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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24. 2020

페스티벌용 밴드에서 일본 록 신의 대들보로

#47 맨 위드 어 미션 < Tales of Purefly >(2014)

#47 맨 위드 어 미션(MAN WITH A MISSION) 

< Tales of Purefly >(2014)

database feat.TAKUMA(10-FEET)
Emotions

잘 짜인 시나리오와 같은 서사, 다양한 록 사조를 체화시킨 독자적 음악, 늑대 탈을 씀으로서 발현되는 캐릭터성. 이 트라이앵글의 완벽한 밸런스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tales of purefly'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 중심의 구성을 보여주며, 수록곡들은 헤비메탈, 펑크, 뉴메틀, 이모코어, 그런지,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 모든 트랙들이 촘촘히 이어지며 몰입감을 유발한다. 이 거대한 스케일감은, 뛰어난 역량을 받들어 줄 넓은 시야의 프로듀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악의 세력이 침투하는 장면을 하이탐과 로우탐의 연타로 역동성 있게 그려낸 'evils fall'을 지나, 영화 < 매트릭스 >처럼 자신의 존재가 부속품에 불과함을 깨닫는 'database'로 1부가 마무리. 켈틱 사운드의 토착미에 퍼즈톤을 끼얹어낸 'vitamin 64'가 2부의 포문을 열고, 'Master of puppets'와 'The end of the line'가 번갈아 떠오르는 'When My Devil Rises'의 기타 리프는 메탈리카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 여기에 'babylon'과 마주하며 3부, 그리고 앨범 전체의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그린 데이의 'Jesus of suburbia'를 연상시키듯, '마지막 전투 - 최후의 일격 - 귀환'의 세 파트로 구성된 록 오페라가 용두사미는 남의 일이라는 듯 엔딩을 쾌감의 극단으로 탈바꿈한다.


정지 버튼을 누를 틈 없이 긴박하게 다가오는 기승전결의 서사. 이를 뒷받힘하는 고퀄리티의 결과물을 통해 페스티벌용 밴드에서 음악적 위용을 갖춘 음악집단으로 인정받는 시점이기도 했다. 베스트 싱글은 아무래도 모두의 팔을 마법처럼 들게 만드는 시대의 앤섬 ‘Fly again’이겠지만, 앨범만큼은 이 작품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2010년대 일본의 메인스트림 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


- 수록곡 - 

1. tales of purefly

2. evils fall

3. Wake Myself Again

4. database feat. TAKUMA(10-FEET)

5. vitamin 64

6. higher

7. Emotions

8. whatever you had said was everything

9. When My Devil Rises

10. Searching life

11. your way

12. babylon

13. Dancing On The Moon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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