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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작가 Jul 15. 2024

조금 덜 비장하게

나는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면서 쓸데없이 완벽주의자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굉장히 비장하게 임하곤 한다.


꽤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잘 바뀌지 않나 보다.


늘 심각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긴장을 하다 보니

맘 속은 언제나 소란스럽고

수면장애는 덤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본

심재휘 시인의 시 '행복'


행복도 무거워질 때가 있다는 말

다시 한번 기억하고


너무 심각해지진 말자

너무 비장해지지 말자




호아킨소로야의 그림 'Mother'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림이다




행복 /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 

창비시선 46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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