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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Jun 24. 2022

[살까, 말까] 합병 승부수 롯데제과, 폭발력은 물음표

전체 매출에서 빙과부문 5분의 1 수준..합병 시너지 크지 않아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중복되는 사업이 빙과사업 밖에 없어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 절감, 생산비용 절감의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 우세합니다.


찬찬히 살펴볼까요?


최근 두 회사는 심각한 실적악화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작년보다 58.4% 감소했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3.64%, 12.95% 줄었습니다.


롯데푸드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고작 27억원입니다. 롯데푸드 실적은 4년 연속 감소세에 있으며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합병의 외형적 결과는 무엇일까요?


이번 합병으로 롯데는 빙과시장 점유율 1위(45.2%)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품종은 줄이고 외형은 키운답니다.


합병회사는 81개의 빙과브랜드를 60개 미만으로, 707개의 빙과상품을 300개 미만으로 축소해 메가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대로 비용 부분은 합병을 통해 줄인다는 구상입니다.


기존 롯데제과가 영등포, 대전, 양산, 롯데푸드가 천안에서 운영 중인 빙과라인을 천안, 양상, 대전으로 재배치하여 운영 효율을 제고할 예정이며 추후 빙과 공장 통합에 나섭니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 전설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말이죠.


양사 전체매출에서 빙과 비중은 롯데제과가 17.5%, 롯데푸드가 13.4%로 전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합병으로 인한 폭발적 시너지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롯데제과는 롯데지주㈜의 사업부문이 2017년 10월 1일자로 인적 분할되어 설립된 종합제과업체입니다.


자알리톨껌, 빼빼로, 꼬깔콘, 가나초콜렛 등으로 유명하죠. 


현재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미얀마 등에서 활발히 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롯데푸드는 1958년 일동산업㈜로 설립돼 빙과와 가공유지를 주력으로 가공·신선식품, 커피, 식품첨가물 등의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력사업인 마가린과 같은 가공유지부문은 국내 업계 1위(점유율 70%)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빙과부문도 점유율 15%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식품, 육가공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아래 그림에서 직접 확인하시죠!


◆ 오너는 누구?


롯데제과는 합병 후 이영구 대표 1인체제로 움직입니다. 


이영구 대표는 30년 이상 롯데에서 근무한 롯데맨으로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 시절 3분기 만에 만성적자인 주류부문을 흑자전환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예산을 0(zero)에서부터 재검토하는 ZBB경영을 도입해 음료부문과 중복 투자된 영역을 대폭 통합하는 비용 절감 전략을 선보여 유명하죠.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롯데그룹 식품사업을 총괄하게 되었지만, 실적이 좋지는 않습니다.


롯데그룹 식품군에도 ZBB경영을 도입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하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확산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며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용이 크게 상승해 수익성은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이번 합병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로 분주합니다.


일례로 지난 4월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푸드어셈블’ 지분 19.6%를 65억원에 확보했습니다. 공장 3개를 보유한 밀키트 2~3위권의 업체로 150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미래 대체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 곤충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3월 식용곤충 제조기업인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 선수 한 마디


합병으로 시너지를 도모하고 신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가 투자할 만한 종목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중복 사업부문이 빙과가 유일하고 중복 원재료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단기간 내 폭발적인 합병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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