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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pr 22. 2020

이런 인터뷰, 처음인데요(웃음)

요시자와 카요코 인터뷰(2017.11 빌보드 재팬)

2017.11에 있었던 빌보드 재팬과의 인터뷰를 직접 번역해 게재합니다.(본문: http://www.billboard-japan.com/special/detail/2115)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잘 담겨있는 함축적인 내용이라 선택하게 되었네요. 아티스트를 이해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월의 아티스트는 이것으로 마무리, 5월의 아티스트로 찾아뵙겠습니다.


* Interviewer:平賀哲雄,

   Photo:Jumpei Yamada

* 사진은 해당 페이지의 사진을 인용하였습니다.

 (Photo by Jumpei Yamada)

  문제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写真は当該ページの写真を引用しました。

 (Photo by Jumpei Yamada)

  問題があれば削除します。


요시자와씨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은 2014년 5월 < 변신소녀 >를 통한 메이저 데뷔 타이밍(http://bit.ly/1p7MNR0) 이후 약 3년 만입니다. 그동안 마음 약해지거나 병들거나 하는 일 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느낌인가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아니오.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건 엄청 많았네요. "이젠 안 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멘탈은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라서요… 정신적으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아침부터 일본 상공을 미사일이 날아간다는 이런 불안정한 날에 요시자와 카요코씨와 재회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요시자와 카요코 : 정말, 자다가 죽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신곡 ‘残ってる’를 들었는데요. 이런 노래에 슬퍼지기도 하고 기뻐지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는 일상. 어떻게든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좋은 곡이네요, ‘残ってる’.
요시자와 카요코 : 감사합니다.


왠지 기분을 흘려보낼 곳 없는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 현실 속에서, 음악을 만들거나 노래를 부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일이 있나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아, 그렇군요. 사람마다 각각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하는 것이... 저는 밖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인데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밸런스가 잡혀 있는 실감은 있기 때문에, 노래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에 대해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돼 버리는 걸까요?
요시자와 카요코 : 글쎄요… 전차에 탄 것만으로도 상처를 입기도 하죠. 전차란 왠지 "상사라면 좋은 사람일까"라든가 "친구라면 좋은 사람일까" 라던가 "친척이라면 좋은 사람일거야"라고 하는 사람이 굉장한 얼굴을 보이거나 하잖아요. 그런 걸로 왠지 찜찜하다, 싶은 거. 요즘 새벽에 자주 배를 마사지 하는데, 배를 만지면 '아, 나 많이 긴장했었나봐' 라던가 '피곤한건지도' 라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슨 얘기하고 있는 거지?
 
자, 계속해 주세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 정도로 깨닫기 힘든 레벨로 축적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밖에 내는 것이 서툰 사람이나 쌓이기 쉬운 사람은... 어떻게든 내보내지 않으면 병이 나잖아요.
 
하지만 요시자와 카요코의 경우는 그것을 음악으로 방출할 수 있다고.
요시자와 카요코 : 그래서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럼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는 자신을 위한 것인가요.
요시자와 카요코 : 음악을 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을 위해서이지만, 일로서 마주하면 또 다르죠. 저는 제 어린시절을 보는 듯한 아이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취미로 임해서는 전해지지 않으니까... 일로 하고 싶네요.
 


원래 어떤 경위로 음악을 시작했나요.
요시자와 카요코 : 계기를 많이들 물어보시는데요. 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다를 떨려고 하면 왠지 말이 잘 안 나와서 울어버릴 것 같은 아이였으니까... 그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것과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만은 지속하고 있어요. 그것이 조합되어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고 할까... 결국 제일 큰 이유는, 말하는게 서툴러서 겠네요.
 
커뮤니케이션 툴이기도 했군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러네요, 과연.
 

그 당시부터 사람들 앞에 서서 노래했을 텐데. 그때는 아직 '일을 한다'는 감각이 아니었던 거죠?
요시자와 카요코 : 고등학생이 되고, 경음악부에 들어가 밴드를 했어요. 그 때 어떤 뮤지션을 카피해서 불렀는데 제 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위화감이 들었죠. 그런 이유로 곡을 만들게 됐는데 처음 곡이 나왔을 땐 진짜 핑글핑글 돌았어요. '이것으로 세상과 연결될 지도 몰라'랄까. '드디어 찾았다'는 느낌이었어요. 이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일이라고 할까,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는 감각.
 
