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VA LA ROCK > 5/5(일) 관람기
* 본 글에 게재되어 있는 사진은 모두 공식사이트의 사진을 인용하였습니다.
* 本稿に掲載されている写真は,すべて公式サイト の写真を引用しました。
5/5(일) 09:40 ~ 10:15
험프 백(Hump Back) in VIVA! STAGE
1. 生きて行くろ
2. 高速道路にて
3. 拝見、少年よ
4. 短編小説
5. クジラ
6. 悲しみのそばに
7. 星丘公園
꽤나 기대를 하고 만난 험프백. 특유의 패기와 열정이 로(Raw)하게 펼쳐지는 그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는데, 역시 현장에서도 그런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프론트우먼 하야시 모모코는 계속해서 “꿈을 향해 가자!”, “사이타마 아레나에, 꿈의 무대에 서게 되어서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류의 말을 계속해서 이어갔는데, 정말 밴드와 음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함을 거듭해 느낄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좀 과한 느낌도 있어 마치 마이 헤어 이즈 배드의 여성판(?)을 보는 듯한 느낌도… 물론 시이키는 진짜 자기 내면에 있는 말을 멋대로 내뱉는 스타일이긴 하지만요. 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サーカス’는 비록 듣지 못했지만, 주요곡 위주로 알차게 플레이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리듬파트, 특히 드럼의 박자가 약간 헐거운 듯한, 박자가 계속 조금씩 나가는 인상을 받아 좀 더 완성도 있는 합주를 위해서는 좀 더 경험이나 연습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네요. 본인들로서도 이만한 캐퍼의 장소에서 공연해본 적이 많지 않을테니, 앞으로 쭉쭉 성장해 나가리라고 믿습니다. 나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그만큼 최선을 다해 부딪히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음악보다는 그들의 애티튜드가 더욱 큰 울림을 준 시간으로 저에게 남아있네요.
5/5(일) 10:15 ~10:55
The telephones in STAR STAGE
1. Monkey Discooooooo
2. HABANERO
3. Baby, Baby, Baby
4. A.B.C. DISCO
5. Don’t stop the movie keep on dancing
6. I Hate DISCOOOOOOO!!!
7. Love & DISCO
첫째날에 막 놀만한 밴드가 없어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였습니다.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사이타마가 낳은 프랜차이즈 밴드, 작년부터 활동을 재개해 다시금 페스티벌 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들은 가장 액티브한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몰려오는 ‘Monkey Discooooooo’의 신스파도가 정신차릴 새도 없이 사람들을 덮치고는, 전매특허 디스코 록 넘버들로 록페에 가장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여기와서 서클 못보나 했는데, 다행히도 이들이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 주었고, 중간에 신스멤버인 노부는 가마를 타고 돌며 큰북을 치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가마를 낑낑대며 들고 다니던 인물은 바로 본 페스티벌의 주최자인 평론가 시카노 아츠시. 힘들어 죽겠다는 그 클로즈업한 표정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기획이 아닌 콘텐츠로도 스스로가 이렇게 녹아드는 것에 이토록 거리낌이 없다니. 그 헌신이 참으로 멋져보였습니다. 그렇게 팬과 밴드, 주최자가 하나가 되어 뛰어 놀았던 이 거대한 댄스플로어의 추억, 비바 라 록 히스토리에서도 주목할 만한 한 페이지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5/5(일) 11:10 ~ 11:50
Yonige in VIVA! STAGE
1. リボルバー
2. 顔で虫が死ぬ
3. 2月の水槽
4. どうでもよくなる
5. また明日
6. センチメンタルシスター
7. アボカド
8. トラック
9. 春の嵐
멘트는 극도로 아끼고 거의 모든 시간을 노래와 연주로 일관하던 우시마루 아리사의 시크함에 반해버렸던 시간이었습니다. 큰 감정표현 없이 담담하게, 하지만 단단하고 곧은 목소리와 피킹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로 이 큰 회장을 채우는 그 모습이 많은 사람의 발걸음을 붙잡았죠. 확실히 대세 밴드로 자리잡은 것인지 오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스탠딩 존에 들어와 있었고, 정말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들의 퍼포먼스 외에 어떤 소리도 일절 들리지 않았습니다. 집중과 몰입의 정도로는 이만한 무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발매한 EP < HOUSE>를 중심으로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노래들이 플레이 되었지만, 중간중간 ‘アボカド’나 ‘センチメンタルシスター’와 같은 주요 레퍼토리와 밝은 분위기의 ‘どうでもよくなる‘가 교차하며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짧은 시간동안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Our time city’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 Japan Jam >에서는 해놓고 왜 여기서는 ㅠ
5/5(일) 13:55 ~ 14:35
SHISHAMO in STAR STAGE
1. 恋する
2. タオル
3. ねえ、
4. 僕に彼女ができたんだ
5. 君と夏フェス
6. 明日も
7. OH!
어느덧 시샤모도 중견밴드라는 호칭이 어울릴 정도의 연차가 쌓였네요. 2014년에 보고 두번째니 5년만에 라이브를 보는 셈인데, 소처럼 일했던 지난 세월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노련미가 엿보일 정도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중간중간보컬 미야자키 아사코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을 활용해 공연 외적인 재미를 더했으며, 내용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MC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할까요.
