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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Jul 18. 2022

[살까, 말까] 자회사 덕 좀 볼게요... 한국콜마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김나경 기자 nakyeong1108@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국콜마는 제약과 화장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시켰다.


덕분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 매출액은 1조3142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49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제약사업 부문 양도와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의 호조가 공백을 메운 덕이다.


한국콜마는 2020년 7월 HK이노엔을 제외한 5125억원 상당의 제약사업 부문을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를 화장품 부문인 한국콜마와 제약 부문인 HK이노엔으로 재편했으며 분산돼 있던 제약사업 역량을 HK이노엔에 집중시켰다.


지난해 한국콜마 매출은 1조5863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였다. 그중 자회사 HK이노엔의 매출은 7698억원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의 원외처방액(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조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캡의 하반기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케이캡 구강붕해정(물 없이도 입속의 침으로 빠르게 용해되는 제형)출시, 중국 허가 및 출시에 따른 기술료 유입, 리오프닝에 다른 숙취해소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대한 처방이 피캡(P-CAP) 기전(메커니즘, 어떤 일이 일어나는 현상 또는 원인)의 신제품으로 대체되는 추세여서 피캡 계열 약물인 케이캡 역시 올해 약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국에서는 올해 내로 약가 협상 및 급여(건강보험이 적용됨) 등재 등을 추진해 내년부터 급여품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3분기에는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 진입 가능성에 대한 FDA 미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3상이 진행된다면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시장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화장품 부문의 국내 방문판매 및 홈쇼핑 판매도 회복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3월부터 6월까지 주요 도시들이 봉쇄되며 판매 부진과 원부자재 조달 차질이 있었지만, 중국 매출은 전체매출 대비 8% 정도에 불과해 타격은 적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구)한국콜마주식회사는 2012년 10월 2일부로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주식회사와 사업회사인 한국콜마주식회사로 인적분할됐다.


사업회사인 한국콜마주식회사는 화장품 ODM,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및 음료사업을 한다.


올 1분기 매출비중은 화장품이 57%, 제약이 39%, 건강기능식품 및 음료 사업이 4%다.


이 회사의 화장품 매출은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이 95% 이상이다. ODM은 주문자가 특정한 제품의 생산을 위탁하면 회사는 제품의 설계, 디자인 등의 개발·생산을 모두 책임지고 주문업체는 유통·판매만 맡는 형태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매출 70% 이상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제약사업 부문은 HK이노엔이 맡고 있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 사업부에서 출발했다. 2014년 CJ헬스케어로 물적분할했다가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순환, 당뇨, 항암, 신장질환 치료제 등의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완제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표적인 전문의약품에는 소염제인 비타메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 수액제, 고혈얍약인 헤르벤, 엑스원, 항암제인 캄토프, HPV백신인 가다실9 등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및 음료 사업은 1988년 홍삼원 판매를 시작으로 컨디션(1992년), 헛개수(2010년) 등을 출시했다.


◆자금 여력은 어때?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2018년 HK이노엔을 인수하며 101%에서 170% 가까이 급등했다.


당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에게 한 해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300억원 이상이었다.


순차입금은 2017년 1150억원에서 2020년 1조4900억원으로 12배 이상 불어났다.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떨어졌다.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자 한국콜마는 2020년 지주사의 제약 CMO(위탁생산) 사업부문을 45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한국콜마 주가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한국콜마가 지난해 8월 HK이노엔을 상장시키며 상황은 역전됐다.


신주발행을 통해 3349억원이 유입되면서 자본이 대규모 확충됐고 공모자금 가운데 15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며 재무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91.68%로 전년보다 58%p 이상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달 한국콜마와 자회사 HK이노엔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했다.


◆ 경영자는 누구?

최현규는 올해부터 한국콜마를 이끌어가게 된 새 수장이다.


최 대표가 화장품 영업본부와 해외법인장(무석콜마 법인장)을 두루 거친 만큼, 국내 화장품 실적 제고와 글로벌 기업 도약이 기대된다.


그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법인장을 맡은 무석콜마(중국) 성장을 유지했다. 무석콜마의 2020년 말 매출은 492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 진출에 힘쓸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2016년 화장품 및 미용용품 소싱 전문기업 웜저와 함께 현지 화장품 ODM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사를 공동 인수했다.


연내에는 북미 화장품 ODM 영업을 위한 북미영업기술센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콜마의 원조회사인 미국콜마로부터 콜마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이 기업의 약점이 궁금하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장품 부문 비용증가가 문제다. 화장품 ODM사업은 비용전가가 느리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지역 법인의 경우 중국은 방역 강화로 원부자재 조달 문제를 겪고 있고, 북미 법인은 물류 이동과 원부자재 조달, 인건비 상승 문제로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화장품 사업의 원가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자회사 HK이노엔의 실적 반등 덕에 연결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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