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Jul 22. 2020

지난 10년간의 일본음악을 돌아보며

2010's  JPOP ALBUM BEST 50을 시작하며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XX's Best Album 땡떙. 개인적으로 이러한 특집글을 흥미롭게 읽어봄과 동시에 놓쳤던 앨범들을 챙겨듣는 편이지만, 스스로 쓸 깜냥은 안된다고 생각하던 터였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베이스를 스스로 차곡차곡 쌓아온 것도 아니고, 뭐든 절대적인 건 없는데도 섣불리 제 맘대로, 제가 들은 범위에서만 정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었을 겁니다.


사실 이 기획을 자의적으로 시작했던 건 아닙니다. 친한 후배이자 저보다 몇배는 실력 있는 음악평론가 후배가 '한번 해보시는게 어떠세요' 하고 제안해 준 덕분에 겨우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죠. 다행히 저는 지난 10년간 일본의 최신음악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들어왔고, IZM이나 이 브런치를 통해 2011년부터 꾸준히 결산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9년간의 결산을 쫙 훑어보니, 그제서야 아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이 리스트가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것일 수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 국내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 지난 10년의 일본음악을 열심히 들어왔고, 커다란 흐름 및 트렌드에 대해서 잘 쫓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소개할 50장의 앨범은 어느 정도 제 개인의 취향은 반영이 되어 있겠지만, 짚어야 할 아티스트나 언급해야 할 흐름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너무 마니악하게 가지 않는데도 신경썼습니다. 리스트를 봤을 때 그래도 절반 이상의 뮤지션은 들어본 적이 있고,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공감가도록 하는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네요.


이번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10장씩의 작품을 게재하려 합니다. 그 속에는 여러분이 납득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테고,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자주 보던 아티스트도 있고, 처음 보는 아티스트도 있을 테죠. 취향에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0장이라는 앨범은, 50팀의 아티스트라는 것은 그 정도의 다양성을 담보해야 맞는 게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일본음악을 겉핥기만 한채 무시하는 이들을 향한 일종의 카운터 펀치로서 열심히 이 기획을 써내려간 느낌도 드네요.


음악필자이기 전에 제이팝 마니아로서의 저는, 적어도 케이팝과 아이돌로 점철된 꿈도 희망도 없는 우리나라 음악 신보다는, 가끔은 중2병스럽기도 하고 자의식 과잉으로 인해 가사와 음정이 정확하지 않다거나, 말도 안되는 컨셉으로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옆 나라의 그들을 통해 더욱 제 삶이 풍요롭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한 '뭐든 해도 되는 분위기'를 통해 저 또한 보다 자유로워지고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할까요. 이번 기획은 좋은 앨범을 선별해보자!라는 줄세우기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좋은 일본음악이 있었다'라고 외치고 싶은 일종의 마니페스토같은 느낌으로 작성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어떤 감상이라도 좋으니, 금번 기획으로 인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번주 금요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