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1억 주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
13.3 '1억 주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
순서대로 읽다 보면 완성되는 나의 집
꿈꾸던 전원주택을 짓다
글쓴이 : 이동혁
13. 2018~2022년 향후 5년 전원주택 트렌드 내다보기
13.3 '1억 주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집짓기' 키워드를 살펴보면 '1억 주택'이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많이 검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집짓기 열풍과 함께 아파트가 아닌 집을 지어보겠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집을 짓는 비용으로 1억이라는 금액은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문제는 1억 주택이라는 키워드가 듣기에는 너무 좋은데 정말로 이 금액으로 정상적인 집을 지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필자는 2년 전 총 3가지의 기획모델을 발표했다.
키워드와 방향성은 명확했다. 가장 많은 문의가 오는 '1억'이라는 금액으로 전원주택 설계를 기획해 보기로 한 것이다. 총 3달에 걸친 설계 기획과 시공팀과의 수많은 협의 끝에 총 3가지 안을 발표하게 된다.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은 1억, 1억 1천, 1억 2천으로 '1억 주택'이라는 타이틀과 요소들을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탄생시킨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2016년도 한 해에 위 세 가지 타입으로 계약된 건수가 30건이 넘어갔다.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의 회사가 연 150채만 진행하는 것으로 기준을 본다면 20%나 되는 계약이 1억 주택 기획모델만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위 기획모델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1억 주택이라는 키워드를 눈여겨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2018년도가 되면서 인건비가 전년도 대비 16.4%나 인상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물론 최저임금이 올랐다는 그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다른 분야들도 불가피하게 금액이 상승했기 때문에 필자의 건축분야도 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상승을 해 버렸다.
2016년도 초 1억 주택은 지금 얼마의 금액으로 지어지고 있을까? 필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매달 금액을 오픈하여 공지하고 있는데 조금조금씩 오르더니 지금은 1억 3천만 원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1억 5천을 육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1억 주택'이라는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2016년 여름 건축 단열기준법이 강화된다.
2016년 가을 경주 지진으로 내진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7년 초 인건비와 장비대 인상으로 건축비가 상승된다.
2017년 겨울 포항 지진으로 내진기준 의무화가 시행된다.
2017년 12월 1일. 1층 주택도 내진구조계산 검토가 의무화된다.
2018년 1월 1일. 최저임금이 전년도 대비 16.4% 인상된다.
2018년 1월 1일. 건축자재비 및 건축 장비대의 비용이 일괄 상승된다.
'1억 주택'이라는 기획모델 발표 이후 굵직한 내용들을 정리해보니 위와 같이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법규가 강화되거나 한국이라는 나라에 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건축비는 계속 상승했다. 품질적인 면으로만 보았을 때는 더 보강되고 품질이 올라가는 것이니 나쁠 것은 없지만 올라도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게 문제이다.
2016년 여름 필자의 회사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MBC건축박람회에 참가했었다. 이때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상담을 받았고 30%가 넘는 분들이 2017년도 봄에 공사를 시작하고 싶다고 상담을 받았었다. 2016년도 8월에 정확히 단열기준법이 보강되었는데 그전에 열린 건축박람회에서는 건축비 상승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여름에 상담받고 3~4개월 뒤인 늦가을에 계약을 하기 위해 온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른 건축비를 보고 적잖이 당황을 했었다.
그 이후 건축비는 계속 올랐고 최종 인건비가 더 오르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평당 단가로 판단하면 안 되지만 2016년도 초에 평균 목조주택의 평당가는 평당 400~420 정도였다. 2018년도 현재는 어떨까? 필자의 회사도 2018년도 스펙을 발표했는데 평당 480~500 사이가 되어버렸다. 정리하면 시장가 자체가 2년 사이에 엄청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다면, '1억 주택'은 더 이상 지을 수 없는 불가능한 범위에 속해 있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2년 사이 건축주님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였다. 그 전에는 1억 주택이라 하더라도 주생활 공간으로서 4인 가족이 살기 충분한 집을 꿈꿔왔다면, 현재는 세컨드 하우스나 전원생활을 조금씩 시작해 보고자 하는 분들의 기준으로 바뀌었다.
2018~2022년 향후 5년 전원주택 트렌드 세 번째.
'1억 주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이 이번 단락의 키워드이자 주제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4인 가족 기준 주생활이 가능한 주거는 1억이라는 단어로는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서 주말용 세컨드 하우스라면 '1억 주택'이라는 키워드를 만족하는 집을 충분히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1억 정도의 소형주택을 짓겠다고 하는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문화권이 있는 도심을 벗어나기는 힘드니 평일에는 도심에 있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다가 쉬는 주말에는 자녀들과 함께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곁에 두면서 생활하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생각했다. 1억이라는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이 선행되어져야 할까?
많은 분들이 작게 지으면 지을수록 건축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작게 짓더라도 투입되는 장비와 인건비의 최소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도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고 평당 단가로만 기준을 잡아 비교했을 때는 큰 평수의 집보다 평당 단가가 더 높게 나오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기획을 하면서 정말 많은 수학적 계산을 하게 된다. 절대 낭비되는 예산 없이 최적의 평수를 찾아 어떻게는 1억을 맞추어 기획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이번 기획은 아래에서 보는 것과 달리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을 하게 된다.
1. 외장은 욕심을 버린다. 최대한 단조로우면서 작은 면적이기 때문에 밝은 톤으로 디자인한다.
