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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Oct 29. 2017

12. CASE.../12.4 북유럽의 정취 '노르웨이

12.4 북유럽의 정취 '노르웨이의 숲'(36평)

순서대로 읽다 보면 완성되는 나의 집

꿈꾸던 전원주택을 짓다

글쓴이 : 이동혁


12. CASE STUDY(사례 검토 편)


12.4 북유럽의 정취 '노르웨이의 숲'(36평)


"노르웨이로 여행 갔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계속 그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 아련한 이상향이 남아있답니다."


상쾌한 바람이 부는 산속에 지어진 집. 주황빛 기와가 하늘의 햇빛을 머금고 흙내음을 품은 듯한 집의 느낌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어요. 한국서는 보지 못한 이국적인 느낌과 노르웨이의 숲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집에 담아주세요.


HOUSE PLAN

연면적 : 117.94㎡

1층 : 72.52㎡

2층 : 45.42㎡

규모 : 지상 2층

예상 총 건축비 : 189,000,000원(부가세 포함)

설계비 및 인허가비 : 9,000,000(부가세 포함)


SPEC

공법 : 기초-철근콘크리트 / 1층 구조-경량 목구조

지붕마감재 : 스페니쉬 기와(테릴 기와)

외벽 마감재 : 스타코플렉스

외벽 포인트 자재 : 파벽돌

실내 벽 마감재 : 실크벽지

실내 바닥마감재 : 강마루

창호재 : LG 2중 하이샤시 ZIN

단열재 : 외부벽체(Glasswool Insulation R21HD-15" 나 등급)

            : 내부 벽체(Glasswool Insulation R19-15" 다등급)

            : 천장(Glasswool Insulation R30-15" 다등급)

            : 지붕(Glasswool Insulation R37-23" 가등급) 


■ PROJECT STORY

북유럽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지어진 그런 집을 짓고자 하였다. 감성이라는 단어를 집에 넣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조금은 추상적인 단어이다 보니 취향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한 이국적인 느낌과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건축주가 느낄 수 있도록 하느 것이 주 목표였다. 지붕을 어떻게 구현할까? 꼭 박공지붕이어야 하나? 등등 많은 질문과 궁금증으로 시자되었던 프로젝트. 그 결과물은 30cm가 넘은 처마와 다각형의 지붕 곡선, 그리고 겹지붕 등의 포인트 요소로 건축주가 꿈꿨던 집이 완성되었다.


1층 평면도

현관을 통해 집 내부로 진입하면 주방과 맞닿은 거실이 한눈에 펼쳐진다. 공용공간을 시각적으로 오픈시켜주고, 프라이버시가 강한 안방과 화장실은 벽 뒤쪽으로 배치해 자연스러운 동선 분리와 시각적 차단을 유도해 내었다.

2층 평면도

계단실을 통해 올라오면 각 공간으로 이동 가능한 복도를 구성해 놓았으며,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층 다락방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되어준다.


① 곧게 쭉 뻗은 지붕선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다양한 크기의 창호 적용과 겹지붕 디자인은 단조로운 벽면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큰 효과를 이루어냈다.


② 배면은 심심할 줄 알았는가? 각 부위별로 마감되는 천정고 레벨을 다르게 구성하였으며, 지붕의 처마도 엇갈리게 설계하는 방법을 사용해 입체적인 볼륨감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③ 한옥의 정서를 느끼게 해 주는 처마. 이국적인 느낌과 한국 전통적인 느낌이 오묘하게 섞여 들어갔다.


④ 높은 거실. 답답함은 완전히 없애는 것이 주 목표였다. 큰 창과 작은 창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연광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⑤ 편백나무로 마감된 거실 천장. 많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집 안에서도 자연 친환경적인 느낌을 받고자 하셨다.


⑥ 아담한 주방. 'ㄱ'형 싱크대 배치로 군더더기 없는 주방 공간을 만들었다.


⑦ 군더더기 없는 방. 무언가 붙이는 것은 싫다. 큰 창으로 햇살을 방 안에 잔뜩 머금게 하고 블루톤의 커튼으로 화사함을 증가시킨다. 다락과 이어지는 틸트 창으로 설치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갈 수 있게 하였다.


⑧ 다락도 방으로 구성하였다. 작은 창이 아닌 가로로 긴 창을 설치하고 어른이 충분히 서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⑨ 돌의 재질감이 잘 나타나 있는 타일 선택과 블랙 타일의 조화로 모던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⑩ 계단실은 밝게. 어두운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창과 조명으로 충분히 밝은 공간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⑪ 독특한 지붕형 발코니의 구성. 관리적인 부분을 고려해 정면부는 난간을 설치해 오픈시켰지만 좌측은 창문을 달아 비가 안으로 들이치지 않게 구성했다. 별도의 배수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센스.



■ 프로젝트를 마치며,

해외에 있는 주택 감성을 한국에 맞게 변형시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다 지어져 있는 것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쉬우나 가시적으로 구현되지 않았을 때 허상의 이미지를 현실로 구현시킨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많은 예비건축주들이 남의 집을 보고 잘 지었다 못 지었다 쉽게 평가를 진행한다. 그 집에 살고 있는 건축주의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다. 


집은 절대로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매개체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집 속에 숨은 스토리를 모른 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실례되는 행동인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오해를 받았었다. 아직도 시골에는 나무로 집을 짓는다는 것이 생소하다. 나무로 집을 짓는다니 신기하고 어디서 들으신 것은 있으신지 기초 칠 때부터 집 무너진다는 소리가 들렸다.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공사가 완료되었을 때 처음에 들렸던 잡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결과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말 많은 고생을 한 프로젝트였지만 건축주의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에 모든 '힘듦'이 사라져 버렸다. 많은 손길이 모여 만들어진 이번 주택. 정말 행복한 추억만 쌓으시면서 오래오래 웃으면서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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