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네버 영 비치 < A GOOD TIME >(2017)
일부 일본음악 팬들 사이에서 2015년은 기적의 해로 통한다. 서치모스, 네버 영 비치, 요기 뉴 웨이브스. 2010년대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인 ‘시티 팝 리바이벌’ 부흥을 주도한 세 밴드가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 그 중에서도 여백의 미를 중요시한 음악과 ‘사토리 세대’의 정서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노랫말이 특징인 그들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애티튜드가 가장 설득력 있게 구현되어 있는 수작으로 자리하고 있다.
로우파이 포크를 중심으로 한 전작 < fam fam >으로부터 일신해, 해변가를 거니는 듯한 서프 뮤직 특유의 드라이브감이 발군. 사운드의 공백을 활용한 연주에선 기분 좋은 헐거움이 긴장을 풀어준다.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의 부유감이나, 1960~70년대 로큰롤과 GS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구축해가는 과정 역시 흥미로운 부분. 온몸으로 부딪혀 삶을 살기보다는 어차피 아무것도 없을 세상 되는 대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어법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지금의 청춘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앨범 타이틀처럼, 과거도, 미래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그들에겐, 지금 이 순간이 바로 'good time'일 것이기에.
- 수록곡 -
1. 夏のドキドキ
2. なんかさ
3. 気持ちいい風が吹いたんです
4. Sundays Best
5. 白い光
6. 散歩日和に布団がばたばたと
7. City Lights
8. Surely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