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괜찮아, 엄마는 늘 여기 있어”

기억은 향기처럼 돌아온다

by 이동혁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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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엄마의 온기


3화. “괜찮아, 엄마는 늘 여기 있어”


깜깜한 방 안에서

혼자 있는 것 같을 때가 있지.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세상의 소리가 너무 커서 무서울 때.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생각들,

그럴 때 너는 자주,

나를 부르지 않았단다.

“엄마.”

그 한 마디조차 꺼내기 어려운 밤이

살다 보면 오더라.


“괜찮아, 엄마는 늘 여기 있어.”

그 말을 네게 해주고 싶었어.

아니,

사실은…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라.

네가 나를 찾기 전에,

나는 이미 그 곁에 있었단다.

너의 뒤척임,

작은 숨결,

괜찮다고 말하지 못하고 삼키는 울음.

나는 그 모든 걸 느낄 수 있었어.


어릴 때 네가 악몽을 꾸고 깼을 때,

나는 그 어떤 소리보다도

빠르게 눈을 떴지.

네가 울음을 꾹 참으며

입술을 깨무는 걸 보면서,

나는 그냥 너를 안아줬단다.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

그 말이

세상의 모든 처방전보다 먼저였고,

더 깊게 들리는 약이었지.


지금은 네가 어른이 되어버려서

이젠 울지도 않고,

엄마를 찾지도 않고,

혼자 모든 걸 감당하려 하겠지만…

엄마는 알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엄마는 늘 여기 있어.

조용한 방 한 켠,

문득 떠오르는 말 한 줄,

이불 끝에 남은 체온처럼.


혼자라고 느껴질 때마다

이 말을 꺼내줬으면 해.

“괜찮아. 엄마는 늘 여기 있어.”

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갈 때에도,

너의 마음 한 켠에

늘, 여전히,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