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향기처럼 돌아온다
1장. 엄마의 온기
깜깜한 방 안에서
혼자 있는 것 같을 때가 있지.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세상의 소리가 너무 커서 무서울 때.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생각들,
그럴 때 너는 자주,
나를 부르지 않았단다.
“엄마.”
그 한 마디조차 꺼내기 어려운 밤이
살다 보면 오더라.
“괜찮아, 엄마는 늘 여기 있어.”
그 말을 네게 해주고 싶었어.
아니,
사실은…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라.
네가 나를 찾기 전에,
나는 이미 그 곁에 있었단다.
너의 뒤척임,
작은 숨결,
괜찮다고 말하지 못하고 삼키는 울음.
나는 그 모든 걸 느낄 수 있었어.
어릴 때 네가 악몽을 꾸고 깼을 때,
나는 그 어떤 소리보다도
빠르게 눈을 떴지.
네가 울음을 꾹 참으며
입술을 깨무는 걸 보면서,
나는 그냥 너를 안아줬단다.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
그 말이
세상의 모든 처방전보다 먼저였고,
더 깊게 들리는 약이었지.
지금은 네가 어른이 되어버려서
이젠 울지도 않고,
엄마를 찾지도 않고,
혼자 모든 걸 감당하려 하겠지만…
엄마는 알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엄마는 늘 여기 있어.
조용한 방 한 켠,
문득 떠오르는 말 한 줄,
이불 끝에 남은 체온처럼.
혼자라고 느껴질 때마다
이 말을 꺼내줬으면 해.
“괜찮아. 엄마는 늘 여기 있어.”
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갈 때에도,
너의 마음 한 켠에
늘, 여전히,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