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뉴 올드, 마카로니엔피츠, 모노아이즈, 다츠, 텐더 등
[Single]
파이브 뉴 올드(FIVE NEW OLD) ‘Don’t Be Someone Else’
팝과 블랙뮤직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신곡 역시 그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높은 퀄리티의 작품으로 자리한다. 베이스를 필두로 한 그루브, 가스펠의 영향을 받은 풍성한 코러스를 두 축으로 모든 요소들이 정확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물 흐르듯 흐르는 보컬과 적정한 곳에서 포인트를 주는 악기들이 편안하게 청각을 자극하고, 어느덧 고개를 끄덕이거나 몸을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극도로 세련된 흥겨움, 파이브 뉴 올드의 장점이 빠짐없이 담겨 있는 신곡.
마카로니엔피츠(マカロニえんぴつ) ‘生きるをする’
점차 인기밴드로 거듭나고 있는 4인조 밴드의 새 싱글. 타이업의 영향인지 대중성을 극대화해 응축시켰다는 느낌이 강하다. 쉬운 멜로디와 통쾌함을 선사하는 연주, 여기에 레트로한 신시사이저도입과 곡 구성에 변화를 준 후반부를 얹어 익숙함 속 특별함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번 노래야말로 자신들의 인지도를 확 끌어올려줄 회심의 한 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
타카하시 유(高橋 優) ‘自由な丘‘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소소하게 하지만 진득하게 대중들과 교감하는 타카하시 유. 이번 노래 역시 그의 음악을 향한, 그리고 삶을 향한 진심을 담아낸 호소력 있는 트랙이다.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동반된 리얼세션이 큰 그림을 그리며, 그 흰 도화지에 감정의 면면을 세세하게 채색하는 그의 보컬은 언제나 듣는 이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5분여의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래.
마코(MACO) ‘夏風邪’
4개월 연속 릴리즈의 첫 탄으로, ‘동경하는 사람과 소중한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연애의 모습’을 그려낸 러브 송이다.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팝 사운드가 준수한 가창력과 좋은 하모니를 보여주며, 가사의 발상도 흥미로워 이야기를 듣듯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 동시에 90~00년대 제이팝의 향수를 품고 있기도 해 그 익숙함이 싫지만은 않을 듯.
카미야마 요(神山 羊) ‘Laundry’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선율을 동반하는 가창, 치밀하게 짜여진 프로그래밍과 여기에 얹혀지는 리얼 세션. 처음부터 살짝 쓴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역시 보카로P 출신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그 음악적 클리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체적인 골격과 보컬에서 요네즈 켄시의 ‘Lemon’이 느껴지며, 전체적인 짜임새는 분명 훌륭하나 지금과 같은 보카로P의 메이저 데뷔 광풍이 불지 않았다면 과연 메이저 데뷔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브레이크가 기대되는 신예 아티스트로 소개되고 있으니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듯.
[ALBUM]
다츠(DATS) < School >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시도들로 미래의 사운드를 모색하던 밴드의 신작은 보다 대중친화적인 면모를 보인다. 드라이빙 뮤직으로 어울릴 법한 편안한 팝 사운드들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그 안에 스며있는 재기와 센스는 결코 무난하거나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 더불어 리모트 레코딩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지금의 시대를 긍정적으로 이겨내자는 따스함을 원격으로 오롯이 구현해 내고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리드미컬한 키보드 터치와 그 리듬에 짝짝 달라붙는 비트의 조합이 흥겨움을 유발하는 ‘Lust’, 킹 하베스트의 원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멜로우한 일렉트로니카 ‘Dancing in the Moonlight’, 얼터너티브 록 밴드 토잉스(Tawings)의 보컬 코니 플랭튼을 피처링으로 맞아들여 완성한 성공적 협업 ‘Your Home’ 등 편안함을 유도하되 진부함만은 일관성있게 거부하고 있는 될 성 부른 작품으로 마감질 되어 있다. 지금의 ‘Hip’을 정의하는 듯한, 따라감 없이 먼저 제시하는 자들의 역습.
텐더(TENDRE) < LIFE LESS LONELY >
Chara+Yuki, 미우라 다이치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통해 이미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유명한 그의 두번째 정규작. 전자음이 안개처럼 옅게 퍼지는 듯한 인상의 ‘LIFE’를 필두로, 여러 동료들과 함께 10개의 각기 다른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클래식을 도입해 보다 격조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업템포 ‘WINDY’, 관악 세션의 높은 볼륨과 료후(Ryohu)의 비장한 래핑이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는 ‘FRESH’, 킹 누의 아라이 카즈키와 함께한 역동적인 연주곡 ‘DUO’, 보다 팝적인 방향으로 조타수를 돌린 감성적인 발라드 트랙 ‘HOPE’ 등 그의 역량을 총 동원해 새롭게 정의하는 새로운 팝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모노아이즈(MONOEYES) < Beween the Black and Gray >
호소미 타케시의 활동력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하이애투스야 잠시 쉬고 있다고 쳐도 엘르가든 재결성 또한 만만치 않은 짐을 지웠을 텐데, 언제 모노아이즈의 앨범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그렇게 서프라이즈처럼 다가온 3년만의 새 앨범은, 엘르가든과는 또 다른, 얼터너티브 록 노선의 직관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무게감을 실어낸 중후한 록 사운드로 자신이 하고 있는 다른 팀들과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모노아이즈’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Fall out’, 밴드 특유의 질주감과 감성적인 여운이 짙게 남는 ‘リザードマン’, 그린데이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가 떠오르는 리프 중심의 본격 얼터너티브 트랙 ‘Interstate 46’ 등 점차 팀으로서의 결속력이 강해지는 네 사람의 호흡과 시너지를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로 완성되어 있다.
즈카라데루(ズーカラデル) < がらんどう >
흔치 않은 삿포로발 쓰리피스 밴드의 세번째 미니앨범으로, 이전부터 라이징 스타로 언급되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멜로디어스 하면서도 가슴 속을 파고드는 서정적인 음악적 면모로 밴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에너저틱함을 어필하고 있어 록 뮤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단순하고 명쾌한 연주 위로 자신들만의 대중성을 정의하는 ‘TAPIOCA’, 슬로우템포의 연주 아래 섬세한 감정을 무심한 단어로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ころがる’ 같은 노래에서 이전 세대의 밴드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건강한 록 사운드를 들려주려는 의도가 적확히 들려온다. 처음 접했을 땐 다소 수수하고 비어보일 수 있지만, 그 공백을 음악을 향한 진심과 열정으로 타파해나가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신예 밴드의 의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