3인의 합은 이제 거의 완벽에 가까워서 그런지, 오전에 들었던 험프 백과 본의 아니게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세트리스트는 거의 모범답안에 가까운 곡들로 꾸며서 그런지 친숙함이 배가 되었고, 최대 히트곡이라 할만한 ‘明日も’를 들려줄때는 모니터에 가사도 띄워주며 합창을 유도하는 등, 굉장히 매끄럽고도 노련한 운영이 돋보인 시간이었습니다. 이틀 동안본 걸밴드 중에서 완성도 측면에서는 최고이지 않았나 싶네요. 단독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5/5(일) 16:15 ~16:50
오리사카 유우타 in CAVE STAGE
1. 逢引
2. 抱擁
3. 丑の紐ごうごう
4. 芍薬
5. take 13
6. さびしさ
민속음악과 재즈, 샹송, 보사노바등의 결합을 통해 독특한 작풍을 선보이며 당당히 작년 저만의 일본음악 결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신예 싱어송라이터와의 첫 대면. 라이브하우스 크기의 CAVE STAGE에서의 공연이라는 것이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리허설을 관람했는데, 이건 진짜 대박이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라이브가 스튜디오 앨범의 감흥을 전혀 흩뜨리지 않고, 오히려 현장감을 살리며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덕분이었습니다.
스카리듬을 동반해 자유로운 가창이 돋보이는 ‘逢引‘부터 몸을 들썩이게 하더니, 좀 더 느긋한 보사노바 중심의 신곡 ‘抱擁’까지, 완벽한 세션과 보컬을 들려주었습니다. 디스토션에 지친 귀를 좀 쉬어가게 하고 싶은 느낌이었는데, 정말 제대로 힐링을 받는달까요. 여느 리조트 선베드에 누워 적당히 시원한 바람을 맞는 듯한 그 정도의 대기. 보다 토속적인 느낌을 강조한‘芍薬‘에서의 힘있는 가창과 나즈막한 연주곡 ‘take 13’에 이어, 제가 가장 기다렸던 ‘さびしさ’까지. 지금 들어도 너무나 충실한 세트리스트가 아닐 수 없네요. ‘さびしさ’의 첫소절이 울려퍼지던 그 순간이 정말 이틀동안 가장 설레는 순간이었습니다.
5/5(일) 17:00 ~17:35
맥시멈 더 호르몬 2호점 in GARDEN STAGE
1. ぶっ生き返す!!
2. 包丁・ハサミ・カッター・ナイフ・ドス・キリ
3. シミ
4. F
5. 恋のメガラバ
이날 록팬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던 것은 바로 맥시멈 더 호르몬의 프랜차이즈화 선언 이후 첫 선을 보이는 맥시멈 더 호르몬 2호점의 무대였는데요. 가장 수용인원이 적은 사이타마수퍼 아레나 밖 Viva la garden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화제성을 감안하면 턱없는 크기였죠. 결국 1시부터 미리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맥시멈 더 호르몬 2호점 - 지금은 코로나나모레모모라는 정식 밴드명이 붙여졌지만 – 은 료쿤의 오랜 꿈이었던 프랜차이즈화의 첫걸음으로, 오디션을 거쳐 확정된 멤버들에게 자신들의 곡으로 활동할 권리를 주는 콘셉트의 기획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다섯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본점의 노하우를 이어받게 되었는데요. 뭔가 확연히 다른 이미지의 2호점이 맥시멈 더 호르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걸 보자니 같은 곡도 다르게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본점과의 차이는 아무래도 디제이를 맡고 있는 댄저 디어의 합류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확실히 EDM 적인 요소를 가미하니 보다 날렵하면서도 요즘 세대의 구미를 당기기에 보다 적합한 스타일로 거듭났다고 할까요. 공연장 주위는 정말 인산인해였고, 밖에서 소리만이라도 듣기 위해 모인 저 같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공연 후에는 오리지널 멤버들이 출격, 다이스케항의 부상으로 인해 중단하고 있었던 라이브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발표까지 이어져 팬들을 기쁘게 했는데요. 맥시멈 더 호르몬이라는 팀은 확실히 ‘밴드가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이들의 기행 아닌 기행을 묶어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5(일) 18:35 ~19:20
teto in CAVE STAGE
1. 高層ビルと人工衛星
2. 夜想曲
3. 暖かい都会から
4. 新しい風
5. コーンポタージュ
6. 拝啓
7. 光るまで
8. あのトワイライト
이 역시 정말 기대하고 기대했던 공연. 최근 정말 눈에 확 들어오는 신진밴드였고, 음악 성향상 광란의 파티가 될 것을 직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흥분과 함께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하자마자 미친듯한 바디체킹과 곳곳에서 마구잡이로 시작되는 다이빙, 몸을 사리지 않는 멤버들의 퍼포먼스까지. “다치지 마세요. 너네들이 다치면 우리들 텐션이 떨어지니까” 라고 이야기하던 프론트맨코이케 사다토시의 한마디가 공연장의 분위기와 밴드의 성향을 잘 말해주는 듯 하죠.
저의 최애곡 ‘暖かい都会から’와 ‘拝啓’는 물론, 신곡인 ‘夜想曲’과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팬들의 떼창이 장관을 이뤘던 ‘あのトワイライト’까지. 라이브하우스 분위기를 확실하게 체험함과 동시에 밴드의 본실력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일석이조의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한번 발에 걷어차여 안경을 바닥에 떨어드린 바람에 밟혀서 산산조각나겠구나 싶었는데, 한 5분 뒤에 그 인파 속에서 멀쩡한 안경을 다시 주웠다는 것도 기억나는 사건 중에 하나네요. 여튼 앞으로 점점 더 캐퍼를 늘려가겠지만, 이들의 진짜 모습은 이런 라이브하우스에서만 볼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퍼포먼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