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주경제신문 Jul 13. 2022

[살까, 말까]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변신하는 SKC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최근 대규모 해외 투자계획을 발표한 SKC의 주가가 하락세다.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 7일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 9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동박공장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 투자로, SK넥실리스 공장은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C의 주가는 12일 오후 1시 1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점을 기록한 20만8000원과 비교해 40% 떨어졌다.


SKC 주가 하락은 개별적인 이슈보다 이차전지 소재섹터 약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차전지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까지 하락하고 있다.


주가 하락세에 최근 SKC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주가를 안정시키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C의 사업부문은 이차전지 소재, 인더스트리 소재, 화학, 전자재료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화학부문이 44.9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인더스트리 소재(33.88%), 이차전지 소재(18.86%), 전자재료(11.99%) 등의 순이다.


SKC는 지난달 매출 30%를 넘게 담당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필름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의 일환이다.


SKC는 2019년부터 사양산업으로 돌아서는 사업부를 매각하고, 잠재력이 큰 사업을 인수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 화학사업부를 분사해 지분 49%를 쿠웨이트 PIC에 약 8000억원에 매각해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SKC코오롱PI 지분과 SK바이오랜드 매각으로 각각 3000억원, 1200억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SK넥실리스를 출범시켜 국내 대표 동박업체로 자리 잡았다.


2020년 5월에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트 사업을 중단했으며, 같은해 12월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을 확대했다.


SKC의 동박 생산능력은 2019년 2만톤 수준에서 2025년 25만톤으로 약 12배 커질 예정이다.


동박과 더불어 실리콘 음극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는 CMP패드·슬러리, 세라믹 파츠 등 기존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글라스 기판 사업 진행을 통해 성장의 동력을 확장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SKC의 최고경영자(CEO)는 박원철 대표이사 사장이다.


박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면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이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았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GS에너지, 하나자산운용을 거쳐 2018년부터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 성장과 사업발굴을 맡아왔다.


신사업 투자 경험과 화학전문성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최근 유럽에서 전기차 회의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전기차 산업의 성장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유럽에서는 내연기관차 종언 선언이 잇따랐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기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으며, 독일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뒤집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근 국내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원가 부담 우려도 제기된다.


SKC의 국내 동박 공장은 기존 2만톤에서 5만톤으로 생산능력(CAPA)을 늘렸다. 통상 전기세는 동박 제조원가의 15%를 차지한다. 한국에 비해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인 동남아에 업체들이 눈을 돌리는 이유다.


SKC의 핵심 사업인 SK넥실릭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있다.


동박 공장 증설에 대한 재원은 필름사업부 매각,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 내년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가동에 따른 영업 현금 창출로 우려가 해소된 상태다.


다만, 이완재 전 사장이 2024년 이후 필요시 SK넥실리스의 IPO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선수 한 마디 "굵직한 배터리 기업들이 모두 고객사"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SKC의 사업 자체는 타 회사 대비 경쟁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용 동박을 생산할 글로벌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 기업 중 SKC는 가파른 증설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동박 사업이 80%인 일진머티리얼즈 또한 꾸준한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업 비중이 높아 부담이 크다. 후발주자인 솔루스첨단소재는 SKC와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또한 세계 정상급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CATL, BYD 등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에 동박을 공급 중이다. 특히 SK온이라는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제품상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동박을 더 얇게 만들고, 원하는 물성의 동박을 비교적 더 잘 만들며, 폭을 더 넓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과 반도체 소재 중 글라스 기판 사업 전망도 좋다.


SKC는 미국 장비 회사 AMAT와 Absolics라는 회사를 설립해 2023년 1만2000m의 글라스 기판 CAPA를 확보할 예정이며, 또한 SJL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실리콘 스타트업 넥세온의 사업권을 확보했다.

작가의 이전글 [살까, 말까] 중국 악재에 속수무책 'LG생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