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혁 건축가 Dec 25. 2015

내 집짓기를 위한 설계!

좋은 건축 설계를 위한 준비사항 체크하기.

출발


여러분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엊그제 2015년이 왔다고 좋아했는데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올 해도 다사다난 했지만 무사히 잘 넘긴듯.. ㅠㅠ

자 그럼 오늘도 내 집을 짓기위한 이야기를 출발해 보겠습니다.^^

이미 설계를 시작하여 행복한 내 집을 짓는 꿈을 현실로 이루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이며, 꿈에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 저와 같이 준비 중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가기에 앞서 준비하여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번 이야기부터는 본격적인 좋은 설계를 위한 준비사항과 미리 생각하여 설계에 반영해야 할 체크사항에 대해 꼼꼼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집을 짓고자 하실 때 가장 먼저 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가장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시는 것일 것입니다. 인터넷은 무한한 정보로 우리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해 줄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러한 정보들을 올리는 사람들이 정말로 객관적인 판단 하에 올리는지가 핵심일 것입니다. 


많은 건축주님들께서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겠다. 저는 이러한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저도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무언가 많이 있기는 한데 정말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는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정보를 얻기 전 과연 어떠한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하며, 설계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대한 정보들을 어떻게 정리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내 집의 용도부터 정해주세요! 


많은 건축주님들께서 상담을 받으러 오시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십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빠져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의 용도입니다. 마당이 있고 넓은 평수에 2층의 모던풍의 집! 물론 공간에 대한 부분과 컨셉에 대한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생활해야 하는 집의 주 용도를 미리 생각해 놓지 않는다면 과하게 설계를 하거나 불필요한 공간이 만들어 질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내 집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1차 주거용도입니다. 이는 상시 거주의 목적으로 실 배치와 공간구성을 할 때에 현재 거주하고 계시는 곳처럼 모든 편의시설에 대한 부분을 설계에 반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머님의 주 생활공간인 주방의 경우 거실과 1:1 비율이나 아니면 더 크게 배치를 하여 환하면서 쾌적한 공간으로서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설계 트렌드는 방을 작게 가지고 가면서 거실과 주방을 넓게 가지고 가는 추세입니다. 또한 다용도실 등 어머님을 위한 공간들이 늘어가고 있어 1차 주거용도를 생각하신다면 이러한 요소들을 설계에 잘 반영시켜 진행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2차 주거용도입니다. 이는 주말 주택, 별장 등 상시주거가 아니라 힐링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서 집을 짓는 경우입니다. 2차 주거용동의 경우 1차주거용도와는 반대로 휴식을 위한 공간은 넓게 구성하고 전체적인 평수를 작게 하는 한편 주방 같은 경우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용도에 따라 설계방향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설계를 진행하기 전 꼭 내 집의 주 목적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생각하세요!


설계미팅을 진행하다보면 많은 건축주님들께서 아파트형 평면을 많이 생각해 오십니다. 하지만 나만의 집을 짓는데 획일화 되어있는 아파트평면에서 사실 이유는 없답니다. 

아파트의 경우 한정된 대지내에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평면들이기 때문에 데드스페이스는 없지만 좁고 답답하며, 환기가 안 된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나.
실을 구성하는 것 물론 많은 생각을 하고 협의하셔야겠지만 우선적으로 정하셔야 할 것은 있습니다.
간략히 정리해보면 

첫째, 각 실의 크기입니다. 

침실, 욕실, 거실, 주방, 다용도실, 거실 등의 중심이 되는 공간의 크기를 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 공간의 크기가 먼저 정해진다면 원하는 평수가 쉽게 결정이 되어 지며, 나중에 설계변경을 할 일도 줄어들게 됩니다. 

둘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가족일지라도 각 공간을 사용하는 상용자의 성향을 다르기 마련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침실과 안방을 분리시킬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큰 방으로 할 것인지, 화장실은 몇 개로 할 것인지, 품질은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 직업이나 취미에 따른 공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각 방의 위치를 가까이 붙여놓는 것이 아닌 멀리 떨어뜨려 놓을 것인지 등 가족들의 생활스타일을 고려하여 설계를 진행하셔야 합니다.