2. 지붕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 이중 그림자 슁글로 적용하되 지붕을 무조건 덮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누수에 대비한다.
3. 평수는 26평으로 기준한다.
4.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으로 구성해 시각적인 극대화를 노린다.
5. 방은 최소 2개를 구성한다.
6. 세컨드 하우스이기 때문에 화장실은 1개만 구성한다.
7. 2층은 불가하다. 단층으로 구성하고 금액이 상승할 수 있는 다락은 제외한다.
8. 굴곡진 부분을 최소화한다.
9. 침실과 거실 모두 남향의 햇볕을 받을 수 있게 고려한다.
10. 다용도실은 작더라도 꼭 계획한다.
이번 트렌드 제안을 기획하면서 위의 10가지 항목을 우선적으로 정해놓고 설계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으니 쉬울 줄 아는 분들이 있는데 원래 작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크면 적당한 부분에 요소들을 집어넣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작으면 작은 공간 안에 어떻게든 모든 요소들을 넣어주어야 하니 보통 머리 아픈 게 아니다.
세컨드 하우스라고 방만 달랑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작지만 전원주택의 로망을 모두 담으려고 하기 때문에 건축가로서 작은 평수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주택이다. 이 주택은 정확히 26.6평으로 11,000만 원(부가세 제외)이라는 건축비로 예산이 정해졌다. 아무리 노력을 해 보아도 이 아래로는 힘들었다. 작지만 품질적인 면에서는 양보한 것이 하나도 없다. 스타코플렉스에, 서튼티드사의 이중 그림자 슁글, 전창 3중 시스템창호 적용에 스틸 단열도어 적용, 실내 이건 강마루 적용, 개나리벽지 적용, 화장실 대림바스 시리즈 적용, 목재데크 적용. 1억 주택이라고 해서 자재를 싼 것 썼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었다.
1층 평면도세컨드 하우스이지만 방을 2개 구성함으로써 추후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단순히 잠만 자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장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국만 유독 집을 자랑과 과시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외장재 비싼 것 썼다고 해서 고급주택 되는 것 아니다. 차라리 외장에 대한 비용을 아껴서 통장에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낫다.
고급 외재차도 새 차 뽑고 딱 3개월 외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지 3개월 뒤면 자동세차 들어가고 외부에 뭐 좀 묻어도 신경 안 쓰고 그냥 타고 다닌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외부는 정갈하고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최종 금액 11,000만 원(부가세 제외)으로 제안한 전원주택 트렌드 기획모델. 어떻게 생각하는가?
앞으로 향후 5년 동안 필자가 말한 것과 같이 점점 작게, 그리고 점점 저렴하게 집을 짓고자 하는 수요층이 늘어날 것이다. 지진이 본격적으로 한국에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집을 하나 지어서 살아볼까?" 하는 생각을 이미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1억 주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 집 짓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던 사람들도 이번 글을 읽으면서 "이 정도 금액이면 우리 가족을 위한 집을 나도 한번 지어볼 수 있겠는데."라고 분명히 생각할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좌측부터)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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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TV - 이동혁 건축가 TV]
*글 읽기가 어렵나요? 그럼 이제부터는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1. 내 집 짓기의 시작-인트로 : http://tv.naver.com/v/1429784
2. 전원주택 짓기 1차 강연 영상 : http://tv.naver.com/v/1431765
3. 성공의 정석 '꾼' 이동혁 대표 : http://tv.naver.com/v/1434375
4. 전원주택 공법. 무엇으로 지으면 좋을까요? : http://tv.naver.com/v/1436122
5. 전원주택 짓기. 예산 잡는 법! : http://tv.naver.com/v/1446575
6. 전원주택. 왜 품질에 대해 말이 많을까? : http://tv.naver.com/v/1451485
7. 내 집짓기.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 http://tv.naver.com/v/1473650
8. 내 땅에 몇 평까지 집을 지을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3658
9. 전원주택 지방은 공사비가 더 비싸나요? : http://tv.naver.com/v/1479534
10. 전원주택 AS는 어떻게 진행되고 몇 년까지 보증되나요? : http://tv.naver.com/v/1479537
11. 전원주택 단층과 2층으로 지을 때 비용 차이가 많이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9547
12. 전원주택 성토한 땅에 바로 시공할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9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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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주도에 집 지을 때 주의해야 할 점 : http://tv.naver.com/v/2011251
40. 월간 홈트리오 4월호-NEW 농가주택 표준설계도 : https://www.youtube.com/watch?v=WwZjpLNUiwI&t=273s
41. 월간 홈트리오 4월호②-꿈꾸던 다락방을 갖다 : https://www.youtube.com/watch?v=r1fyjlp4N5Q&t=129s
42. 조립식 소형 전원주택. [kasita]에 대해 알아보자! : https://tv.naver.com/v/3440492
43. 전원주택. 월간 홈트리오 5월호 - 도심형 단독주택을 짓다. : https://tv.naver.com/v/3441024
44. 전원주택에서 비가 오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 : https://tv.naver.com/v/3506313
45. 전원주택 지으려고 하는데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 https://tv.naver.com/v/3571540
46. 전원주택 아스팔트슁글 괜찮나요? : https://tv.naver.com/v/3571580
47. 전원주택 세라믹사이딩 어떤 자재인가요? : https://tv.naver.com/v/3571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