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농가주택이라고 무시하니?-젊은 농부들의 집
13.7 농가주택이라고 무시하니?-젊은 농부들의 집
순서대로 읽다 보면 완성되는 나의 집
꿈꾸던 전원주택을 짓다
글쓴이 : 이동혁
13. 2018~2022년 향후 5년 전원주택 트렌드 내다보기
13.7 농가주택이라고 무시하니?-젊은 농부들의 집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 그리고 답답한 도심 속의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 이것이 한국의 현 상황이다.
어렸을 때는 누구나 다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며, 평생 한 회사에서 내 젊음을 바쳐 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현실에 나와보니 내가 꿈꾸던 현실과는 많이 달랐다.
필자만 도심 속 생활에 많이 지쳐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문과 TV 방송 등에서 여행 프로그램과 맛집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성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쉼과 휴식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건축 쪽에서도 이러한 '쉼'에 대한 흐름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1970~80년대에는 농촌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논리였는데 지금은 반대로 빡빡한 서울과 도심을 떠나 다시 농촌으로 회귀하는 20~30대의 젊은 청년들이 많아졌다. 또한 인식도 많이 변화되었는데 단순히 회피성이 아닌 정말 농촌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 무언가를 해 보겠다고는 목표 하에 농촌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농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넓게 펼쳐진 논, 밭과 건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이 아닌 사람도 없고 들바람만 휑하니 불어오는 그런 모습을 떠 올렸을 것이다. 대부분 마찬가지이다. 도심과는 정말 반대되는 이미지를 대부분 떠올리게 된다.
특히 필자의 주 영역인 주택부분에서는 고정관념이 더 크게 작용하는데 백이면 백 모든 사람들이 벽돌로 쌓인 기와집을 대부분 생각한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농촌에 있는 농가주택은 90% 이상 그렇게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큰돈을 투자해 집을 지을 수 없고 한국의 경제 부흥기에는 젊은 청년들이 모두 도심으로 빠져나가버렸기 때문에 새로 집을 지을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상황이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3년의 필자가 설계한 결과의 통계치를 보면 10채 중 2.5채 정도가 농촌에 지어진 농가주택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농가주택을 짓는 연령층이 평균 35세 정도로 매우 젊다는 데에 있다.
필자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계치이기 때문에 조금은 비 정확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젊은 나이의 층이 농촌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인 것 같다.
향후 5년 전원주택 트렌드 일곱 번째. 여러분들은 이미 눈치챘을 거라 생각한다. 일곱 번째 주제는 바로 '젊은 농부들의 집'이다.
한국 경제시장은 일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건설시장은 일본 건설시장과 정확히 20년 정도 차이가 나는데 불패의 도심경제가 무너지고 인구 절벽 시대가 초래하는 시기가 바로 2018년도라고 한다.
KBS1에서 2부작으로 기획 방영되었던 '명견만리'에서는 영화감독 장진 감독이 직접 내레이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일본 시장과 한국시장을 비교 분석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노후화가 이루어지고 청년세대들의 인식과 일자리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질 거라고 했다.
다른 분야는 필자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빼놓고 이번 단락에서는 오로지 건축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드릴 텐데 이렇게 농촌으로 꿈을 찾아 되돌아가는 청년들이 어떠한 건축을 하고 집에서 살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에서 이번 트렌드 제안은 시작되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고객들이 생각하는 집의 이미지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지를 그려오는 분들은 그나마 많이 공부한 분들이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외부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아내지도 못하며, "그냥 따뜻하고 비 안 새게 지어주세요." 정도로 이야기하고 끝을 낸다.
정말 비 안 새고 따뜻하게만 외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지어주면 만족할까?
정답은 여러분도 알겠지만 "그렇지 않다."이다.
넓은 농부들의 집. 일명 농가주택. 1980년도의 느낌이 아닌 2018년도에 맞는 건축 트렌드 제안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다.
"이게 농가주택이라고?"
그렇다. 위의 이미지를 처음 본 분들은 대부분 본인이 가지고 고정관념에 대한 생각에 큰 충격을 받는다. 농가주택의 고정관념적인 이미지를 30년에서 40년 동안 가지고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집을 보여주었으니 어찌 보면 황당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누가 시골이나 농촌에 산다고 집도 농촌에 있는 집들처럼 지으라고 했는가?
그 누구도 시킨 적 없다. "그냥 그렇게 지어야 하나 보다."라고 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했을 뿐이다.