클래식? 모던? 분위기를 정하세요! 


공간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셨다면 이제 외관 디자인을 정하셔야 합니다. 주택은 크게 모던, 클래식, 세미모던 이렇게 구분이 되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하이브리드 디자인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는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큰 틀에 넣지 않았습니다. 

첫째, 클래식은 전형적인 북유럽주택 디자인으로 박공형지붕에 스페니쉬기와를 올려 주황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주택을 뜻합니다.  

둘째, 모던은 박스형 건물 디자인으로 전창이 대표적이며, 목조보다는 RC주택에 많이 나타나나 최근에는 목조의 기술이 향상되어 목조로도 모던형식을 많이 짓고 있습니다. 

셋째, 세미모던은 클래식한 느낌과 모던의 느낌을 반반 섞은 것입니다. 각 부위별로 특징점만 골라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최근에 주변에 지어지는 집들을 보면 기와를 올리지만 외쪽지붕을 통해 정면부에 박스형 입면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내 집의 컨셉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구요?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해 본다면 좀 더 쉽게 다가가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첫째, 주택의 모양은 클래식이 좋은가? 아니면 모던이 좋은가? 

둘째, 내가 지을 집이 이런 집과 비슷하면 좋겠다 하고 봐둔 모델이 있는가? 

셋째, 집 전체의 구성이 특이하고 개성적이었으면 하는가 아니면 보편성을 갖고 편하게 살고 싶은가? 

이 세 가지의 질문에 답을 정하신 후 설계협의를 진행하신다면 좀 더 편하게 내가 원하는 집에 다가가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목조? RC? 무엇으로 지을지 고민하세요!


공간과 디자인이 결정되셨다면 어떠한 공법으로 지을지 결정하셔야 합니다. 
목조, RC, 스틸, ALC가 대표적인 공법으로 꼽히며, 아마 건축주님들께서도 많이 들어보신 공법들일 것입니다.
하나씩 설명들 드리면, 

첫째, 목조는 친환경성을 중요시하고 단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게 적합합니다. 타 공법에 비해 공기가 짧으며, 가격도 저렴해 최근에 가장 많이 짓는 주택 중 하나입니다.  

둘째, RC(철근콘크리트)는 목조에 대한 편견이 있으신 분들과 단열보다는 디자인에 좀 더 중점을 두시는 분들께 맞는 공법입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목조보다는 RC조의 주택이 많이 지어졌지만 RC에 대한 유해성과 특히 아이들의 피부에 매우 안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최근에는 꼭 RC조로 지어야 하겠다는 분들이 아니면 많이 추천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셋째, 스틸하우스는 RC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완된 공법입니다. 공기가 빠르고 저렴하다라는 장점이 있어 5년 전에는 많이 시공되어졌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장점들을 목조가 대체하였으며, 철값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올라가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틸로 집을 짓는 경우는 드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넷째, ALC는 유럽에서 파생되어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킨 공법입니다. 단열블록을 쌓아 만드는 공법으로 소개해드린 네 가지 공법 중 가장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타 공법에 비해 비싸다는 점과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다는 큰 문제점이 발견되어 최근에는 거의 사장된 공법 중 하나입니다.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유럽의 경우 문제가 발생되지 않지만 우리나라 여름처럼 습도가 높은 경우 곰팡이가 발생되는 하자가 발견되어 현재 브랜드업체들은 시공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위와 같이 각 공법에 맞는 장단점을 잘 분석하셔서 내 집에 꼭 맞는 공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소중한 내 차는 어디로?


