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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Jun 27. 2022

[살까, 말까] 중소형 선박 글로벌 1위 현대미포조선

올해 수주 목표 대비 52.2% 달성...올해 탱커 발주량 증가 기대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조선 3사들의 LNG선 발주가 늘면서 조선주 전반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조선 산업은 사이클 산업으로 실적 부진기를 대비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조선 3사 대비 실적 개석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재무 안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6월 27일 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2주 최고가(9만7100원)에 비해서는 아직 10%가량 낮은 가격입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미포조선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한국조선해양이 42.40%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74년 현대중공업의 수리 사업이 분리돼면서 선박수리 전문회사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형 선박을 건조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선박 건조 사업에 특화됐습니다.


무엇보다 중소형 선박 부문 세계 1위입니다. 주력 선종은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컨테이너 운반선, LPG선 등입니다. PC선은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지는 나프타, 휘발유, 경유 등을 운반하는 선박을 말하는데 요즘 무척 핫합니다.


MR(중거리) PC선의 경우 46%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형 LPG 운반선의 점유율은 81%에 달해 사실상 독점입니다. 독점, 주주에게 가장 달콤한 단어죠.


이외에도 LPG·에틸렌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컨-로선(CON-RO), 냉동 컨테이너선, 아스팔트 운반선, 해양작업 지원선(PSV), 카페리(ROPAX) 등 고부가 특수 선박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선종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미포조선(대표이사 사장 신현대)이 1만8천입방미터(㎥)급 세계 최대 규모의 LNG 벙커링선(Bunkering Vessel)을 올 3월 선주사인 대한해운에 성공리에 인도했다.

최근 선가가 오름세입니다. 그런데 선가가 오르는 과정에서 도크가 비어있어야 신가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4개 도크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155만DWT(재화중량톤수)이다.


게다가 중소형 선박의 경우 건조 공정이 짧고 반복 건조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대형선박 건조 조선사보다 수익성 확보에 유리합니다.


◆ 이 회사, 자금 여력은 어때?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조선사 대비 실적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고 평가받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신규수주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56척을 수주한 것에 비해 21년 100척을 수주해 두 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올해 5월 기준 신규수주 누계는 41척으로 목표치 대비 52.2%를 달성했습니다. 말그대로 승승장구입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2173억원에서 올해 72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 중 흑자 전환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3사 대비 재무건전성도 양호합니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93.7%를 기록했는데 현대중공업 176.25%, 대우조선해양 523.16%, 삼성중공업 204.62%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차입금은 올해 1분기 기준 2020억원으로 예금(현금및현금성자산 및 장단기금융상품) 7000억원 보다 적습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1708억원으로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미포조선의 경영인은 신현대 대표이사 사장입니다. 신 사장은 1959년 생으로, 충북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선사업본부 상무, 군산조선소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조선사업본부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한영석 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2018년 말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에 선임됐습니다. 지난해 연봉은 5억9100만원을 받았습니다.


◆ 선수 한 마디


현대미포조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3배입니다. 


국내 조선 3사와 비교시 현대중공업 2.27배, 대우조선해양 1.41배, 삼성중공업 1.26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죠.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 구간인데 아쉽네요.


하지만 올해부터 PC선 발주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급등한 것과 대비해 PC선 발주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이봉진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탱커 발주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PC선 운임이 급등했고, 각국의 봉쇄도 완화되는 추세에 있어 PC선 발주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환경규제도 PC선 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내년부터 운행 중인 전 선박에 에너지효율등급지수(EEXI)가 의무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EEXI가 뭐냐고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계산해 A~E등급으로 분류한 후 D,E에 해당하는 선박에 시정조치를 내리는 규제입니다.


EEXI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운항속도를 줄이거나 에너지 저감장치 등을 갖춰야 합니다.


현재 운행중인 전체 선박 중 80%가 EEXI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C선의 경우 운행속도가 줄어들어 선박 공급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현대미포조선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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