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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24. 2020

‘범프 세대’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순간

#46 래드윔프스(RADWIMPS) < 絶体絶命(절체절명) >(2011)

#46 래드윔프스(RADWIMPS) 

< 絶体絶命(절체절명) >(2011)

DADA


狭心症
携帯電話

범프 오브 치킨이 가진 상징성은 대단했다. 그 특유의 감수성은 순식간에 스탠다드로 정착했고, 후계자를 자처하는 젊은 팀들이 속속 등장했던 2000년대 초중반. 이팀 역시 막 등장했을 당시에는 유사한 음색으로 하여금 큰 파도 속 하나의 물줄기처럼 느껴졌을 테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왕성한 창작력과 더불어 터닝포인트가 된 < 너의 이름은 > OST의 힘을 빌어, 우상에 필적하는 대형 밴드로 거듭나 있는 상태다.


이 성장과정에 있어, 이 앨범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첫 곡 ‘DADA’의 날카로운 기타와 샤우팅이 말해주듯, 노다 요지로의 창작력과 감성은 이때 가장 날이 서 있었다. 빠른 워딩으로 독자적인 운율을 만들어나가는 ‘君と羊と青’(너와 양과 파랑), 세상에 대한 분노를 처절하게 담아낸 잔혹시 ‘狹心症(협심증)’, 컨트리를 끌어와 현대사회의 맹점을 따뜻하게 품어내는 ‘携帯電話(휴대전화)’ 등, 밴드뮤직으로서의 완성도가 정점에 있던 시기였다. 


특히 5집 < アルトコロニーの定理 (알토콜로니의 정리) >(2009)부터 조금씩 내비쳐왔던 사회를 향한 시선을 본격화, 철학적 세계관을 확장시킨 그 존재감 역시 크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싶을 때 다시 한번 한계를 깨부수며 완전체로서의 성장을 일궈낸 촉매제라고 하면 합당한 표현일 터. 연달아 선보인 정규작들 역시 수작이나, 뼈대는 다 이미 < 絶体絶命 >에 완성되어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프론트맨의 또 다른 자아인 일리언(Illion)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 ‘밴드 래드윔프스’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작품.


- 수록곡 - 

1. DADA(dadadada Ver.)

2.透明人間18号

3.君と羊と青

4.だいだらぼっち

5.学芸会

6.狭心症

7.グラウンドゼロ

8.π

9.G行為

10.DUGOUT

11.ものもらい

12.携帯電話(Cat Ver.)

13.億万笑者

14.救世主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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