란 건 언제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죠.”
프랑스는 당시 정치적 혼란 속에 있었다.
**노란 조끼 운동(Gilets Jaunes)**으로 인한 국민적 불만.
정부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던 시기.
피에르는 테이블 위에 놓인 신문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날 밤, 모든 뉴스는 노트르담 화재 소식으로 도배되었습니다. 정치적 스캔들, 시위의 혼란… 모두 잊혀졌죠.”
“그래서, 일부러 대성당을 태웠다는 말인가요?”
피에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세상을 조종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죠. 공포와 희망.”
피에르는 컴퓨터 모니터를 켜며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에요. 그것은 유럽 문화의 상징이죠.”
중세 시대의 걸작,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랜드마크.
“그것을 무너뜨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라일라는 조용히 대답했다.
“사람들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것?”
“정확히.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랑스 정부는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 사고였을 뿐이다.”
그러나 피에르는 이 결과를 믿지 않았다.
그는 여러 자료를 분석하며 말했다.
“도대체 왜 사건 발생 몇 시간 만에 이렇게 결론을 내렸을까요? 진실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어요.”
피에르는 대성당의 폐허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은 단순한 돌과 나무가 아닙니다. 이것은 인류의 유산이에요.”
그는 탄내가 남아 있는 벽을 손으로 쓸며 덧붙였다.
“불타지 않은 것이 있겠죠. 진실이란 건 언제나 흔적을 남기니까요.”
라일라는 물었다.
“그럼, 피에르 박사님은 진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피에르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람들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만들어낸다는 거야.”
노트르담 대성당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많은 유물이 무사히 보존되었고,
건물의 구조도 대부분 안전하게 유지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즉시 복원 계획을 발표했고, 전 세계에서 기부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피에르는 잿더미 위에서 말했다.
“어쩌면…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역사의 중요성을 깨달았는지도 모르겠군요.”
라일라는 조용히 물었다.
“그럼, 박사님. 진실은 언제쯤 밝혀질까요?”
피에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재건될 것이다. 그러나 그 불길이 남긴 의문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화재였을까? 아니면, 감추어진 진실의 일부였을까?
그리고,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탐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 불씨는 아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