음악만이 세상과 연결되는 도구였군요. 아까 말씀하신 '일로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안방.....이라고 해도, 지금은 모두 TV를 보다가 안 보다가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곳까지 규모를 넓혀 가지 않으면, 아이는 제일 마지막에 정보를 얻으니까요.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것은 사실 조금 지난 유행이기도 하잖아요. 거기까지 가고 싶다고 생각하니...."일로서 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3년 전 인터뷰에서도 “저는 안방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러므로, 음악성의 밸런스도 생각해야만 하고, 캐릭터도 중요할지 모르지만. 만인을 웃길 수 있는 지점과 다소 매니악한 지점. 그 큰 고리 안의 작은 고리를 노려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는 건가요.
요시자와 카요코 : 네...
 
그것을 시험해 본 지난 3년간이었나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죠. 2년차 정도까지 그랬는데요. 앨범을 낼수록 바뀌는 것 같아요. 전작  < 다락짐승 >은 "이젠 좋아하는 것만 할거야!"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어서,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형태가 되어버렸네요. 데뷔할 때쯤 들었어요. 좋아하는 것에 앞서 "지금은 힘내자" 같은 말들. 그렇지만 그러면 젊은 시절이라고 하는 것이...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내가 하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싶어요.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와 동시에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는 거죠.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아이들 지향의 곡을 듣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곡을 만들고 싶다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닿아야 할 아이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라든지. 전 여러가지로부터 도망쳐서, 정말로 여러가지 것으로부터 도망쳐 왔죠. 하지만, 도망친 끝에......지금과 연결되는, 제작이라고 하는 곡 만들기가 있었다. 도망친 끝에 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죠. 다들 이렇게 '꼭 가야 돼' 라는 게 있잖아요. 그렇지만, 거기에 부적합한 아이는 반드시 있습니다. 집단이라던가. 가능하다면 모두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혹 부적합한 아이가 있었을 때...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라는 게 그 아이한테는 '비국민' 같은 상태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런게 아니야...’ 라는 것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음악뿐 아니라 요시자와 카요코의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라는 삶의 방법으로도 전해졌으면 하는 건가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죠. 하지만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 이런 걸 주장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저는 어렸을 때 '이야기'라는 것에 굉장히 도움을 받았거든요. 잠깐이라도, 누군가의 인생을 여행한다. 그래서 밸런스가 맞았다고 할까.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음악도 주인공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픽션입니다만, 듣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투영해 유사 체험을 한다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소설의 기능을 가진 음악이라는 것이 생겼으면 하고, 그러한 하나의 상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향성으로 제가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자신도 “잠깐 누군가의 인생을 여행하는” 음악을 전하고 싶다고.
요시자와 카요코 : 뭔가가 되어 황홀한 시간. 그것을 조금만 즐겨주었으면 하죠. 저도 소설같은 스스로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그곳에 빠져 있는 것 같은 시간이 있어서, 어릴 적인 나에게는 그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니까 저 역시 그런 시간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얘들아, 건강해지고 힘내자"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잠깐 동안 황홀해졌으면 좋겠다 정도죠.
 
음악이나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어 황홀한 시간. 저나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중독처럼 돼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지금의 요시자와 씨도 그것을 쫓아 음악과 접하는 곳이 있을까요?
요시자와 카요코 : 음악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대답은 지금 말씀드린대로 인데요. 음악을 만들고 있을 때는 완전히 달라서, 어떻게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 곡 안에 응축할 수 있을까 라는 점... 감정의 부분은 언제나 진짜가 아니면 곡이 빛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픽션의, 만들어지는 부분은 "어떻게 주인공이 살아왔는가"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누구의 것도 아니죠. 그래서 제 자신이 황홀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의미에서는 어릴 적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시자와 씨는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전할 것인가’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죠. 그건 본인이 어렸을 적에 이야기라는 것에 구원받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대부분의 싱어송라이터들은 ‘퍼스널한 부분=자신’에 대해 노래하고 있죠. 그런 스타일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나요?
요시자와 카요코 : 자신을 잘라서 파는 예풍이라면, 만든 곡이 모두 그 때 자신의 빈 껍데기가 되는 거죠. 확실히 차이가 나니까 '아, 저 노래는 이제 못 부르겠어' 같은 느낌이 될 것 같아요. 저 자신에게도 그런 곡은 있습니다만, 하고 싶은 것으로는......픽션이라면, 그 안에 논픽션을 봉인하는 형태라면 그 노래는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옛날 그 사람의 노래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곡이 된다. 그래서 자신을 잘라 파는 곡은, 가능한 한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비유라면 ‘모모타로’나 ‘우라시마타로’(일본의 전래동화)에 대해 ‘이거, 오래됐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요시자와 카요코 : 바로 그거네요(웃음).
 
