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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작가 Mar 11. 2024

불금이 더 바쁜 이유

직장인들에게 금요일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주의 스트레스를 날리며 긴장을 풀어버리는 날이다.


퇴근이 가까워오면 사무실 분위기도 한껏 가벼워지면서

"불금 보내세요" "주말 잘 보내세요!"로 퇴근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금요일 퇴근 후는 나에게 바쁜 날이다.


다음 주 작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밑작업을 해두어야 해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작업계획을 세우고 그날의 작업 할당량을 다 채우기 위해 화장실 틈도 없이 여러 개의 캔버스를 돌려가며 작업을 한다.


지금 작업 중인 스마일구찌 4개 시안, 정방 S 8호 작품들이다. 


지금 동시 작업 중인 그림들은 6개나 된다.


2개는 정방 30호 작품

4개는 정방 8호 작품으로 1개 작품의 색을 여러 버전으로 진행 중에 있다.


특히, 4개 정방 작품은 서로의 색이 잘 어우러져야 하기에

미리 포토샵으로 꼼꼼하게 시안을 만든 후에 

색 작업에 들어가면서부터는 4개 작품을 늘어놓고 

색 균형은 괜찮은지, 너무 튀는 색은 없는지 계속 뒤에서 비교해 보며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

화실이 문을 닫는 10시가 다가오면 늘 아쉬운 마음 뿐이다.

불금엔 괜시리 한주의 피곤함도 사라져

밤을 새워서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10분만 더 있었으면 밑작업 색 하나 더 칠해놓을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주말 동안 유화 물감이 잘 말라 다음 주에 다음 작업을 할 수 있을 텐데 늘 전전긍긍이다.


화실분들도 선생님도

뭘 그렇게 급하게 작업하냐 천천히 해라, 말씀해 주시지만

MBTI 중 파워 J인 나는 계획해 놓은 작업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조용히 혼자만의 전쟁을 치른다.


다행히 지난 금요일에는 계획해 놓은데로 작업을 다 마무리했다.

주말 동안 따뜻했으니 밑색도 어느 정도 잘 말라있겠지?


그럼 이번 주도 열심히 달려볼까.


오늘도 퇴근 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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