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5 마법을 걸어줘"

by 퇴근후작가

처음 그림을 그릴 때 나의 그림 주제는 스노우볼이었다.

나만의 반짝이는 구체 안에 나의 욕망, 평화에 대한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

양가적인 감정을 어떻게 그림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이리저리 배치해가며 그림 구상을 해 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이 스노우볼 아기천사 시리즈이다.


KakaoTalk_20250318_122650887_12.jpg 90.9cm * 90.9cm, Mixed media on canvas, 'No.5 마법을 걸어줘', 2024


이번 작품에서는 작은 천사가 왕관을 쓰고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스노우볼 안에 오래도록 그리워해 온 존재를 천사의 형상으로 불러냈다.
왕관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작가의 기억 속 그 존재가 지녔던 찬란함을 상징한다.

천사의 시선은 먼 곳을 향해 있지만, 그 눈빛에는 기다림과 믿음, 그리고 여전히 흐르지 않은 감정들이 담겨 있다.

스노우볼을 둘러싼 모자이크 조각들은 겹겹이 쌓인 기다림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 기억과 감정들...

화려함도, 어둠도, 맑음도 섞여 있는 그 모든 것이 조밀하게 쌓여,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천사의 표정은 자칫 무감각해보이지만 실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지쳐버린 감정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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