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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31. 2020

헤비니스 뮤직의 모든 편견을 무너뜨린 존재들

#32 베비메탈(BABYMETAL) < BABYMETAL >(2014)

#32 베비메탈(BABYMETAL)

< BABYMETAL >(2014)


ギミチョコ!!
メギツネ
イジメ、ダメ、ゼッタイ

2010년대의 헤비니스 뮤직 열풍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 이는 어느 레전드 밴드로부터 비롯된 것도 아니었고, 영미나 유럽의 어느 신진 밴드가 일으킨 것도 아니었다. 저 극동지방의 열도, 그 곳에서 활동하던 아이돌 그룹, 이에서 파생된 세 소녀로 이루어 진 베비메탈은, 삽시간에 대중과 뮤지션 구분없이 ‘메탈 아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단숨에 그 세력을 전 세계로 확장해 갔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눈감았다 떠보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까. 아이돌에 어울릴 멤버들이 광폭할 메탈연주에 맞춰 아기자기한 퍼포먼스를 전개하는 모습은, 고정관념을 부숨과 동시에 헤비니스 뮤직의 개념마저 뒤흔드는 파장을 야기했다.


이를 가능케 했던 데뷔작 < BABYMETAL >은 팝과 메탈을 능숙하게 오가며 완벽한 크로스오버를 선보이고 있다. 저음 리프로 일관하는 전주의 묵직함을 후렴의 밝은 분위기가 배반하는 'ギミチョコ!!(give me choco!!)', 살벌한 킥드럼과 신스 음을 중심으로, 일본의 전통 악기와 선율을 사용해 이국적인 매력을 한껏 끌어낸 'メギツネ(암여우)', 정통 멜로딕 스피드 메탈을 깔아 놓고 '이지메는 안돼!'라고 외치는 'イジメ、ダメ、ゼッタイ(이지메, 안돼, 절대)'까지. 누군가 이야기했으면 상상 혹은 망상에 지나지 않았을 아이디어를 자본과 기획력을 통해 전세계적 컨텐츠로 등극시킨 일본 음악시장의 기발함과 자유로움.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안 또한 함께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이기에 가능했던 ‘한계가 없는 컨텐츠’의 무한확장이 쏘아 올린 작은, 아니 어마어마하게 큰 공.


- 수록곡 -

1. BABYMETAL DEATH

2. メギツネ

3. ギミチョコ!!

4. いいね!

5. 紅月-アカツキ-

6. ド・キ・ド・キ☆モーニング

7. おねだり大作戦

8. 4の歌

9. ウ・キ・ウ・キ★ミッドナイト

10. Catch me if you can

11. 悪夢の輪舞曲

12. ヘドバンギャー!!

13. イジメ、ダメ、ゼッタイ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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