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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Oct 23. 2017

6. 드디어.../6.3 공사 중 체크해야 할 포인트

6.3 공사 중 체크해야 할 포인트

순서대로 읽다 보면 완성되는 나의 집

꿈꾸던 전원주택을 짓다

글쓴이 : 이동혁


6. 드디어 공사에 들어갑니다.(시공 편)


 6.3 공사 중 체크해야 할 포인트


보통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거의 다 지어질 때쯤 '사전점검'이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공사가 거의 다 마무리되었으니 각자 집에 미리 들어가 하자가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아파트야 딱 정해진 평면대로 짓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되지만 내 집은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설계된 공간이기 때문에 공사 도중에도 체크가 필요하다.


필자가 이렇게 중간중간에 체크하라고 글을 적으면 아마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현장이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던지 원칙상 비공개라고 하는 곳들이 있는데 안전화 딱 신고, 안전모 팍 쓰고 더워도 두꺼운 긴팔 입고 들어가서 꼭 봐라.


덮어버리면 수정 불가능하다. 솔직히 너무 많은 체크 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것 체크하다 흰머리 나버린다. 그래서 각 공정별 핵심만 콕콕 집어드리겠다. 지금 말한 내용들은 필히 꼭 체크한 후 넘어가길 바란다.


1. 기초

: 기초 부분에서 체크할 사항은 딱 하나다. 높이. 도면에서 그려진 대지 레벨에서 올라오는 기초 높이를 꼭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살짝 높게 치기는 하지만 혹시 모르니 체크하는 것이 좋다. 


2. 골조

: 골조 간격을 확인해라. 그리고 정확한 2등급 SPF 골조목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해라. 골조 간격은 도면에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되고 자재는 각 자재별로 인증 도장이 찍혀있으니 눈으로 확인하면 된다.


3. 창호

: 창호의 중요성은 기밀성이다. 창문틀에 창호가 고정될 때 떠 있거나 빈틈이 발생되었는지 확인해 보아라. 또한 다이소나 철물점 등에서 수평계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하나 사서 기울어지게 설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단열재

: 설계 협의 때 말한 단열재 종류가 정확히 들어왔는지 확인해라. 또한 골조 사이에 빈틈없이 채워졌는지 확인하고 특히 창문 윗부분인 헤더 부분에 단열재가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5. 배관

: 배관은 VG1을 대부분 사용한다. 배관마다 VG1이 적혀있다. VG2는 파손의 위험이 있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한 배관 자재를 사용하였는지 확인하고 주방, 화장실에 내가 원하는 위치에 배관이 나와있는지 정도 확인하면 된다. 예를 들어 화장실 세면대를 벽 부착식으로 했는데 배관이 바닥에 설치되어 있으면 잘 못 된 것이다.

 

6. 콘센트 위치

:콘센트 위치는 생각보다 많이 놓치고 간다. 전기 배선 작업할 때 꼭 현장에 가서 도면에 표시된 곳 말고도 더 필요한 곳에 콘센트를 설치해 달라고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가 놓일 장소라던지 침대 위에 핸드폰 충전할 2구짜리 콘센트 등은 도면에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꼭 체크해서 챙겨가도록 해야 한다. 전기 공사가 끝난 후에는 추가로 콘센트를 설치 못하니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


7. 에어컨 배관

: 에어컨 배관은 꼭 미리 뚫어 놓아야 한다. 골조 올라갈 당시에 현장소장에게 이야기하여 에어컨 위치를 미리 잡아놓고 어디 쪽으로 실외기를 놓아둘지 이야기해 놓아야 한다.


8. 마감자재

: 몰딩 및 벽지, 아트월 등의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특히 아트월의 경우 무늬가 들어가는 것이 많은데 시공자가 무늬에 상관없이 막 붙이는 경우가 있어 보고 내가 원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모두 뜯고 다시 시공하게 해야 한다.


9. 가구

: 가구는 대부분 붙박이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틈이 벌어지지 않았는지와 청소상태, 흠집과 경첩 등을 일일이 열어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브랜드가 아니라 사재로 진행하는 분들의 경우 꼭 서랍장 안쪽 끝까지 일일이 확인해 보아야 한다.


10. 완공 후 청소상태(찍힘, 흠집)

: 준공청소라고 해서 기본적인 먼지를 제거해 주는 청소를 시공업체에서 해 준다. 입주 전 별도의 청소가 필요하지만 최종 입주 청소하기 전 찍힘이나 흠집 등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준공 후 입주를 하게 되면 그 이후 발생되는 하자는 생활하자로 보기 때문에 입주 전에 꼭 체크해야 한다.

찍힘 및 흠집은 내 외부 모두 확인해야 하며, 외부에 공사 중에 발생한 쓰레기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입주하기 전 꼭 치워달라고 해야 한다.


10가지의 체크포인트를 보니 어떠한가? 조금은 어떤 부위를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 이해되는가?


필자가 집 짓는 분들께 항상 똑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집 짓는 거 어차피 무지막지하게 힘들어요. 편하게 지을 생각이었으면 지금 마음 접으세요. 대신 이미 고생할 거 알고 진행하는 것이니 다 추억이다 생각하시고 즐겁게 지으세요."


집 짓는 거 힘들다. 농담인 거 같은가? 진짜 힘들다. 전문가인 나도 힘든데 여러분들은 오죽하겠는가.

여러분들께 드릴 수 있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하나다.

"그나마 압축한 내용이에요. 시험 볼 때 족보 같은 거라 생각해 주세요. 대신 위의 부분만 잘 체크한다면 안전하게 멋진 집이 완성될 거예요."


추신 : 마감자재 덮기 전에 꼭 현장 가서 내부를 확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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