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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Oct 13. 2024

[24-10-01] 주간제이팝

지난 3주간 인상깊게 들었던 앨범도 함께 보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주간제이팝 입니다. 

이런저런 외부의뢰가 있어서

주간제이팝을 또 몇주간 쉬게 되었네요. 

오늘 업로드는 일단 최근 발매작을 위주로 

선별해 작성했으며, 

그간 놓친 작품 중 개인적으로 잘 들었던 작품은

제목만 아래 기재해 두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고 있네요. 

저는 2주 후에 일본여행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곳에서 본 공연들에 대한 감상도

브런치를 통해 한번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Single]


칸나 주연이구나 ㅎㅎ

비즈(B’z) ‘イルミネーション’

NHK 연속 텔레비전 소설 < おむすび >의 주제가로서, 언뜻 듣기엔 제목도 그렇고 좀 이르게 낸 크리스마스 싱글 같다는 느낌도 든다. 여러 음향 효과라던가 밝으면서도 무언가 홀리한 느낌에서 그런 인상을 받게 된 것 같기도. 단순하면서도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마츠모토의 기타 선율 또한 건재. 어느 때 보다 팝 밴드로서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싱글이니, 최근의 하드 록 기조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이들은 이 곡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을 것 같다.


요루시카(ヨルシカ) ‘アポリア’

애니메이션 < 지 -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의 엔딩곡으로 타이업, 스타카토를 십분 활용해 분절된 피아노의 리듬이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 전체적으로 과잉 없이 필요한 사운드만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노래와 애니메이션에 담긴 묘한 긴장감을 잘 살리지 않았나 싶다. 이런 차분한 중저음 중심의 스이 보컬도 꽤나 듣기 좋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노래이기도. 


크로이(Kroi) ‘Jewel’

이쪽은 드라마 < オクラ~迷宮入り事件捜査~ >의 주제가로 타이업. 초반 그들의 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게 시작해, 어느 때보다 정석적인 가요의 흐름과 멜로디를 채택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전개된다. 평소의 그들보다 ‘노래’, ‘가창’, ‘선율’과 같은 요소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한 인상으로, 타이업이기에 가능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싱글이다. 그래도 후반부의 기타 솔로잉 만큼은 밴드의 정체성을 가득 담아내고 있기도. 


피플 원(People 1) ‘メリバ’

어느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자유로움을 모토로 하는 밴드의 신곡은, 복고적인 효과음이 공존함과 동시에 현 시대에 흘러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댄서블함을 들려주고 있는 노래로 완성되어 있다. 지켜야 하는 것이 있을 때 강해지는 인간의 본능을 희망적으로 그려낸 노래로, 드라마 < あのクズを殴ってやりたいんだ >의 주제가로 타이업된 노래이기도 하다. 

 

토타(とた) ‘あるく’

집에서 음악을 시작한 베드룸 아티스트 토타. 그 역시 이마세 등과 같이 SNS로 음악을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올라온 케이스다. 인디록이나 신스팝 등 다양한 사조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대중성으로 환원하는 역량이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싱글 역시 마치 디즈니 삽입곡을 듣는 듯한 영화 스코어의 신비스러우면서도 큰 스케일을 무리 없이 가져와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귓가를 흘러가는 음색 또한 그만의 장점. 

 

.엔드리체리.(.ENDRECHERI.) ‘雑味 feat. George Clinton’

제목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조지 클린턴? 근데 그 팔러먼트와 펑카델릭의 조지 클린턴이 맞다. 도모토 츠요시가 원래부터 존경해 마지 않았던 그와 꿈의 작업을 실현해낸 것. 일정한 테마만 두고 즉흥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듯한 인상이 강한, 펑크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 사이사이 스며들어 있는 일본음악의 정서가 조금은 언밸런스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뭐 조지 클린턴과의 작업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업물이니. 


(그 외 9월 중순~10월 중순 싱글 중)

크리피 넛츠(Creepy Nuts)  ‘オトノケ’

모모이로클로버 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やわく恋して 〜ずっと僕らでいられますように〜’

즛토마요나카데이이노니.(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TAIDADA’

요아소비(YOASOBI) ‘モノトーン’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 ‘Same Blue’

오랄 시가렛(THE ORAL CIGARETTES)  ‘UNDER and OVER’

아타라요(あたらよ) ‘雫’

이브(eve) ‘ティーンエイジブルー’

클랭 룰러(Klang Ruler) ‘アンビリーバブル’



[ALBUM]


양스키니(ヤングスキニー) < Boy & Girls >

‘本当はね、’로 이 팀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그 이미지가 180도 뒤집힐 확률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의 수록곡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겉잡을 수 없는 충동을 무제한으로 방출하고 있는 폭주기관차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테토(teto)나 바쿠단죠니(爆弾ジョニー)가 떠오를 법한 스피디하고도 파괴력 있는 직선적인 록 사운드가 러닝타임 전반을 휘감고 있다. 중간중간 주위를 환기시키는 슬로우 넘버들도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한 이들이라면 이들의 마치 뒤가 없는 듯한 고해성사로 무언가 마음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터. 


