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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Mar 17. 2018

전원주택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

HOMETRIO[홈트리오] 이동혁 건축가.

건축사례마다 적혀있는 건축비용들

고민, 고민, 그리고 또 고민.


집을 짓는 일을 업으로 삼은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름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브런치라는 공간에 글을 하나하나씩 적으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광고성 글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욕을 먹어도 그냥 진솔하게 써 내려가자 했던 것 같다.


솔직히 브런치를 한 이후 정말 많은 곳에서 욕들이 날아왔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건축비를 세부적으로 공개해 버렸고 설계비 및 기타 부대비용, 그리고 세금에 대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했으니 평당 단가라는 단순한 말로 계약을 이끌어 내는 사람들에게는 어찌 보면 나는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서 정말 어떻게 한결같이 금액을 공개해 놓은 곳은 없을까? 하는 물음을 가졌다.


전원주택, 전원주택 건축비, 투명한 견적, 시공비... 등등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회사 광고만 잔뜩 있었지 소비자가 알고자 하는 비용에 대한 부분은 언급 조차 돼 있지 않았다.


왜 그럴까?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본인도 초보였기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이 물음을 정확히 답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낀 건 건축이라는 분야는 엄청 보수 중에서도 극보수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건축단가와 마진은 가족 간에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적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언제까지 속이고 불투명하게 계약을 해야 하는 것인가? 


필자도 지금이야 회사를 창업해 대표직을 유지하기에 이렇게 글로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만 그전에 월급쟁이로 일을 할 때에는 지금처럼 솔직한 글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실제로 건축가로서 3년 차 정도 일을 했을 때 잡지에 건축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었다. 

결과는 어땠을 것 같은가? 


필자는 건축주들이 정확한 금액을 알았으니 좋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인식의 차이일 수는 있는데 지금이야 전원주택이나 집을 짓는 것이 대중화되었지만 7년 전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한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면 어르신들은 새로운 공법이나 현 상황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본인이 살아온 경험과 본인이 지었던 금액을 기준으로만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30평 주택의 실재 들어가는 비용이 부가비용과 세금까지 포함하여 1억 7천만 원이 들었다고 하자. 필자는 세부적인 사항을 쭉 적어 이 금액이 현실적인 금액이니 집 짓기를 시작하기 전 이 금액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응은...

"나한테 자재만 사다 주면 저 금액의 반값에 지어주겠다."

"완전 사기꾼이네 우리 동네에서 내가 집 지어봤는데 저 금액 안 들어요."

"목조주택이라니 집은 벽돌로 지어야 튼튼해."

"마을 이장한테 말하면 알아서 지어주는데 뭐 복잡하게 이렇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요."

"집이 내 마음에 안 들어. 나라면 저렇게 안 지어."


흠... 이해한다.

이해한다는 말 이외에 더 무엇을 말하겠는가.


건축주들이 이 정도였다면 업체에서는 대놓고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었다. 

"너만 먹고 살려는 것이냐?"

"어린놈이 건방지다."

"내가 경력 30년 이상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부정확한 정보로 시장을 혼란에 빠지게 했으니 고소하겠다."


흠... 이것도 이해한다. 


결과는 너무 많은 질타를 받은 뒤 한 4년 정도는 글을 아예 안 썼다. 그냥 어찌 보면 그냥 내버려두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어느 날 다음 사이트를 보다가 우연찮이 '브런치'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어떤 것 보다도 좋았던 것이 아무것도 없는 흰 바탕에 글만 오로지 적을 수 있게 한 플랫폼이 좋았다.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는 너무 광고성이 많아 진솔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흰 바탕에 무엇을 적으면 좋을까?

처음 글을 적은 내용을 보면 정말 형편없다. 나름 내 생각을 적었던 것 같은데 두서없이 적은 글이다 보니 창피할 정도의 부끄러운 글들이었다.


하루하루 글을 적어가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고 어느 순간 내 일부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용기 내보기로 했다. 일단 고객이 가장 궁금해하던 부분부터 풀어보자.


그래서 쓴 글이 '전원주택 건축비용?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아보자!'였다.

https://brunch.co.kr/@sunsutu/145


솔직히 7년 전처럼 욕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응원의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욕설로 난무했던 이메일이 아닌 젊은 사람을 응원한다는 이메일이 하루에도 10통 이상씩 날아왔다. 이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필자가 진행했던 모든 건축물에는 항상 건축비를 적어놓는다. 또한 설계비와 인허가비, 그리고 부대적으로 빠지는 부분들도 언급했다. 지금은 대중화되었는데 그때 처음 골조와 단열재 값. 그리고 창호에 대한 부분, 마감에 대한 부분까지 적기 시작했다.