극단적으로 말해 그런 걸 만들고 싶은 거네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 3학년 B반 킨파치 선생 >이라고 하면 시대배경이 보이잖아요. "아, 이 시대는 이랬지"라든가 "이제 이런건 없네" 같은 일이 되죠. 그러면 얘기가 좀 달라져요.
 
신작 ‘残ってる’는 어떤 이야기를 이미지 삼아 만든 건가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아침에 돌아오는 것이 주제인 곡인데, 친구가 "지난 번, 역에 유난히 아침에 귀가하는 듯하 여자가 있었다"고 하길래 어째서 아침에 돌아오는 거라고 생각했냐 물어봤었죠. 그랬더니 그날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날이었는데, 그 여자는 옷을 얇게 입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들었을 때, 거리의 사람들이 긴 팔이나 상의를 입거나 하고 있는 중에 혼자서 여름에 머물러 있는 여자아이가 떠올라, 그 아이의 곡을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섹시함과 품위라는 것을 어떻게 양립시킬까 하면서.
 
그런 성립방식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했고, 아까 싱어송라이터 얘기에도 연결되지만 이 곡은 요시자와 카요코를 몰라도 ‘좋은 곡이구나’ 하고 스며들게 하는 힘이 있죠. 요시자와씨 자신은 이 곡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요.
요시자와 카요코 : 좋아하는 곡이에요. 단지, 지금,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는 틀이... 자신의 경험을 노래하는 것이 전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곤란하네요(웃음).
 
그래도 원래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그런 사람만은 아니니까요. 예전에는 요시자와 씨 같은 발상의 사람이 절반, 자신을 노래하는 사람이 절반 정도의 비율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확실히 점점 균형감이 바뀌었습니다.
요시자와 카요코 : 그 지점부터 어떻게 되어 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족쇄가 되는 경우도 있죠. "아,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면, 기타 들고 자기 얘기를 노래하는 거지?"라는 이미지가 방해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요시자와 카요코 :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죠?”라던가. 하지만 작사가에겐 그런 이미지가 없잖아요.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자칭하는 걸 그만두면 되지 않을까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아, 그렇네요. 그러고 싶네요. 근데 따라다니죠? 소개받을 때. 하지만 남성 싱어송라이터가 되면 편향된 이미지가 없죠. 자신을 노래하고 있다는 이미지에서 좀 먼 느낌이 들어요. 하타 모토히로씨라든가. 하타씨의 곡을 듣고 “하타씨, 요즘 이런 생각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확실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기하네요.
요시자와 카요코 : 신기해요.


그렇지만 직함은 무엇이든, 요시자와 카요코가 안방이나 아이의 곁으로 노래를 전해 주고 싶다면, 이번 ‘残ってる’의 수법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시자와 카요코 : 정말요?
 
지금은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서 거창한 스피커를 만들어 가는 게 주류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시자와 카요코 : 불을 피워서 "여기서 불이 났어" 같은.
 
하지만 이 곡은 꼭 불을 피워 들려주는 느낌도 아니에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군요.
 
민들레처럼 날아가 어딘가에서 꽃핀다. 그런 형태가 이상적인 곡이긴 하죠. 아니면 그림책을 그린다거나.

요시자와 카요코 : 그림책이요? 저 그림 못 그려서 누군가가 그려주지 않으면 안돼요.(웃음).
 
