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Jul 24. 2020

‘일본음악의 현주소’를 가장 적확히 알려주고 있는 작품

#45 Tempalay < 21世紀より愛をこめて >

#45 템팔레이(Tempalay)

 < 21世紀より愛をこめて(21세기로부터 사랑을 담아) >


のめりこめ、震えろ
そなちね
どうしよう

현 일본 음악신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그리고 20대를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무엇인지, 더불어 한국 인디신과의 접점이 어떻게 형성되어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기타 록에서 벗어나 사이키델릭과 시티팝, 토속성이 강한 아프리칸 리듬 등을 한데 섞어 창출해내는 무국적 음악. 낙관적일 수 없는 가운데 그래도 살아가기에 발견되는 자그마한 행복에 탐닉하는 세대적 경향. 아도이나 혁오 등과도 연관지을 수 있는 힙스터 지향의 스타일리시함까지. 과거의 제이팝 팬과 현재의 제이팝 팬이 분리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재의 일본음악이 이처럼 과거의 일본음악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일 터. 여러 다채로운 신경향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어, 과거와 현재의 일본음악의 구분점으로 언급되기에 적합하다. 


나른한 기타 사운드와 곡의 구심점을 만드는 신시사이저, 반주를 황망하게 떠도는 보컬이 자신들의 에고를 대변하는 ‘どうしよう(어떡하지)’는 BTS의 RM이 SNS에 업로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한차례 유명세를 탄 바가 있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허무함과 황망함이 이 곡에서도 중심 정서로 자리한다. 새로 가입한 에이미(AAAMYYY)와의 듀엣이 묘한 분위기를 머금고 대기 중을 떠도는 ‘脫衣麻雀(탈의마작)’, 블루지한 연주를 통해 본적 없는 꿈을 쫓는 기약없음을 노래한 ‘美しい(아름다워)’ 등 앨범 전체적으로 일정한 테마를 공유하며 단단한 유기성을 보여준다. 헤이세이와의 작별 후 새로이 시작된 레이와 시대를 대표함과 동시에 2010년대 대표작 중 하나로 꼽을 만한 대표적인 ‘뉴웨이브’ 작품. 


- 수록곡 - 

1. 21世紀より愛をこめて

2. のめりこめ、震えろ。

3. そなちね

4. 人造インゲン

5. どうしよう

6. 脱衣麻雀

7. Queen

8. THE END (Full ver.)

9. SONIC WAVE

10. 未知との遭遇

11. 美しい

12. おつかれ、平成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범프 세대’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