넓은 땅이 있어 주차공간이 충분하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도심지역의 경우 주차에 대한 문제를 생각 안할 수가 없습니다. 필로티를 띄워 1층을 주차장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마당부분에 일부를 주차장으로 만들것인지를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필로티의 경우 공간활용성은 높지만 필로티를 띄우기 위한 시공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마당부분에 주차공간을 만다는 것은 시공비는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반대로 마당공간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어 건축 배치를 할 때에 건축사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공간활용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포인트는 무엇으로? 주요마감재를 생각하세요!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가장 첫 번째 질문이 평당 얼마인가요? 입니다. 하지만 물어보시는 평당단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건축주님께서 원하는 집이 어떻게 지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외장재, 지붕재, 창호는 무엇으로 할 것이며, 인테리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건축주님께서 선택을 해 주셔야 하는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
큰 틀로 보면 외장재(지붕재, 벽, 마감재), 내장재(바닥재, 벽, 마감재), 창호자재, 수전 금구로, 조명, 가구 등이 대표적이며, 설계협의를 통하여 이러한 부분들이 정해지셔야지만이 정확한 비용이 책정되어집니다.  

스마트기술 OK! 첨단기술을 접목시켜보세요!


최근에는 스마트한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우리 주거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홈네트워크시스템이 대표적이며, 집에 사람이 없어도 보일러가 돌아가고 가스가 자동으로 꺼지는 등 휴대폰만으로도 모든 조명 및 전기기기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정되었습니다. 외진 지역에 집을 짓는 경우에는 방법에 대한 대비책으로 첨단 보안시스템 및 CCTV 등이 설치되며, 최적의 환경으로 집을 컨트롤 해주는 홈오토메이션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연결된 CCTV까지 개발되었고, 집안 모습을 360도 돌려볼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해져 직장인 부부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니 한번 쯤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은방법입니다. 단순히 거주의 목적도 있지만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스마트기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설계를 진행하시면 좀 더 내가 원하는 집에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내 집은 독특했으면 좋겠어요. 


집에 침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만의 공간, 우리 가족을 위한 공간 등 다른 집들에 없는 독특한 공간을 구성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방 같이 외진 지역의 경우에는 찜질방을 설치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노래방 및 헬스장을 별도로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외 연구실, 손님접대실, 홈바, 벽난로, 데크공간, 연못, 정자, 바비큐 시설 등 내 집만의 독창적인 공간들이 구성되고 있는 만큼 건축주님들께서도 침실만 구성하시는 것이 아닌 한번 쯤 이러한 공간들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설비 인입은 어떻게 할까요?


건물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잊고 계시는 부분이 설비 인입에 대한 부분입니다. 집만 지으면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집이 지어지고 난 다음 집의 기능을 하기 위해 설치하는 설비인입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상수도, 자가 지하수, 마을 공동우물, 고가수조 방식, 가압펌프방식, 적재적소에 배관배선, 소요 인입전력수, 인터넷 통신, TV, 전화
종말처리장 관로, 일반 부패 정화조, 합병 정화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생각보다 많으시죠?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설계협의와 착공협의를 통하여 모든 부분들을 체크하여 드리오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산을 책정해놓으세요!


마지막으로 생각하셔야 할 것은 바로 예산입니다. 좋은 자재를 사용하여 집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예산 범위를 넘어선다면 곤란하겠죠.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예산범위를 정해놓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비 외에도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비용이 많습니다. 토목공사비가 대표적이며, 조경비, 정화조비, 인입비, 가구비 등 처음에 생각하셨던 비용보다 오버가 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예산을 책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


이번 이야기를 통해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떠한 부분들을 미리 정리하고 체크하여야 하는지 파악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건축사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여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정말로 내가 원하는 집이 어떠한 집이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어떻게 체크하여야 하는지를 미리 파악하신다면 더 나에게 맞는 맞춤형 주택을 설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잘못된 설계의 문제점들에 대해 설명 드리면서 설계가 왜 중요한지 한번  더 체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야기에 끝까지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동혁 건축매니저

이메일 : sunsutu@hanmail.net



작가의 이전글 전원주택 본격적으로 그려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