조금 더 여성 싱어송라이터보다는 작가랄까, ‘이야기를 그리고 노래하는 사람이랍니다’라는 이미지가 잘 전달되는 느낌이 있어서, 이런 스타일의 곡을 들려주는 것이 이상적이죠. 여성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는 틀로 들으면 "아, 요시자와 카요코, 아침에 돌아왔던 거구나"라고 하는 인상이 되어 버릴지도 몰라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네요. 그럼, 이제 ‘만든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라는 형태로 할까요? 역 고스트라이터 같은 느낌으로요.(웃음)
 
새로운 패턴이죠.(웃음)
요시자와 카요코 : 그래서, 20년 후 쯤에 "사실은 내가 썼어요"하고.
 
뭐 그래도 부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이름을 바꿔버리는 경우 있잖아요?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군요…. 이런 인터뷰 처음입니다. (웃음)

 



요시자와 카요코의 음악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앞으로요? ‘이런 앨범을 만들고 싶다’ 라든가 ‘누구랑 함께 하고 싶다’ 같은 건 있는데요. 음......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그게 쉬운일이 아닌 것도 알고 있는데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대로 부르고 싶다면 어디서든 계속 부르면 됩니다만, 일로서 한다는 건 그게 아니라는 거죠.
 
술집에서는 아이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요시자와 카요코 : 확실히 그렇죠. 하지만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그러면 내 정신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냥 어느 쪽인지 모르겠어요. 노래 부르니까 정신이 흔들리기 쉬운지, 노래 부르니까 아직 잘 유지되는지. 뭐 어느 쪽이든 뭔 상관일까 싶긴 한데요..


그렇겠죠. 이쯤 되면 더 이상 일련탁생이랄까, 곡을 만들지 않았다면, 노래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요시자와 카요코가 아닌 까닭으로......
요시자와 카요코 :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다들 고민중이에요.(웃음).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군요! 건강이 제일인 것 같은데......
 
그래도 다들 건강해지기 위해서라도 음악을 쓰잖아요. 음악을 인생으로 한 사람들은 음악으로 고통 받으면 음악으로 구원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 있죠.
요시자와 카요코 : 그렇군요. 곡으로 할 수밖에 없죠.
 
지금 요시자와 씨의 정신상태라고나 할까, 마음을 놓을 곳은 어떤 곳에 있을까요?
요시자와 카요코 : 아니, 왠지, 전작에서 완전 망가져버려서. 그때부터 둥실둥실합니다(웃음).
 
어떻게 망가져 버렸나요?
요시자와 카요코 : 제대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지금은 '되도록이면 마음을 거칠게 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느낌이에요. 그것이 음악을 만들기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니까... 저로서는 좋진 않지만, 별로 기분이 와-!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붕 떠있는 것 같아요. 뭐 그래도 조금 있으면, 내년 쯤에는 달라지겠죠.
 
그냥 망가지긴 했지만 계속 불러야겠다는 생각이죠?
요시자와 카요코 : 네!
 
왜 계속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요시자와 카요코 : 역시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뭔가 '안돼, 안 돼'라고 생각했지만서도, 오랜만에 라이브 끝내고 났을때 힘이 났거든요. 노래하는 것은 살리고 죽이고 하는 거죠. 근데 '살리는 게 강하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연.
요시자와 카요코 : 다만, 자기실현을 반복하고 있는 일이잖아요. 그거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욕망의 일람을 보았을 때, 처음에는 먹거나 살기 위한 것입니다만, 저 꼭대기에 있는 인정 욕구를 엉망으로 하고 있는 직업이니까요. “이거 다 이상해질거야”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꼭대기를 계속 반복하면 이상해져요. 하지만 저번에 안도 유코씨와 이야기 했을 때, 최종적으로 "전부 곡으로 만드는 거야"라고 해서 "역시 그렇구나"라고.
 
실현 여부는 도외시하고, 요시자와 카요코가 겉으로 표현하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다면 해 버리고 싶은 것. 그런 야망 같은 게 있나요?
요시자와 카요코 :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 아이돌에 곡을 주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는 마츠모토 타카시씨와 합작하는 일도 이루어졌죠…. 이노우에 요스이 씨와 듀엣해 보고 싶어요. 나머지는 완전히 이미지지만 샹송가수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좋아하는 단 한명과 결혼한 후 계속 노래하며 죽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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