필자는 이번 기획설계를 진행하면서 고정관념적인 부분을 완전히 박살내고 새롭게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농가주택 대상이기 때문에 무조건 크게 짓기보다는 적정 평수를 찾는데 주력했다. 필자가 생각한 면적은 100㎡이며, 평수로 환산하면 30평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젊은 청년 농부가 거주한다는 생각으로 설계를 진행했으며, 추후 자녀들이 태어날 것을 고려해 공간에 반영했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작지만 다양한 공간 구성을 모두 진행했다는 것이다. 현관을 들어오면 주방 공간과 식당 공간이 넓게 나타난다. 가족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거실이 아닌 주방과 식당 공간으로 중심을 잡았다. 거실은 별도로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닌 현관 우측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TV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각 공간별로 가지는 영역성을 확보하고 휴식을 취할 때 각 공간에서 소음이 자연적으로 차단될 수 있도록 하였다.
1층 평면도항상 농가주택을 살펴보면 정사각형 아니면 직사각형의 형태를 띤다. 이해한다. 건축가인 필자도 그러한 방식의 설계를 많이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기획설계를 진행할 때는 과감하게 'ㅅ'형 배치로 각 공간이 벽이 아닌 외부 공간의 여백으로 분리될 수 있게 하였다.
독특한 평면 방식 적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외부에서 보이는 입면 디자인이 유니크하게 만들어졌다.
1층 공간에서 조금 특별할 수 있는 공간은 주방과 식다 사이에 계단 공간인데, 사선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우 아래쪽은 사선으로 뚫리는 공간이 발생한다. 이 부분에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하여 주방에서 요리한 음식을 바로 식당으로 넘겨줄 수 있는 요리 데스크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계단은 다락에 올라가기 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조금은 가파르지만 조금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안전한 이동통로이다.
다락 평면도다락을 생각하면 항상 답답하게 막혀있는 공간들을 모두 생각한다. 이번 다락을 구성할 때 답답한 느낌을 최대한 없애주고 싶었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낸 것이 식당 부분의 윗부분을 높게 층고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락 공간이 막히는 것이 아니라 뚫리는 형상이 된다. 다시 말해 오픈 천장 계획을 식당 공간에 만들어 1층에서 다락까지 오픈된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다락 공간은 일단 높은 층고를 가질 수 없다. 가중평균 2.1m 정도 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곳은 성인 어른 머리가 닿는 정도의 높이이고 양쪽 모서리는 무릎을 꿇고 생활해야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창고 공간 또는 아이들 방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생각하며, 여름에는 조금 덥다는 문제점이 있으니 참고하여 알아두면 좋다.
이번 기획설계 모델의 예산은 설계비 750만 원(부가세 포함), 건축 시공비 15,800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가성비 높은 견적으로 진행되었다. 단열기준은 현 건축법규에 맞는 1등급 기준을 맞춰주었으며, 창호는 전 창 3중 시스템창호로 설계되었다. 항상 그렇듯 집을 지을 때 단열은 가장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다. 절대로 단열을 무시하고 집을 잘 지었다고 할 수 없다.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일단 외장재를 가성비 높은 자재로 선정하였다. 세라믹 사이딩이나 징크 등의 자재는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비싼 외장재를 사용하면 외장의 품질이나 성능이 월등히 올라간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보통 집을 지을 때 최종 마감자재가 다 날아가고 없더라도 방수나 단열에 전혀 문제없도록 시공한다. 필자의 경우 외장재는 100% 디자인적 요소로 적용하며, 기능적인 문제는 더 보강되는 부분이 있을 뿐 저렴한 마감재를 사용했다 해서 집의 기능적인 부분이 부족해지지는 않는다.
깔끔한 느낌의 측면과 배면. 필자의 글들을 쭉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측면과 배면은 외장재에 돈 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배면 부분에 조금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바로 '가벽'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던한 느낌과 클래식한 느낌을 동시에 주고 싶다고 했다. 클래식함은 올드한 느낌과 함께 우리가 머릿속에 항상 고정관념처럼 그려왔던 집의 모습을 어느 누구에게든 안겨준다. 모던함을 클래식의 올드함을 환기시켜주면서 현대적인 젊은 감각을 집에 생명처럼 불어넣어준다.
