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즈 켄시, 리사, 타이킹, 아노, 리콘덴세츠 등
이번주 주간제이팝 입니다~
리사(LiSA) ‘洗脳’
키타니타츠야와의 콜라보가 전격 성사된, 화끈한 팝 록 사운드를 선보이는 리사의 신곡. 키타니타츠야가 직접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기도 한 트랙으로, 제목 그대로 강렬하고도 직선적인 흐름이 듣는 이를 ‘세뇌’해버린다고 해되 과언은 아닌 그런 멋진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
타이킹(TAIKING) ‘Footprint feat. YONCE’
둘이 한 팀으로 곡을 선보이는 것은 서치모스가 활동을 중단한 이후 3년 반 만이라고.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발하게 솔로 커리어를 전개 중인 타이킹의 신곡은, 이처럼 간만에 팬들을 두근두근하게 할 욘시와의 태그기 중심이 되어 있다. 리드미컬한 기타연주와 자유로운 보컬의 맞물림이 그룹 시절과는 또 다른 시너지를 자아내는 듯한 느낌. 그렇다 하더라도 서치모스의 팬들에게 있어 선물과 같은 싱글이라는 사실도 변함은 없을 듯 하다.
타니 유키(Tani Yuuki) ‘アンタレス’
11월 원더리벳 페스티벌로 한국을 찾을 예정인 타니 유키의 신곡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력을 다해 선사하는 응원송.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것으로 이를 새롭게 재편해 자신만의 파퓰러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노(ano) ‘愛してる、なんてね。’
그야말로 아노의 기세가 무서운 요즘, 연예계에 데뷔한 후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신곡은 작곡에 크리프 하이프의 오자키세카이칸, 편곡에 스이요비노캄파넬라의 켄모치 히데후미가 참여한 야심작. 부담스럽지 않은 EDM 기반에 캐치한 선율이 인상적으로, 오자키세카이칸의 멜로디가 이렇게 작품으로 해석될 수 있구나 싶어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웠던 작품.
리콘덴세츠(離婚伝説) ‘まるで天使さ’
단연 올해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리콘덴세츠의 신곡. 시티팝에 살짝 기댄 청량한 곡조가 듣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들뜨게 만든다. 확실히 듣다 보면 티 스퀘어나 카시오페아 같은 퓨젼재즈 밴드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하고, 마키하라 노리유키 같은 90년대를 대표하는 팝 넘버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스며 있는 ‘노을지는 바다 풍경’과 같은, 그야말로 여름의 끝자락이라는 이미지를 자아내는 곡조가 왠지 모를 노스탤지어를 선사하는 느낌. 강력 추천한다.
죠쵸(JYOCHO) ‘Strong Body and Rich Future of Macho Minimal Fairy’
제목이 엄청 길... 테크니컬한 연주 프레이즈가 반복되는,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가장 댄서블한 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무료로 시청이 가능한 숏 드라마 < てのひらラブストーリー ~婚活五重奏~ >의 테마송으로 타이업 되어 있으며, 이 노래를 들으며 실시한 트레이닝 영상을 SNS에 업로드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라고.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 LOST CORNER >
올핸 아마 이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앨범을 만나보기 힘들지 싶다. 2020년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요네즈 켄시의 여섯번째 정규작. 애니메이션에 영화에 드라마에 게임에 CM에. 화려한 타이업 리스트만 봐도 압도되는 와중에, 대중성을 빌미로 음악성을 포기한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느 하나 자기복제라 느껴지는 곡 없이 각자의 성격이 확실하며, 자칫 선공개된 타이업 곡이 가진 존재감에 앨범이 잡아먹힐 법한데도 신곡들과 절묘하게 뒤섞이며 온전히 이 앨범의 수록곡으로 탈바꿈. 이를 통해 ‘작품’으로서의 균형감을 맞춰내고 있다는 점 역시 놀랍다. 명실상부 현 시대의 팝 아이콘이 선보이는 그의 최고걸작. 정말 < Stray Sheep >을 한차례 더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네네(NENE) < 激アツ >
힙합그룹 유루후와갱의 멤버인 네네의 두 번째 솔로작. 올해의 랩 앤썸으로 등극한 ‘チーム友達’를 도맡은 코시가 전체 프로듀서를 도맡은 작품이기도. 선율감을 배제한 비트만으로 어프로치하는 ‘ヒート’, 각자 다른 개성의 음색이 맞물려 다채로움을 자아내는 ‘ヘビー’를 비롯, 딱 필요한 만큼의 소리들로 반주를 구성해 래핑 자체의 매력에 주목하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토.(さとう。) < 産声みたいで、>
6년전인 고등학교 3학년 당시 한 포크송 오디션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드디어 선보이는 첫번째 정규작. 상경하자마자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해 어떠한 활동도 불가능했던 시절의 절망적인 감정을 그려낸 ‘楽屋’, 발매 당시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3%’ 등 어쿠스틱 기타와 섬세한 감성의 목소리만으로 음악신을 정면돌파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결과물이다.
산가츠노판타시아(三月のパンタシア) < 愛の不可思議 >
보컬 미아를 중심으로 여러명의 크리에이터가 참가해 활동을 이어가는 음악 프로젝트 산가츠노판타시아. 5번째 정규작은 기존의 정체성을 이어감과 동시에 보다 풍성하고도 캐치한 송라이팅이 전면에 부각되어 있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펭귄 리서치의 호리에 쇼타가 진두지휘한 아련한 노스탤지어 ‘March’, 히토리에의 유마오가 자신의 작풍을 아티스트에 맞게 영리하게 각색한 ‘ノンフィクション’, 상냥한 온기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愛の不可思議’까지. 아티스트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정갈한 11곡의 동화같은 트랙들.
고스트 라이크 걸프렌드(Ghost like girlfriend) < PM32000:00 >
언제나 예상을 한발 비껴가는 작풍으로 자신을 규정짓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부정해 온 고스트 라이크 걸프렌드의 새 미니앨범. 프로모션 트랙 ‘肌感’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을 통해 부여한 아련한 감성이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또 다른 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멜로우한 사운드 기반의 블랙뮤직/시티팝 기조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듯한 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