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혁 건축가 Feb 10. 2016

4.7 전원주택 패시브하우스로 지어볼까?

내집짓기 패시브하우스로 지어도 될까요?

출발


백화점에서 본격적인 겨울상품 할인을 들어가는 것 보니 겨울도 중반이상을 달려온 것 같습니다. 지난 주는 조금 따뜻했는데 이번주 부터는 다시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한다니 모두들 옷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은 무엇알까요? 제 생각에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가 그 대답일 것 같습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으로 꼽히는 집의 형태가 바로 패시브하우스입니다. 에너지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환경파괴 없이 지속가능한(sustainable) 의 가치가 반영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에너지 소비도 절감하는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http://assets.inhabitat.com/wp-content/blogs.dir/1/files/2012/01


 패시브하우스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여름처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내부는 24도 내외로 비교적 선선한 집이 있습니다.
또한 추운 겨울에도 외부는 영하기온이 무색할 만큼 실내온도는 따뜻한 집이 있습니다.

일사열의 80%를 차단하는 외부 블라인드와 3중 창으로 후덥지근한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으며, 벽 안쪽으로는 30㎝ 내외 두께로 단열재를 넣어 태양광선이 집을 데우는 것을 방지하여 선풍기나 에어컨이 아쉽지 않은 집이죠.
또한 겨울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실내 온도가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는 일반 주택에 비해 약 3배 이상의 냉난방 효과가 높은 집. 이처럼 에너지 사용을 ‘제로’로 만드는 집을 가리켜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라 부릅니다.^^


전기, 석유, 가스 같은 에너지를 외부에서 끌어다 사용하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의 반대 개념으로,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물을 가리킵니다.
언뜻 옥상에 번쩍이는 패널을 설치한 태양열 집이나 생태주의에 의거한 친환경 주택이 떠오르지만, 패시브 하우스는 이보다 집 안의 ‘에너지’ 절감에 집중하는 주택입니다.
냉방 기구와 난방 장치 없이도 여름과 겨울을 날 수 있는 집이란 이야기입니다.


출처 : https://bldgsim.files.wordpress.com/2009/12


패시브하우스의 기준은?


독일패시브협회에서는 이를 명확한 자료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단위 면적당 난방 에너지 소비가 1.5ℓ, 1차 에너지 소비가 120ℓ 이하인 건축물”이 이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리터(ℓ) 란 실내 온도 20도를 유지하기 위한 난방 등유의 양으로, 1년 동안 1㎡의 면적을 1.5ℓ로 날 수 있는 집이면 패시브 하우스라 부릅니다.
여기서 기준량을 1.5ℓ로 정한 이유는, 단위 면적당 난방비가 그 이하로 떨어져야 실질적으로 난방기나 에어컨이 필요 없기 때문인데요, 일반 주택이 1㎡당 연중 17ℓ의 난방 등유가 필요하니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입니다.


출처 : http://nesea.org/sites/default/files/uploaded_files/kjgkj.jpg


패시브하우스의 현재


전 세계에서 패시브하우스 확산을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같은 중부유럽 국가입니다. 이들 국가에서 패시브하우스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패시브하우스 컨셉은 거의 모든 용도의 건축물에 적용되고 있는데, 주거용의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연립주택, 공동주택, 그리고 상업용 건물과 공장 건물까지도 패시브하우스 컨셉에 따라 건축이 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반해 국내 패시브하우스의 건축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요, 단열 기준은 독일의 1984년 단열 기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강화되었으며, 유럽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패시브건축협회를 운영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 개정안을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에서 담당합니다.
‘1㎡당 연간 1.5ℓ의 석유 에너지 사용’ 과 같은 정확한 수치 대신, 연간 에너지 절감률 40% 이상인 곳을 1등급 주택, 30% 이상 40% 미만인 곳을 2등급으로 지정하는 식입니다.
이와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건축에 대한 인식 부족도 있는데요, 많은 건축주님들이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는 하나 일반적인 시공비의 20~30% 를 더 들여서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비용을 감수할 건축주님이 많지가 않은 현실입니다.


이동혁 건축매니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

국내에 패시브하우가 들어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다른 공법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시간이지만 발전속도는 무섭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빠르게 확장될 줄 알았던 패시브하우스가 몇년전부터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가격에 있습니다. 독일같은 경우는 오랜기간동안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건축을 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해외의 기술과 자재를 그대로 들고 들어오다보니 엄청나게 비싼 집을 짓게 되버리는 '배보다 배꼽이 큰 집'이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술개발을 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동안에 진행한 연구들은 많은 문제점과 궁금증만을 남겨주고 떠났습니다.
따뜻하고 시원한 집!! 가장 이상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패시브하우스는 가장 중요한 가격적인 면에서는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사이에 목조주택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외처럼 엄청 추운 나라가 아닙니다. 준패시브에 해당하는 목조주택의 단열값은 가격대비 성능까지 잡으면서 어느순간에 국내 인허가건 100% 중 70%를 가져가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게 되어집니다.^^


도착


패시브하우스의 위와 같이 뛰어난 에너지효율과 성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는 반면 설치와 유지보수 때문에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예산에 맞는 패시브하우스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결론은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 친환경 에너지장치(태양열,지열) 혹은 고가의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설계계획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킨 세미-패시브하우스를 지향하여 예산에 맞는 주택을 짓는 것이 현 한국 주택의 옳바른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끝까지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동혁 건축매니저

이메일 : sunsutu@hanmail.net



매거진의 이전글 4.6 전원주택 스틸하우스로 짓는 것 괜찮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