이 두 가지 스타일이 결합하면서 이번 기획설계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모던함을 주기 위해서 가벽을 세웠지만 지붕의 경사는 물 빠짐이 필수이기 때문에 15도 이상 만들어 주었다. 위에서 보이는 배면 부분의 구멍들은 지붕 경사면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뒤쪽으로 빼 주기 위해 뚫어 놓은 것이다.
향후 5년 전원주택 트렌드 일곱 번째 주인공인 '젊은 농부들의 집'. 쉽게 말해 농가주택의 현대판을 본 소감이 어떠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농가주택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바뀌려고 하지는 않는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농촌으로 가족들과 이주한다는 것은 분명 큰 결심일 것이다. 또한 젊은 나이에 농사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꿈과 열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그러한 분들에게 이번 주택을 선물하고자 한다.
이제 향후 5년 전원주택 트렌드 제안도 2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총 9개를 구성했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가는 파트가 이번 일곱 번째 '젊은 농부들의 집'이다. 분명 지속적으로 농가주택 시장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노후된 건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철거하고 새로 지어야 하는 집들도 많이 있다. 그 한 축을 이번 기획설계안이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는 한 부분이었으면 한다.
(좌측부터)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41, 경창 빌딩 602호 홈트리오(주)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설계 사례(홈페이지) : http://hometrio.kr/designcase/
글쓴이 : 이동혁 건축가
이메일 : sunsutu@hanmail.net
책 : '따뜻한 전원주택을 꿈꾸다' 저자(http://www.yes24.com/24/goods/40516450?scode=029)
이동혁 건축가 TV : http://tv.naver.com/sunsutu1
상담 및 자문[HOMETRIO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 : 010-4567-8413
정다운 건축가 : 010-8560-0477
임성재 건축가 : 010-9941-8899
[네이버 TV - 이동혁 건축가 TV]
*글 읽기가 어렵나요? 그럼 이제부터는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1. 내 집 짓기의 시작-인트로 : http://tv.naver.com/v/1429784
2. 전원주택 짓기 1차 강연 영상 : http://tv.naver.com/v/1431765
3. 성공의 정석 '꾼' 이동혁 대표 : http://tv.naver.com/v/1434375
4. 전원주택 공법. 무엇으로 지으면 좋을까요? : http://tv.naver.com/v/1436122
5. 전원주택 짓기. 예산 잡는 법! : http://tv.naver.com/v/1446575
6. 전원주택. 왜 품질에 대해 말이 많을까? : http://tv.naver.com/v/1451485
7. 내 집짓기.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 http://tv.naver.com/v/1473650
8. 내 땅에 몇 평까지 집을 지을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3658
9. 전원주택 지방은 공사비가 더 비싸나요? : http://tv.naver.com/v/1479534
10. 전원주택 AS는 어떻게 진행되고 몇 년까지 보증되나요? : http://tv.naver.com/v/1479537
11. 전원주택 단층과 2층으로 지을 때 비용 차이가 많이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9547
12. 전원주택 성토한 땅에 바로 시공할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9558
13. 강화도 이강리 전원주택. 오픈하우스 현장 : http://tv.naver.com/v/1497662
14. 전원주택에 스타코플렉스를 왜 사용하나요? : http://tv.naver.com/v/1599468
15. 전원주택 데크에 대해 알려주세요. : http://tv.naver.com/v/1599480
16. 집짓기 착공 전 준비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 http://tv.naver.com/v/159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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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주도에 집 지을 때 주의해야 할 점 : http://tv.naver.com/v/2011251
40. 월간 홈트리오 4월호-NEW 농가주택 표준설계도 : https://www.youtube.com/watch?v=WwZjpLNUiwI&t=273s
41. 월간 홈트리오 4월호②-꿈꾸던 다락방을 갖다 : https://www.youtube.com/watch?v=r1fyjlp4N5Q&t=129s
42. 조립식 소형 전원주택. [kasita]에 대해 알아보자! : https://tv.naver.com/v/3440492
43. 전원주택. 월간 홈트리오 5월호 - 도심형 단독주택을 짓다. : https://tv.naver.com/v/3441024
44. 전원주택에서 비가 오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 : https://tv.naver.com/v/3506313
45. 전원주택 지으려고 하는데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 https://tv.naver.com/v/3571540
46. 전원주택 아스팔트슁글 괜찮나요? : https://tv.naver.com/v/3571580
47. 전원주택 세라믹사이딩 어떤 자재인가요? : https://tv.naver.com/v/3571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