콘튼 캔디(CONTON CANDY) < melt pop >

밴드 결성으로부터 겪어온 5년간의 커리어가 총정리되어 있는, 그야말로 콘튼캔디의 ‘입문작’으로 적합할 것 같은 풀 렝스 앨범이다. ‘ファジーネーブル’의 히트로 규정되어 있는 말랑말랑한 팝밴드로서의 이미지를 비장미를 겸비해 보컬에 임하는 첫 곡 ‘相槌’부터 뒤집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그 외에도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다수의 트랙들이 줄지어 있으며, 완연한 프로 뮤지션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물로 자리한다. 이미 공개된 곡이긴 하지만, 그들의 성장을 함축해 보여주는 ‘ロングスカートは靡いて’의 짜임새는 역시나 놀라우며, 자신들의 팝 록 사운드 내 서정성을 강조한 ‘急行券とリズム’ 역시 발군. 단순히 ‘걸밴드’를 넘어 음악 집단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에이루(eill) < my dream box >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하며 차곡차곡 바다 건너에서의 활동기반을 구축하고 있기도 한 에이루의 신보. 소울과 알앤비, 힙합, K-POP 등 여러 소스를 통해 빚어내는 그만의 팝 세계는 여전히 독보적인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첫 곡 ‘革命前夜’는 복고적인 일렉트로니카를 중심으로, 내일로 나아갈 때의 고양감을 눈 앞에 있는 듯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재즈의 무드로 시작해 후반부의 스케일 큰 구성으로 뻗어가는 ‘happy ever after’에서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과 음악적인 만듦새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가스펠의 요소를 가져옴과 동시에 명확히 귀에 들어오는 선율로 1990년대 후반 미시아나 우타다 히카루 등이 구사했던 일본 블랙뮤직의 감성을 새롭게 전달하는 ‘フィナーレ。’도 인상적. 우리나라의 대표 힙합 프로듀서 중 한 명인 그레이의 도움을 받음과 동시에 유려한 한국어 가창을 들려주고 있는 ‘CHEAT LIFE(feat.punchnello)’, 신시사이저와 비트 위주의 심플한 구성으로 여운이 남는 마무리를 장식하는 ‘dream box’까지. 여러모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


오카자키 타이이쿠(岡崎 体育) < Pedigree >

전작에 이어 프로레슬링 기술을 제목으로 붙인 그의 새로운 EP는, 말 그대로 어떤 의미에서건 제대로 된 ‘펀치 한 방’을 날리고 있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그의 흔치 않은 러브 송으로 완성된 ‘カバ公園’, 뉴메틀의 무드가 느껴지는 디스토션 기타에 얹혀져 있는 랩과 보컬이 흥을 돋우는 ‘Phenomena’, 2023년 크리스마스에 SNS에 업로드 한 노래를 새롭게 제작한 ‘Stereo’, 전매특허와도 같은 ‘분지 테크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Gung Tang Summer’까지. 그가 가진 다채로움을 함축하고 있는 미니앨범이다. 


아이 돈 라이크 먼데이즈(I Don’t Like Mondays) < FOCUS >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은,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하는 크로스오버 밴드 ‘아이도라’. 밴드 최초의 프라임타임 드라마 타이업곡인 ‘Shadow’을 필두로, 긴 시간을 거쳐 확립한 자신들만의 음악을 맘껏 펼쳐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곡에 따라 블랙뮤직의 농도를 적절히 조정해가며 트랙마다 명확히 다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어느 한 곡에 치중되지 않는 밸런스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 


무쿠(muque) < Dungeon >

트랙 메이커와 탑 라이너를 별도로 가져가는 트렌디한 작업방식을 통해 새로운 경향의 사운드를 빚어내는 4인조 밴드 무쿠. 밴드의 포맷을 내걸고 있긴 하지만, 어떤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음악 세계를 14개의 수록곡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어느 나라의 유행을 닮아있다고 이야기하기 힘든 월드와이드 성이 장점으로 다가오며, 그로 인해 빚어지는 오리지널리티 또한 경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캐치한 선율과 명쾌한 전개가 좋은 이력서가 될법한 ‘Feellin’’은 꼭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


(그 외 9월 중순~10월 중순 앨범 중)

아키야마 키이로(秋山 黄色) < Good Night Mare >

오오하시 토리오(大橋 トリオ) < GOLD HOUR >

데이글로(DYGL) < Cut the Collar >

아메노퍼레이드(雨のパレード) < Strata >

아사키(4s4ki) < 集合体大好病 / Collective Obsesion >

하나레구미(ハナレグミ) < GOOD DAY >

비알리스톡스(bialystocks) < Songs for the Cryptids >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 MANSTER > < MANTRAL >

밴드-메이드(BAND-MAID) < Epic Narratives >

클렙토(KLEPTO) < LIFE ON EARTH >

빌리롬(Billyrrom) < WiND >

노다 요지로(野田 洋次郎) <WONDER BOY’S AKUMU CLUB >

퍼퓸(Perfume) < ネビュラロマンス >

니시노 카나(西野 カナ) < Love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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