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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24. 2020

블랙뮤직과 제이팝, 그 중간점의 이상적 구현

#44 프렌즈(フレンズ) < ベビー誕生(Baby 탄생) >(2017)

#44 프렌즈(フレンズ

ベビ誕生(Baby 탄생) >(2017)


ビビビ
夜明けのメモリー
塩と砂糖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페스티벌을 노린 댄서블한 록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그 자리를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한 팀들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도 알앤비나 힙합, 펑크(Funk)를 기반으로 한 신인 밴드들의 대거 등장을 바라보며 확실히 열도 대중들의 니즈가 많이 변화했음을 체감하곤 한다. 이런 팀들의 경우 장르적인 깊이와 팝으로서의 보편성 중 어느 쪽에 좀 더 주안점을 둘 것인가가 본인들이 구사하는 음악의 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으로 자리할 터. 시부야의 북적북적함을 떠나 좀 더 편안한 음악을 하자는 의미로 시부야 구에 있는 지명인 신센(神泉)을 따 신센계 밴드라 자신들을 지칭하는 프렌즈의 첫 정규작은, 그러한 고민을 거쳐 빛을 본 결과물 중 장르적인 매력과 일본 대중음악의 보편성을 가장 균형감 있게 실어낸 작품이다. 


더러브닌겐(THEラブ人間) 출신의 보컬 오카모토 에미를 필두로 모두 다른 밴드 활동을 한 적이 있거나 하고 있는 멤버들로 구성, 블랙뮤직과 시티팝과 90's 제이팝을 한데 섞은 퀄리티 높은 음악을 통해 유망주 아닌 유망주로 부상. 어떤 장르에도 주눅 들지 않는 오카모토 에미의 보컬을 중심으로, 딱히 범위를 정해놓지 않은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들이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업템포의 시티팝 ‘Wake Up Baby’, 키보드와 현악이 잘게 쪼갠 비트와 어우러지는 고풍스러운 발라드 ‘Don’t Stop’, 트렌드를 머금은 댄스 록 ‘塩と砂糖(소금과 설탕)’ 까지. 이 다양한 스타일이 팀의 이름으로 수렴된다는 사실이 놀라우며, 무엇보다 실연자들의 즐거움이 듣는 이에게도 확실히 전해져 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음악과 멤버간의 완벽한 밸런싱이 가능했던 것은, 아마 모두가 밴드를 하며 겪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된 배려의 애티튜드가 존재한 덕분일지도. 


- 수록곡 -

1. ビビビ 

2. シンデレラガール 

3. Wake up BABY 

4. DON'T STOP 

5. 夜明けのメモリー 

6. Thema 

7. 塩と砂糖 

8. 元気D.C.T〜プロローグ〜 

9. そんなかんじ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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