지금은 하루 30통 이상씩 문의 메일이 온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답변을 드리고자 노력한다. 집 짓는 건축가이니 집에 대한 문의만 올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절반 이상은 완전히 다른 내용들이 메일로 날아온다.


집을 짓다 사기당하신 분, 공사업체가 전화를 안 받는다는 내용, 자꾸 건축비를 더 달라고 한다는데 이게 맞는 내용이라는 문의 등... 정말 많은 사연들이 들어온다.


추후에는 이러한 사연들만 모아서 책이라도 한번 내봐야겠다 생각한다.^^;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

답은 하나다. 필자와 똑같은 자재, 똑같은 품질, 똑같은 설계, 똑같은 마진을 가지고 간다면 금액은 어디에서 짓던 똑같을 수밖에 없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한다.


"어디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지어준다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요?


만약 필자가 설계한 주택을 똑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훨씬 싸게 지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필자한테도 소개 좀 시켜줬으면 좋겠다. ㅠㅠ 필자도 그곳에서 집을 지어야겠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계약단계에 가게 되면 결국 필자가 제시한 금액에 다들 도달하게 되신다. 


다시 정리하면 건축비를 공개한 이유는 집을 지을 때 사기당하지 말라는 이유이다. 알고는 지으라는 것이다. 정말 다 비교해 보았는데 저렴하다? 그러면 고민할 필요 없다. 그곳에서 지으면 된다.


명확한 팩트 한 가지는 1~200만 원 차이는 인건비나 경비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수천만 원이나 싸게 짓는다는 것은 자재가 바뀌던 공법이 생략되던 하는 내용이 필수로 있어야 한다.


여러분은 생각하셔야 한다. 1억이 넘어가는 비용을 들여 애물단지를 하나 얻을 것인지. 아니면 원하던 집을 얻을 것인지 말이다.


필자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정말 많이 알아보셔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아야 한다.

오늘 드리는 조언은 말 그대로 조언일 뿐 이 글을 읽고 있는 본인이 와 닿지 않는다면 쓱 보고 넘어가는 글이면 충분하다.^^


항상 행복한 집을 지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그런 공간을 꼭 가지고 가시길 바라면서 오늘 글을 마치고자 한다.


완연한 봄이 왔다. 노는 것도 좋지만 가을 공사에 들어가실 분들은 서둘러서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항상 응원하며, 힘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란다.^^



(좌측부터)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41, 경창 빌딩 602호 홈트리오(주)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설계 사례(홈페이지) : http://hometrio.kr/designcase/


글쓴이 : 이동혁 건축가

이메일 : sunsutu@hanmail.net

책 : '따뜻한 전원주택을 꿈꾸다' 저자(http://www.yes24.com/24/goods/40516450?scode=029)

이동혁 건축가 TV : http://tv.naver.com/sunsutu1 


상담 및 자문[HOMETRIO 건축가]

이동혁 건축가 : 010-4567-8413

정다운 건축가 : 010-8560-0477

임성재 건축가 : 010-9941-8899




[네이버 TV - 이동혁 건축가 TV]

*글 읽기가 어렵나요? 그럼 이제부터는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1. 내 집 짓기의 시작-인트로 : http://tv.naver.com/v/1429784

2. 전원주택 짓기 1차 강연 영상 : http://tv.naver.com/v/1431765

3. 성공의 정석 '꾼' 이동혁 대표 : http://tv.naver.com/v/1434375

4. 전원주택 공법. 무엇으로 지으면 좋을까요? : http://tv.naver.com/v/1436122

5. 전원주택 짓기. 예산 잡는 법! : http://tv.naver.com/v/1446575

6. 전원주택. 왜 품질에 대해 말이 많을까? : http://tv.naver.com/v/1451485

7. 내 집짓기.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 http://tv.naver.com/v/1473650

8. 내 땅에 몇 평까지 집을 지을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3658

9. 전원주택 지방은 공사비가 더 비싸나요? : http://tv.naver.com/v/1479534

10. 전원주택 AS는 어떻게 진행되고 몇 년까지 보증되나요? : http://tv.naver.com/v/1479537

11. 전원주택 단층과 2층으로 지을 때 비용 차이가 많이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9547

