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근후작가 Aug 04. 2024

휴가엔 집업실

오늘은 일주일 휴가의 마지막날이다.


차가 고장 나 별다른 계획을 세울 수 없었던 나는

집에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집업실, 뒤에 보이는 작품들은 30호 그림들

이번 50호 그림은 '스노우볼 아기천사 석고상 시리즈' 중 하나로

조그마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아기천사 석고상이 등장한다.


배경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한가득 들어가기에

다크크레이부터 화이트까지

5~6단계로 명도를 구분해 별들을 찍어나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작은 선생님은 이런 식의 작업은 미. 친. 짓이라며

뻣뻣한 돈모붓을 활용해 물감을 흩뿌려보는 작업방식을 추천했지만

별 하나하나를 다 통제하고 싶었던 나는

일주일 내내 수천 개, 수만 개의 별을 찍어나갔다.


첫날 가장 어두운 다크그레이는 장장 8시간을 찍었고

다음날부터도 하루에 몇 시간씩 별을 찍어나갔다.


1~3단계까지는 아크릴로 이후부터는 유화로 작업을 하고 있다.


50호 배경의 일부, 마지막으로  화이트 별을 찍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언제 끝나나 했더니 그래도 끝이 보이긴 한다.


올해 휴가는 이렇게 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가슴이 콩닥콩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