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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일

첫 개인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by 퇴근후작가

지난 일요일은 첫 개인전 D-100일이었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무모한 일이었던가

선생님이 이제 개인전 준비 해야지~ 지나가는 말로 하신걸 계기로

갤러리를 대관해 버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그림 한 장 한 장을 완성해 나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무것도 모르던 때에 벌린 일이었다.


그때가 불과 작년 4월이었다.


전시는 올해 5월 21일부터 북촌의 한 갤러리에서 일주일간 진행된다.


KakaoTalk_20250211_120620044.jpg 첫 개인전에서 선보일 50호 천사석고상 시리즈 네 번째 작품.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그림이다.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22점의 그림을 그랬다.


모두 정사각형 정방형으로 그리고 있는데

8호부터 50호까지 다양한 그림들을 그렸다.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일요화가의 삶인지라

매일매일 짧은 작업시간이 늘 아쉬웠는데

일 년이 지나고 보니 꽤 많은 작품들을 그렸다.


그림들을 하나하나 다시 보는데

그림을 그리던 감정들이 생각나

감정이 복잡해졌다.


실은 요즘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도 소진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신과도 다니고

원기회복에 좋다는 보약도 먹고

아침마다 운동도 하며

온갖 노력은 다 하고 있지만

한번 방전된 나의 상태는 쉬이 좋아지지 않는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뭘 '더해서' 나아질지 생각하지 말고

뭘 '덜해야' 나아질지 생각하고, 덜어내라 하신다



이렇게 살면 단명한다며

아주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알면서도 쉽지 않은 건

아직 나의 마음이 단단하지 못해서일까


그래도 전시 오픈날이 무척 기다려진다.


나의 그림들이 전시장으로 처음 나오는 날


힘들 때마다 그 순간을 상상해 봐야지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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