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드게임 3종
선택지는 플라스틱을 덜 쓰고 환경에 영향을 덜 주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다. 편함에 길들여진 나를 포함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환경과 親(친)구가 되어 '親(친)'환경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지속가능 제품을 찾아 소개하게 되었고, 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비누' 사용을 권하는 '비누전'을 하게 되었고, 일회용 포장 쓰레기 없이 동네살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하여 제로웨이스트 지도 '지구라도구할 지도'를 만들고 있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 문제를 쉽고 親(친)근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실천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권하는 사람들. 이들이 만든 '보드 게임'을 소개한다.
제작 : 당장 프로젝트 / designed by 그래픽 디자이너 탁소
소재 : 전용 파우치 ‘타이벡'/카드 100% 재생 펄프 ‘루프 잉스웰'
바로가기 16,500원
지구인카드는 ‘맘앤앙팡’의 환경 캠페인 ‘당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보드게임이다. 맘앤앙팡은 육아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곳인데, 최근 환경 관련 활동을 더 많이 하시는 듯. 역시 환경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이슈인 듯.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배워서 엄마에게 먼저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한다.
아이들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청소년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지구가 사..라..질..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하고 앞 세대들에게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내가 살아갈 날 동안 어떻게 되겠어?’ 쉽게 얘기해 버리곤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지구의 변화는 점차 빠른 속도로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인카드’는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일러스트로 담았다. '지구인카드'의 일러스트는 그래픽 디자이너 탁소의 작품.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탁소의 환경 일러스트는 ‘지구를 구하는 상상력’이라는 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지구인카드'는 일반 트럼프 카드 형식으로 트럼프로 할 수 있는 모든 놀이를 할 수 있다. 트럼프 카드의 하트, 클로버, 다이아몬드, 스페이드는 '대기, 물, 생태계, 재활용'을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표시되고, 조커는 슈퍼맨, 펭귄, 조르단이 대신한다. 펭귄은 지구 온도 상승으로 사라지고 있는 빙하에서 살고 있는 동물, 조르단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칫솔, 여기까지 알겠는데… 슈퍼맨은?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이 ‘슈퍼맨'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당장프로젝트'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당장 실천해야 하는 것을 포함한 환경 이슈 콘텐츠를 브런치로 발행하고 있다. 당장프로젝트의 활동이 궁금하면 당장! 당장프로젝트 브런치를 확인해보고 구독해보는 것도 좋을 듯. 임피디도 당장 구독했습니다.
제작 : 지구를 위한 보드게임/지구를 위한 디자인/어라우드 랩
바로가기 28,000원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바다를 구하는 보드게임이다. 2017년에 만들어진 보드게임 개정판을 올해 재출시했다. 나 임피디는 텀블벅 펀딩을 발견하고는 바로 구입을 해버렸다. 정말 필요한 걸 살 때는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망설이다 정말 이게 정말 필요한 건지 다시 생각하고 사지 않기 일쑤인데, 이런데에는 소비를 참 잘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실태는 뉴스로, 기사로, 다큐로 많이 접해왔을 터.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거북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해안으로 떠내려온 죽은 고래 뱃속에 비닐봉지가 가득 차 있는 것에 개탄스러웠다. 그리고, 플라스틱 병뚜껑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앨버트로스.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었던 건가.
당장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제 플라스틱 빨대는 쓰지 않고, 비닐봉지는 피치 못할 경우 외에는 거의 쓰지 않고, 해양쓰레기로 만든 제품을 찾아 소개하고, 바다까지는 못 가더라고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일로 내 임무를 다해보려 하고 있다. 그러다 발견한 이 보드게임. 보드게임으로 또 하나의 실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게 우리를 구하는 힘이 되는 거니까, 너무 심각한 태도로 문제를 바라보고만 있으면 우리가 지치니까, 좀 가볍고 유쾌하게 게임을 해보면서, 배워봅시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쓰레기 카드를 뒤집어서 해양 쓰레기를 제거한다. 게임으로 미처 몰랐던 해양 쓰레기에 대해 알 수 있고, 쓰레기가 미처 바다까지 도달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니까, 게임하면서 환경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도 있고.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보드 게임을 만드는 ‘지구를 위한 보드게임'에서 제작하고, 생태 환경 교육을 하는 ‘지구를 위한 디자인'이 기획에 참여하고, 디자인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어라우드 랩'이 디자인했다.
제작 : 지구를 위한 보드 게임/지구를 위한 디자인/어라우드 랩
바로가기 18,500원
‘플라스틱 아일랜드' 제작팀이 만든 또 다른 보드게임 ‘키스톤'. 이 보드 게임은 생물다양성의 중요함에 대해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1800년대 미국에서 가축을 잡아먹는 늑대 사냥이 성행했고 1920년 옐로스톤에는 단 한 마리의 늑대도 남지 않았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회색늑대가 사라진 이후 초식동물 수는 급격히 증가했고, 초식동물이 어린 나무를 모두 먹어 숲이 사라졌다. 비버는 나뭇가지를 구할 수 없어 댐을 만들 수 없었고, 댐이 사라지자 강에 흙이 넘쳤다. 하나의 이유가 또 다른 이유를 낳고 이렇게 연쇄적으로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되었다.
1995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 14마리를 데려오고 나서, 다시 생태계는 균형을 찾아간다. 이 사례는 특정 종이 생태계를 독점하거나 배제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이렇게 생태계 종 다양성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개체가 ‘키스톤(Keystone)’. 게임은 ‘키스톤(Keystone)’인 회색 늑대수를 적절히 조정하여, 독수리, 코요테, 엘크, 사슴, 버펄로, 토끼, 송어, 들쥐, 비버가 서로 연결되도록, 그래서 생태계가 균형을 찾아가도록 하는 과정이다. 전체 생태계를 연결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게임 상의 '협력'은 지금 당장 우리가 현실에서 해야 하는 일.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균형이 깨지는 순간 깨닫는 일을 자꾸 반복하지 않았음 좋겠다만. 항상 일이 저질러지고 난 후에 비로소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는 건 종 특성인지 모른다.
이 종특을 지닌 인간종이 지금 지구 환경을 독점하고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안티 키스톤'이다.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과 생태계를 위해 개체수가 좀 줄어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