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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21. 2021

도쿄올림픽 개막식엔 누가 나올까?

급하게 써보는 뻘글입니다.

도쿄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뭐 당연히 체감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는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다가, 정말 올림픽을 치룰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운영. 외국 정상들의 불참과 한국 대통령을 향한 일본 공사의 망언까지. 지켜보고 있자면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일본이 안타까운 한편, 동네 운동회도 이것보다는 준비가 잘되겠다 싶은 마음이 교차하는 요즘이다.

코믹 전날 아직 펜선 30 페이지 스크린톤 20페이지가 남은 상태에 비유당하는 올림픽

특히 음악스탭을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있기도 했다. 우선 작년 12월 연출팀이 해체되며 음악작업을 총괄하던 시이나 링고가 물러난 바 있다. 작곡가로서 참여 중이던 오야마다 케이고는 최근 학폭문제가 불거지며 올림픽을 불과 사흘 남기고 사퇴하는 등 이래저래 어수선한 상태. 하지만 그렇다고 개막식에 어떤 아티스트가 나올지 예측해보는 재미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셈. 트윗을 보니 멀리서 '翼をください'가 들려왔다고도 하는데... 과연 각자가 상상하는 뮤지션이 짜잔 하고 무대에 등장할지. 아래 글을 보며 함께 예측해보도록 하자.


'翼をください'만 보고 K-ON 떠올린 사람 나 말고 또 있을듯


하지만 꽤나 유서 깊은 노래입니다, (아카이토리 원곡)

쿠와타 케이스케 & 사잔 올스타즈(桑田佳祐 & サザンオールスターズ)

이런 노래까지 불러놓고 안 나오는 건 좀 아깝지 않나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국민가수를 섭외한다고 봤을 때 1순위는 아무래도 사잔 올스타즈나 쿠와타 케이스케가 될 확률이 높다. 그 중에서도 이미 작년에 도쿄올림픽 관련 기획의 테마송 ‘SMILE ~晴れる渡る空のように’를 불렀다는 점은, 그의 출연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니면 솔로로 나와 이 노래를 부르고 사잔 올스타즈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는 흐름도 예상해 볼 수 있겠고. 가장 납득이 가면서도 ‘평화’, ‘화합’과 같은 올림픽의 테마를 훌륭히 소화해 줄 수 있는 아티스트. 과연 쿠와타 케이스케, 사잔 올스타즈 만한 이들이 또 있을까?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조회수 7억에 가까워 가는 초 히트곡

아무래도 서양권에 인지도가 있는 아티스트를 내세울 확률이 높은데, 그런 측면에라면 요네즈 켄시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음악에 있어서 분명 로컬적인 특성이 강하지만,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 뮤지션인 그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출 측면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그이기에 연출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래드윔프스(RADWIMPS)

생각해보니 이런 분위기도 괜찮을 듯

요네즈 켄시와 같은 맥락으로, < 너의 이름은. > OST로 전 국민이 아는 밴드로 발돋움한 이 팀도 꽤나 유력한 후보군이 아닌가 싶다. 여러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를 맡는 등 큰 무대에 대한 적응은 두말할 것 없고, 모두가 아는 대중적인 히트곡에서부터 스테이지를 불살라버릴 수 있는 에너지까지 겸비한 이들.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인상이다.


미시아(MISIA)

이마 아이타이~

사실 여성 디바를 부른다고 했을 땐 미시아나 슈퍼플라이 중 택 1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큰 무대에 자주 등장하며 ‘일본 대표 여가수’라는 이미지가 비교적 깊게 박혀 있는 것은 분명 미시아라는 느낌. 그의 가창력이라면 분위기를 클라이막스로 이끌고 가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우타다 히카루도 등장할만 하지만, 그의 가창 스타일이 올림픽 같은 행사와는 약간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


도쿄지헨(東京事変)

10년만의 활동을 재개한 도쿄지헨의 목적은 다분히 올림픽을 향해 있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생각과는 크게 틀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잠시나마 음악감독을 맡았던 일도 있고, 본인으로서도 국가행사에 뭔가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팍팍 느껴졌던지라 출연진으로라도 참가할 확률이 높지 않나 하는 생각.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일본이라는 나라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뮤지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여튼 시이나 링고보다는 도쿄지헨 쪽에 무게가 실린다.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

느낌 아니까

비교적 최근 브레이크한 팀 중 출연자를 예상해본다면, 아마 히게단을 가장 첫 손에 꼽을 듯. 인지도도 인지도지만, 스케일 큰 밴드 사운드와 후지하라 사토시의 가창력이 맞물려 꽤나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라이브를 직접 경험했던 본인의 생각이다. 오프닝 정도로 등장해 이목을 확 끌어주는 역할로 꽤 어울릴 것 같다는 것이 중론.


퍼퓸(Perfume)

코첼라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영상과 결합한 미래지향적 퍼포먼스에 최적화 된 퍼퓸. 역시나 등장을 예상해 봄 직 하다 앞에 예측한 가수들이 대부분 팀 자체의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이처럼 높은 수준의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유닛이 한두팀은 껴줘야 밸런스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퍼퓸과 함께 일시적으로 아무로 나미에가 복귀해 서프라이즈 무대를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럴 확률은 제로에 가깝기에… 일단 퍼퓸의 등장에 한 표.


리사(LISA)

짬바로 다져진 카리스마

애니메이션 < 귀멸의 칼날 >의 대히트에 비춰본다면, 충분히 거론될 만한 이름. ‘紅蓮花’나 ‘炎’와 같은 주제가가 팬들의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킬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너무 로컬의 측면이 강한 아티스트라 국제적인 무대에 어울릴지 조금은 의문이긴 하지만, 그만큼 < 귀멸의 칼날 > 붐을 국가적으로 미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


요아소비(YOASOBI)

영어가사가 찰떡

작년 한 해 혜성처럼 등장해 일본 음악신을 씹어먹다 시피한 이 듀오에게도 러브콜이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쿠라의 보컬은 남녀노소 뿐만 아니라 국경을 뛰어 넘는 매력을 가진 만큼, 지금의 일본음악을 ㅏ보여주기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최근에 ‘夜に駆ける’의 영어버전인 ‘Into The Night’도 발표한 것도 심상치 않다. 혹시 올림픽 개막식 때 보여주려고?


아라시(嵐)

NHK에서 야심차게 선보였던 カイト. 작사작곡은 요네즈 켄시.

이미 활동중단에 들어간 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개최되었다면 당연히 등장했을 그들이기에 한번 리스트에 넣어봤다. 전세계에 수많은 팬을 보유함과 동시에 그렇게 마니악하지 않은 국민 아이돌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이들이기에 서프라이즈로 등장해 마지막을 장식하면 그만큼 감동적인 순간도 없을 것이다.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가슴에 와닿는 넘버들이 특히나 많은 그들이기에 별다른 연출이 없어도 충분히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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