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시노 겐

호시노 겐이 말하는 '인생무의미론'에 관해

by 황선업
가끔 인터뷰를 읽다가 보면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는데, 그 부분만을 발췌해 짤막한 감상 및 관련된 노래를 함께 남기고자 만든 소코너이다. 아마 대부분 < Rockin' On Japan >에서 발췌한 내용을 올리게 될 듯.





#1. 호시노 겐,

< Rockin' on Japan > 16년 11월호 중



코야나기 다이스케

: 'SUN' 때도 그렇지만 줄곧 들리는 가사가 있어요. '의미 같은 건 없어(意味なんかないさ)'라는 구절.

'Drinking dance'에도 '별 의미는 없어(別に意味はない)'라는 구절이 나오기도 하고요.


호시노 겐 : '들어가버렸네?' 싶은 느낌이네요. 뭐 막 전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그 의미없음에 대한 긍정은 제 내면에 있어서는 분명 필요한 부분입니다. 의미가 없이 그저 '지나간다'라는 감각이 공포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요. 정답을 찾으려고 해도 좀처럼 발견되지 않죠. 음악을 만드는 와중에 곡 안에서 찾아보기도 하고요. 결국 제가 하고 있는 일이라던가 제 직업, 제가 믿고 있는 일이라던가. 그러한 모든 것들에 의미가 없다라는... 그 행위 자체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도달해요. 곡을 만드는 것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라이브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Drinking dance'의 'Dance'에 별 의미가 없는 것 처럼요.


코야나기 다이스케

: 의미가 없는 일에 대한 긍정이라는 것은, 일종의, 반영구적인 행위로서 이어져가는 무언가를 전부 긍정하고 싶다라는 욕구가 나타난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호시노 겐 : 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뭔가 "이렇게 되어버렸구나"라는 느낌이죠.(웃음). 그게 재미있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것을 1절 A멜로디에 넣는 쪽이 기분이 좋아요. 음악방송 같은 데서도 그걸 말하고 싶어서 그런거 같아요. (역주 – 보통 음악방송에선선 시간배정 상 2절을 못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 메시지를 음악방송에서 부름과 동시에 그 가사가 티비 아래 화면에 자막으로 뜬다는 거, 분명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거든요. 우리들의 삶에는 의미가 있고, 둘도 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나오는 것 보다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나오는 쪽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중략)...... '의미 같은 건 없어도 즐거운 순간이 이렇게나 있잖아요'라는 느낌이 전해지면 좋겠어요. 왜 'スーダラ節(1961년에 발매된 유행가)' 들으면 '알고는 있지만 그만 둘 수는 없네'라는 가사를 엄청 밝은 목소리로 부르잖아요. 그것이 아마, 제 안에서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뭔가 "이렇게 되어버렸구나"라는
느낌이죠.(웃음).
그게 재미있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요.


내 삶 역시 '어쩌다 보니'라는 말이 꽤나 어울리지 싶다. 장고를 두었던 머리 아픈 고민들이 무색할 정도로, 전공이나 직업 등 인생의 커리어는 즉흥적인 결심이나 선택이 훨씬 큰 영향력을 끼친 것 같다. 조금이라도 원하는 길을 가려 나름 노력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그 영역으로의 진입은 그 노력의 결과가 아닌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계기에서 비롯된달까.


뭐 사실 내가 의미를 부여하려 노력한다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조타수를 이리저리 돌리는 것 뿐이다. 어디서 봤는데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려 노력하면 할수록 역효과라더라.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려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의외의 행복을 만나는 게 인생일지도. 호시노 겐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밝은 음악을 하겠다는 결심을 한 후 기적같은 성공이 찾아오지 않았던가. (뭐 원래 중박은 하던 그이긴하지만)


대신 그 의외의 행복을 행복이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단련하는 것이 필수다. 거대한 성취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으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는 기회는 수없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리고 그 축복의 순간은 결국 마음의 눈이 열려 있는 이의 것이다. 나도 앞으로는 불안의 모체였던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조금은 즐겨보려 한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의미있는 삶의 시작점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ス-ダラ節


ちょいと一杯のつもりで飲んで
쵸잇토 잇파이노 츠모리데 논데
잠깐 한 잔의 생각으로 마시고
いつの間にやら梯子酒
이츠노마니야라하시고자게
어느 새부터인가 너무 마셔
気がつきゃホームのベンチでゴロ寝
키가츠캬호-무노벤치데 고로네
정신이 들어 home의 벤치에서

아무렇게나 벌렁 누워 자
これじゃ身体にいいわきゃないさ
코레쟈카라다니이이와캬나이사
이러면 몸에 좋을 리 없어
分かっちゃいるけどやめられない
와캇챠이루케도야메라레나이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어

すいすいすーだらだった
スイスイスーダラダッタ スラスラスイスイスイ
스이스이스-다라닷타 스라스라스이스이스이
スーラスーダッタ スラスラスイスイスイ
스-라스-닷타 스라스라스이스이스이
スイスイスーダラダッタ スラスラスイスイスイ
스라스라스-다라닷타 스라스라스이스이스이
スイスイスーダラダッタ スーダラダッタスイースイっと
스이스이스-다라닷타 스-다라닷타 스이-스잇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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