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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Jul 06. 2022

[살까, 말까] 과점신호 보내는 ‘BGF리테일’

CU, 2년 연속 업계 점포 수 1위

유사업종 전환율 40%..편의점 시장 과점신호 나와

평균 가맹 수수료율 34.8%로 안정화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김나경 기자 nakyeong1108@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부쩍 더워진 여름, 시원한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음료수, 맥주를 자연스럽게 찾게 됩니다.


최근 국내 편의점 수 1위 BGF리테일의 CU편의점은 여름 성수기에 위드코로나까지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일상 회복으로 소비 활동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여름 특수 제품의 매출도 부쩍 는 것이죠.


또한 거리두기 해제로 편의점 내 식사가 가능해져 계절을 따지지 않는 가공식품, 즉석식품의 매출도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올해 편의점 성장률이 전년 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CU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지도 궁금합니다.


편의점은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업체와의 협상력이 커져 물건을 더 싼 값에 떼어올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나르면 물류비용도 아낄 수 있죠.


CU는 2년 연속 업계 점포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CU는 932개의 점포를 늘려 2021년 말 기준 점포 수 1만5855개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GS25의 점포 수는 1만5453개로 1위와의 격차는 402개입니다.


시장 과점신호도 포착됐다. 경쟁사에서 CU로 전환한 점포 수 비율인 유사업종 전환율이 40%에 이른 것입니다.


곤두박질치던 가맹 수수료율도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BGF리테일의 평균 가맹 수수료율은 34.8%로 안정화됐습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물론 수치 몇 개만 믿고 투자를 결정할 순 없습니다. 회사 역사를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BGF리테일은 2017년 (주)BGF에서 인적분할하여 신설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BGF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BGF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BGF의 최대주주는 지분 53.34%의 홍석조 회장입니다.


BGF리테일의 외국인 비중은 31%며 소액주주 비중은 30%입니다.


1990년 가락시영점을 1호점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BGF리테일은 낙후된 개인 슈퍼를 대체해 물류, 포스 시스템, 서비스 상품 등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습니다.


2000년대 소자본 창업수요가 늘면서 가맹점을 폭발적으로 확장 시킨 이 회사는 PB상품, 24시간 콜센터 운영 등 편의점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이후 2012년 일본훼미리마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독자 브랜드 CU를 런칭했습니다.


BGF리테일은 대형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는 GS25와 달리 지방과 주택가를 공략했습니다.


현재 '포캣CU'라는 앱을 통해 통일화된 플랫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중입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편의점에서는 불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경쟁사보다 실험적으로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2020년 세븐브로이의 곰표 밀맥주를 편의점 업계에서 단독으로 내놓았고,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디자인 브랜드 '위글위글'과 협업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7년 몽골, 2021년 말레이시아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방식으로 편의점을 출점했습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홍석조는 BGF리테일 회장과 BGF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1953년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형,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누나,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매형입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대검 기획과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 검사장을 지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했죠.


하지만 노회찬 전 의원이 폭로한 '안기부 X파일'에서 검찰의 '떡값 전달책'으로 밝혀져 검찰은 물론 법조계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는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합니다.


2012년 일본훼미리마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사명과 브랜드명을 BGF리테일, CU로 변경했습니다.


매년 일본으로 보내는 로열티와 한일관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해외 진출 및 통일 후 북한으로의 진출 제약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GF리테일은 2017년 투자부문인 BGF와 사업부문인 BGF리테일로 인적분할했습니다.


검사 출신으로 기업가로서 자질을 의심받기도 하였으나 2012년 CU 출범 이후 10년 동안 점포 수를 7200여 개에서 1만6000개로 늘리고 매출을 2조9000억원에서 6조7812억원으로 확대시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 숨은 리스크를 체크하자


BGF리테일의 지난 1일 종가는 19만3000원으로 PER가 16.96배에 이릅니다.


PER는 주가를 EPS(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총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가와 주당순이익의 배율이 얼마인지를 나타냅니다.


PER가 낮으면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고, PER이 높으면 거둔 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회사의 PER는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 등 동일업종 평균 PER(4.61배)의 4배입니다. 시장이 꽤나 멀티플을 후하게 쳐주는 셈입니다.


또한 BGF리테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20.8%로 정부가 제시한 적정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 선수 한 마디


여의도에선 BGF리테일의 높은 PER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의 상승 여력이 높다고 봅니다.


송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담배, 가공식품, 즉석식품 등 전 카테고리에서 매출 호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출점 수도도 반등하고 있다"며 "2년여간 축적된 창업수요와 최근 편의점 매출 반등으로 인해, 올해 편의점 출점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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