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큰 프로젝트였던 일이 오늘로 끝났다.
언론사 인터뷰 기사였다.
세팅하는 기간도 길었고
조율도 쉽지 않았고
실행 과정에서도 꽤 애를 먹었다.
중간중간
내가 왜 이 일을 벌였을까 후회도 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가 되니 뿌듯함이 크다.
내가 있는 조직에서의 홍보일이라는 건
사기업보다 실적의 압박이 크지 않다.
안 하려면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부서이다.
하지만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끝없이 일을 벌일 수 있는 부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가끔 주변에서 묻는다.
굳이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그런데 질문의 답은 어쩌면 뻔하다.
일이니까.
내 일이니까.
그리고 오래 쌓인 경험치 덕분에
일의 디테일이 보이고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지고
그 작은 차이들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순간들을
이미 여러 번 겪어왔기 때문이다.
가만히 돌아보면
이 마음가짐은 그림을 그릴 때도 그대로 이어진다.
왜 이렇게까지 애를 쓰며 그리느냐고 묻는다면
역시 같은 대답일 수밖에 없다.
내 그림이니까.
남들은 모를 수도 있는 미세한 차이를
나는 너무 잘 알고 있고,
누가 알아주든 아니든
조금 더 더 정성스럽게 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내가 계속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일하고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내가
진짜 나 같아서
쉽게 가는 게 잘 되지 않는다.
일과 그림,
양쪽의 내가 모두 마음에 들어야 하기에
에너지 소진이 많아져서인지
요즘은 다시 잠도 편치 않다.
그래도 어느 한쪽을 포기하는 선택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일하는 나도,
그림을 그리는 나도
모두 나 자신이니까.
어느 쪽을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일과 그림을 양립하며
어떻게든 균형을 찾아가는 이 과정이
결국, 내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기에...
그래도 오늘도 난 기꺼이 고단해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