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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작가 Mar 15. 2023

미대는 나왔지만, 유화는 처음입니다  

미대졸업생 유화초보자의 그림이야기 

미대를 졸업한 지 이십 년 만에 다시 이젤 앞에 앉았다.


순수미술 전공은 아니라

유화 물감도 잘 다룰지 모르고

이것저것 어설픈 완전 초보자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너무 좋아 퇴근 후, 화실로 달려간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와 미술학원을 전전하며

고된 수험생활을 보냈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대학에 가서야, 난 내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전공과 멀어진 나는

졸업 후, 일반 사무직으로 약 20년을 일해왔다.


그랬던 내가...

마흔 넘어 사십춘기(사십 대의 사춘기)를 격하게 겪으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이젤 앞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야 그림을 그리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미대를 나왔지만, 아직까지 나의 그림은 너무나 어설프다.

미대출신으로 부끄러움도 많이 느끼지만, 

뭐 어떤가. 지금은 그냥 그림 그리는 그 자체가 너무 좋고

언젠가는 조금 더 발전해

나의 이야기를 표현할 날도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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