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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24. 2020

이후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의 이르게도 나와버린 걸작

#50 더 페기즈(The Peggies) <Hell and Heaven>

#50 더 페기즈(The Peggies)

 <Hell and Heaven>(2019)

君のせい


マイクロフォン


Love Trip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밴드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연주와 송라이팅 측면에서의 탄탄한 기본기, 프론트맨의 스타성,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낼 수 있는 조율 역량. 물론 순간의 감각과 센스가 대단해 보이는 팀들도 꽤나 보이곤 하지만, 결국 롱런하는 것은 앞서 열거한 저 삼각기둥이 가장 탄탄하게 세워져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쓰리피스 밴드는 앞서 열거한 요소들 독보적으로 충족하는 팀으로 그 존재감을 드높인다.


그 생각에 확신을 더하는 것이 바로 이 통산 세번째 작품이자 메이저 첫 정규. 오히려 너무 일찍 나와버렸다 싶을 정도의 걸작으로, 3인 구성임에도 전혀 비지 않는 야구로 따지면 몸 쪽 꽉 찬 스트라이크를 구사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강한 디스토션과 스피디한 구성, 후렴에서의 변칙적인 드러밍 등 강성의 사운드와 흐름의 묘미를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는 ‘する(들려)’, 절정으로 도달하기까지의 적절한 긴장감 부여가 통렬한 앤섬을 탄생시키는 ‘マイクロフォン(Microphone)’ 등 초반만으로도 이들의 호흡과 재능은 눈이 부실 정도.


챠토몬치와 시샤모, 스캔달 이후의 걸밴드 신을 주도할 유망주라고 한다면, 본인들 외에는 답이 없음을 당당히 주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꽤나 강성의 디스토션임에도 무리없이 대중성과 버무려 내는 키타자와 유우호의 재능이 특히 발군. 2020년대에 더 주목해야 할,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 같은 팀의 이르게도 나와 버린 걸작.


- 수록곡 -

1. 君のせい

2. する

3. マイクロフォン

4. ドリーミージャーニー

5. はちみつ

6. そうだ、僕らは

7. かみさま

8. BABY!

9. Fortune

10. サマラブ超特急

11. LOVE TRIP (2019)

12. 明日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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