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Live Report

'특별함'을 '일상'으로 녹여냈던 두시간 반

2026 호시노 겐 내한 라이브 < 약속 > 후기

by 황선업

26/2/6(금) 19:00, 인스파이어 아레나

호시노 겐의 두 번째 내한 공연. 어제의 무대는 첫 내한이었던 관계로 무드 파악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던 작년과 달리, 분위기가 완전히 파악된 상태에서 팬과의 소통이나 자신의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을 보다 밀도 높고 내밀하게 펼쳐 보였다는 느낌이 강했다.


여전히 앨범 < gen > 위주의 세트리스트였지만, 스타트를 '化物'로 끊는다던지, 중간 히키카타리 세션에서는 '老夫婦'나 'くだらないの中に' 같은 커리어 극 초반의 어쿠스틱 감성, 'ミスユー'나 '時よ' 같은 < YELLOW DANCER > 곡들도 추가하며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후주 기타 연주가 빛났던 엔딩 'Friendship'를 통해서는 사케록(SAKEROCK) 재직 당시 기타리스트로서의 자아까지 아우르는 등 단순한 회고를 넘어, 현재의 호시노 겐이라는 아티스트를 구성하는 여러 결의 음악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세트리스트였다고 느껴졌다.


특히 '恋'를 배제했다는 점은 그만큼 한국 관객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지점이었다. 대중적 히트곡에 기댈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전달하는 쪽을 택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는 작년 공연의 의미가 그에게 있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여기에 사운드적로는 관악 세션이 가미되며 보다 역동적이고 즉흥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귀에 들어왔다. 지난 번에 선보였던 곡임에도 또 다르게 와닿았던 것은, 전적으로 그들 덕분이라 할 수 있을 터. 음반에서 들었던 편곡과는 결이 다른, 라이브만의 살아있는 호흡 역시 곳곳에서 발견됐다.


무엇보다 무리하게 자신의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두 시간 반의 짧고 특별한 이 시간을 ‘일상’에 맞닿게 녹여내는 그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던 공연이어 좋았다. 그의 공연이 화려한 스펙터클보다는 친밀한 교감으로 기억되고, 그것이 오래도록 즐거움으로 남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밤이었다.


- Setlist -

1. 化物

2. SUN

3. ミスユー

4. 喜劇

5. Eden

6. Continues

7. 時よ

8. 老夫婦

9. 暗闇

10. くだらないの中に

11. Sayonara

12. Mad Hope

13. Star

14. Melody

15. 創造

16. Week End

17. Eureka

[Encore]

18. Pop Virus

19. 2 (W/이영지)

20. Hello Song

21. Friend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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