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을 그리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스노우볼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린 지 이제 반년 째다.
유화 초보이지만 꿈은 크게 꾸고 싶어서, 내후년 봄 울 목표로 개인전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퇴근 후 그리는 그림이라, 몸은 참 고된데 정신적으로는 충만한 요즘이다.
회사 일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진짜 내 것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정서적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한 작품 한 작품 완성할 때마다 어찌나 뿌듯한지 모르겠다.
이번에 완성한 작품은 스노우볼 안에 선인장을 그리고 루이뷔통 로고를 오브제로 사용했다.
화실 회원님들은 이런 내 작품을 참 재밌어하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며 원래 명품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시기도 하며
다음 그림에는 어떤 브랜드를 넣냐고 슬쩍 질문을 해오시기도 한다.
다른 작가들 작가노트를 보면 작품에 대한 깊은 고민과 나름의 철학도 있고 예술적인 해석도 덧붙이던데
나는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방에 우리 집 거실에 걸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왕이면 밝은 톤의 그림이었으면 좋겠고, 집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그림이면 좋겠다.
오늘 퇴근 후에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간다.
많이 추운 날이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척 설렌다.
작품이 늘어갈수록 나도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런 기대를 마음속에 품고 사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