12. 전원주택 성토한 땅에 바로 시공할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479558

13. 강화도 이강리 전원주택. 오픈하우스 현장 : http://tv.naver.com/v/1497662

14. 전원주택에 스타코플렉스를 왜 사용하나요? : http://tv.naver.com/v/1599468

15. 전원주택 데크에 대해 알려주세요. : http://tv.naver.com/v/1599480

16. 집짓기 착공 전 준비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 http://tv.naver.com/v/1599505

17. 목조주택에서 가장 많이 나는 하자와 그 빈도는? : http://tv.naver.com/v/1672388 

18. 조영구 트렌드 핫이슈. 전원주택 쇼핑몰 : http://tv.naver.com/v/1682435

19. 전원주택 계약 시 속지 않기 위한 방법은? : http://tv.naver.com/v/1684870

20. 전원주택 추가 공사 왜 공사 전에 미리 말하지 않나요? : http://tv.naver.com/v/1688493

21. 강화마루, 강마루, 장판 무엇이 좋나요? : http://tv.naver.com/v/1692136

22. 목조 공법으로도 3층 이상으로 높게 지을 수 있나요? : http://tv.naver.com/v/1698287

23. 목조주택 2층에 시멘트 방통 시공. 목조에 부담을 주지 않나요? : http://tv.naver.com/v/1701955

24. 전원주택 바닥 방통 없이 난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http://tv.naver.com/v/1728947

25. 2억 4천만 원. 경기 광주 전원주택을 소개합니다. : http://tv.naver.com/v/1732431

26. 전원주택. 철근콘크리트가 목조보다 더 튼튼할 텐데도 목조로 집을 짓는 이유가 있나요? : http://tv.naver.com/v/1735979

27. 내 땅에 흙을 마음대로 받아도 되나요? : http://tv.naver.com/v/1739333

28.  지진이 늘어나는데 중목이 아닌 경량 목구조는 약하지 않나요? : http://tv.naver.com/v/1743684

29. 땅이 낮아 성토하고 싶어요.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 http://tv.naver.com/v/1746299

30. 전원주택. 여름 공사와 겨울 공사 단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 http://tv.naver.com/v/1759345

31. 전원주택 회사. 정말 안전한 업체인지 확인하고 싶어요. : http://tv.naver.com/v/1766577

32. 목조주택이 몸에 좋다는데 어차피 본드나 벽지도 바르지 않나요? : http://tv.naver.com/v/1817543 

33. 전원주택 브랜드 업체들의 이윤이 너무 높지 않나요? : http://tv.naver.com/v/1834510

34. 전원주택 땅을 살려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요. 혹시 집을 지을 수 없는 땅도 있나요? : http://tv.naver.com/v/1862326

35. 사람들이 목조주택을 짓게 되는 계기가 있을까요? : http://tv.naver.com/v/1866671

36. 건설업체가 안전한 업체인지 알아보는 법! : http://tv.naver.com/v/1918266

37. 미국식 창호와 독일식 창호의 차이 : http://tv.naver.com/v/1934487

38. 하자이행보증증권에 대해 알아보자 : http://tv.naver.com/v/2011225

39. 제주도에 집 지을 때 주의해야 할 점 : http://tv.naver.com/v/2011251 

40. 월간 홈트리오 4월호-NEW 농가주택 표준설계도 : https://www.youtube.com/watch?v=WwZjpLNUiwI&t=273s

41. 월간 홈트리오 4월호②-꿈꾸던 다락방을 갖다 : https://www.youtube.com/watch?v=r1fyjlp4N5Q&t=129s 

42. 조립식 소형 전원주택. [kasita]에 대해 알아보자! : https://tv.naver.com/v/3440492

43. 전원주택. 월간 홈트리오 5월호 - 도심형 단독주택을 짓다. : https://tv.naver.com/v/3441024

44. 전원주택에서 비가 오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 : https://tv.naver.com/v/3506313 

45. 전원주택 지으려고 하는데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 https://tv.naver.com/v/3571540

46. 전원주택 아스팔트슁글 괜찮나요? : https://tv.naver.com/v/3571580

47. 전원주택 세라믹사이딩 어떤 자재인가요? : https://tv.naver.com/v/357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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