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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07. 2023

썸머 페스티벌을 타고!(4)

< Summer Sonic > 일본 아티스트 소개 2편

* 페스티벌 관련 커뮤니티인 페스티벌 라이프(https://www.instagram.com/fstvl.life/)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FAPER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연재입니다. 뉴스레터 FAPER 구독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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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소닉은 정말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아티스트를 세우기로 유명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팀들 또한 단순히 마니아 중심의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일본 내에서는 정말 정상급 아티스트 내지는 몇 년 내에 충분히 그렇게 될 잠재력을 보유한 라인업인 셈이죠. 지난주에 앞서 이야기했던, 최근 일본의 대중음악을 재정의하는 ‘가챠 팝’이라는 용어에 어울리는 명단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정말 뭐가 나올지 모르는 캡슐 토이를 뽑듯, 컬러풀한 다양성을 느껴보기엔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다채로움을 뽐낼 이들은 누구일지, 지금부터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 “일본 음악신의 현재를 보고 싶다면” - 섬머 소닉 편


요아소비(YOASOBI) (8/19(토) Tokyo / 8/20(일) Osaka, MOUNTAIN STAGE)

요 몇 년간 일본음악 신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아티스트 중 한팀이 바로 요아소비가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엔 애니메이션 < 최애의 아이 >에 타이업된 ‘アイドル(Idol)’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일본음악의 글로벌화에 일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닌지라, 숏 폼을 통해 각종 챌린지가 이어지고 이 기세에 힘입어 유튜브 뮤직 주간 1위에 오른 적도 있었죠. 때문에 이미 그 이름이 익숙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팀은 각 노래마다 원작이 되는 소설이나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덕분에 곡에 따라 스타일이 굉장히 다채롭고 그려내는 정서도 다양하죠. 이 지점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이쿠라의 강점이 드러납니다. 풍부한 표현력과 섬세한 가창력을 통해 그려내고자 하는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려내죠. 여기에 각 곡에 맞춰 갖가지 영상과 시각효과로 비주얼을 책임지는 연출에도 주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귀만큼이나 눈 역시 즐거운 공연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블러와 시간이 겹칠 확률이 높겠습니다만,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무대를 즐기고 싶으신 분은 요아소비의 출연을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곡만은 꼭! アイドル(아이돌), 群青(군죠), 夜に駆ける(요루니카케루)


스미카(sumika) (8/19(토) Osaka, OCEAN STAGE / 8/20(일) Tokyo, MARINE STAGE)

지난 5월 일본의 로컬 페스티벌인 < Viva la rock >에서 봤던 팀 중, 지금까지도 많은 여운이 남아있는 팀이 스미카입니다. 크게 호불호 타지 않을 보편적인 팝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여러 세션을 대동해 선보이는 사운드는 정말 완벽했고요. 보컬 카타오카 켄타의 가창력은 시디를 씹어먹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였습니다. 때로는 업템포로 몸을 들썩이게 만들고 때로는 슬로우넘버로 청취의 감흥 또한 제대로 전달해주었던 그들. 관객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탁월한 역량이 있음을 깨닫게 한 무대였습니다.


사실 올해 2월 슬픈 소식이 있었죠. 바로 기타리스트 쿠로다 쥰노스케의 부고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임에는 분명했을 겁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요. 그럼에도 빠르게 복귀해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날도 아무렇지 않은듯 공연을 이어가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넌지시 던지는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는데요. 모두가 쿨함만을 외치는 시대에서 그래도 조금은 낯간지러울 수 있는 ‘뜨거움’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스미카의 무대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만은 꼭! Shake & Shake, Lovers, ファンファーレ(팡파레)


마카로니엔피츠(マカロニえんぴつ) 

(8/19(토) Osaka, OCEAN STAGE / 8/20(일) Tokyo, MARINE STAGE)

지 록 음악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이 4인조 밴드에도 한번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씩 인지도를 올려가던 와중에 ‘なんでもないや(난데모나이야)’가 SNS를 중심으로 히트하며 최근 단숨에 전국구 팀으로 거듭난 마카로니엔피츠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험한 이들 중 가장 탁월한 음악성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레퍼런스를 활용해 큰 폭의 변화를 동반, 예상 외의 형태로 곡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이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2년에 선보인 앨범의 리드곡 ‘ハッピーエンドへの期待は(해피엔드에의 기대는)’에 그 장점이 잘 드러나 있는데요. 퀸이 떠오르는 코러스 워크와 기타연주, 여기에 신스팝과 클래식을 넣고 흔들어 만들어 낸 굳건한 아이덴티티가 록의 가능성을 다시금 무한으로 확장하는 느낌입니다. 이토록 개성적임에도 뛰어난 송라이팅을 통해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이 전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곡만은 꼭! なんでもないや(난데모나이야), 恋人ごっこ(코이비토곳코), 星が泳ぐ(호시가 오요구)


크로이(Kroi) (8/19(토) Tokyo, SONIC STAGE / 8/20(일) Osaka, MASSIVE STAGE)

블랙뮤직 기반의 사운드로 신드롬을 일으킨 서치모스가 활동을 중단한 후, 그 뒤를 잇는 후배 팀들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지금 소개할 크로이는, ‘포스트 서치모스’를 표방하는 팀 중에서도 가장 선봉장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타의 디스토션 보다는 퍼커션의 그루브함이 앞서고, 밴드 포맷임에도 그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우선시하는 팀인데요. 때로는 쫀쫀하게, 때로는 느슨하게 흘려보내는 특유의 스타일이 자연스레 몸을 들썩이게 합니다. 록과 힙합, 알앤비와 퓨전 재즈를 넘나드는 넓은 바리에이션은 아마 관객들에게 충분한 포만감을 선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년 1월 부도칸 공연을 확정한 만큼, 더욱 기세를 올릴 이들의 무대를 미리 경험해보는 것은 어떠실지요?

이 곡만은 꼭! Fire Brain, Juden, Balmy Life


즛토마요나카데이이노니.(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8/20(일) Osaka, SONIC STAGE)

사실 제가 오사카행을 택한 데에는 이 뮤지션의 출연 여부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요 몇 년간 제가 푹 빠져있는 즛토마요가 오사카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데요. 정말 그의 이름이 보이면 아무거나 들어도 실패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작년의 미니앨범과 올해 선보인 정규작의 퀄리티가 굉장했습니다


사실 보컬로이드 음악이 연상되는 타이트한 구성의 ‘秒針を噛む’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음악적 성장을 예상하진 못했는데요. 지금은 디스코나 펑크(Funk), 필리 소울, 신스팝 등 많은 장르를 끌어와 그것을 깔끔하게 정리한 후 극대화된 대중성으로 환원하는 그의 역량이 정말 물에 오른 느낌입니다. 여기에 화려한 무대장치와 연출이 동반되는 라이브는 근 미래적인 사이버펑크와 일본의 버블 경제가 융합된 독특한 무드를 선사하죠. 과연 섬머소닉에서는 어느 정도의 물량 공세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그 현장에 계신다면 순식간에 ‘즛토마요 월드’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 곡만은 꼭! あいつら全員同窓会(아이츠라젠인도소카이), お勉強しといてよ(오뱅쿄시토이테요), 猫リセット(네코리셋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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