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2] 주간제이팝

by 황선업

신곡 소식과 별개로,

드디어 하로프로의 전곡이 스트리밍 해금 됐습니다!

모무스 곡들을 드디어 음원으로 ㅠㅠ



[Single]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 'いらない'

2025년을 휩쓴 '怪獣' 이후 약 1년 만의 신곡. 신시사이저만보면 까마득한 선배 그룹 YMO가 떠오르기도 하고, 방향성으로는 7집의 리드 트랙이었던 '忘られないの'의 레트로 노선, 멜로디로 보면 그들의 대표곡 '新宝島'가 연상되는 등 여러모로 자신들의 색을 해상도 높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느낌. 특히 곡이 탄생하는 현장부터 타이틀이 결정되는 순간을 팬과 실시간으로 나누며, 향후 활동 방향성에 대해서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는 싱글로 자리하고 있다,


라나(LANA) 'KATTARINA'

일본어 구어 'かったりいな(귀찮다, 짜증난다)'를 그대로 타이틀로 삼은 곡으로, 헤이터와 잔소리에 대한 짜증, 동세대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나른함을 압축한 곡이다. 색소폰과 아코디언이 멜로디를 이끄는 라틴 풍미의 비트 위에 어퍼한 댄스 그루브를 얹은 구성은, 힙합/R&B의 장르 구분을 넘어 팝뮤직으로서 상위권에 안착하는 아티스트 특유의 장르리스 감각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후렴구의 반복되는 반주와 훅이 꽤나 중독성을 유발하는 트랙.


바운디(Vaundy) 'シンギュラリティ'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 < 테이트 미술관 ― YBA & BEYOND: 세계를 바꾼 90s 영국 아트 >의 공식 테마송. 아티스트 본인이 영국 체류 시절 테이트 모던을 자주 찾아가 그림을 그렸다고 밝힌 바 있고, 작년에는 실제로 테이트 모던에서 가창 퍼포먼스를, 그 외 라이브 수록 및 레코딩까지 영국에서 진행한 만큼 런던과의 접점이 쌓여 온 맥락 위에서 탄생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마치 1990년대 영국 아트가 음악·서브컬처·패션의 열광과 공명하며 확장했던 시대의 공기를 현재로 접속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 같기도. 이 곡에 대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모든 만들기(ものづくり)에 대한 사랑을 담은 곡"이라는 본인의 코멘트 역시 청취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차라 & 유키(Chara & YUKI) '背中にリボン'

1993년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의 만남 이후 30년 넘게 이어져 온 두 보컬리스트의 협업이 이렇게까지 길게 이어질지 누가 알았을까. 미니앨범 < echo > 이후 6년 만의 신곡으로, 비슷한듯 다른 결을 들려주는 두 보컬의 맞물림이 마치 꿈결을 거니는 듯한 감상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더불어 뉴잭스윙을 기반으로 한 리드미컬함 또한 익숙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하기도. 2020년 코로나로 중지되었던 스페셜 라이브 역시 5월에 개최할 예정으로, 라이브에서의 모습 또한 만나볼 수 있게 될 예정.


비알리스톡스(Bialystocks) 'Everyday'

드라마 < ラムネモンキー >의 주제가로, 전체 OST까지 담당한 그룹이 야심차게 제시하는 영상과 음악의 인상적인 결합 지점이다. "일본의 정경을 그리면서 어딘가에 이국감과 판타지를 느끼게 하는 음악"이라는 그의 표현은, 일반적인 팝의 공식을 넘어 아날로그틱한 클래시컬 사운드를 중심으로 비틀즈나, 특히 퀸의 'Bohemian Rhapsody' 연상케 하는 소리의 질과 전개를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 쉬이 만나보지 못했던 과감한 시도이며, 4분여간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흐름이 어느 곡에서도 느껴보기 힘든 고양감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마 2026년 말 쯤에는 여기저기서 올해의 싱글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은 노래.


유토리(yutori) '僕らは孤独だ'

제목만큼이나 직관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들려주는 4인조 밴드 유토리의 신곡. '우리는 고독하다'고 외치면서도, 고독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마음껏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약한 자신을 긍정하고 곁에 있어주고 싶다'는 팀 특유의 정체성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되어 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사토 코토코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에 특히나 귀 기울이게 되는 트랙. 6월 27일 무신사 개러지에서 첫 내한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캘린더에 체크해 두자.


하쿠.(ハク。) 'ふわ輪'

밴드 최초로 피아노를 도입한 경쾌하고 상쾌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완성된, 보컬/기타 아이의 투명한 보컬과 코러스가 가볍게 얽히는 팝록 트랙이다. 사카나쿠션, 프레데릭에서 출발해 걸 인 레드 같은 UK/US 인디까지 흡수해온 팀의 아이덴티티가, 세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곡의 테마와 잘 맞아떨어지는 듯 느껴진다. 이미 인스타그램 팔로워 70만을 넘긴 시점, 메이저 두번째 해의 봄을 어떤 '세계'로 물들일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곡.



[ALBUM]


m-flo(엠플로) < SUPERLIMINAL > (2026)

퍼퓸의 콜드 슬립이 익숙해지기도 전, 힙합 신의 거장도 '리미널 기간'이라는 사실상의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데뷔 25주년이나 7년 만의 정규작은 그들이 파트너를 맞아들여 구축해온 'loves' 시스템의 집대성과도 같다. 국경도 장르도 초월한 라인업은 그들이 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정의 그 자체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지코가 참여한 'EKO EKO', 참신한 정체성을 선보이고 있는 후배 그룹 첼미코의 퍼포먼스와 정면승부를 불사하는 'RUN AWAYS', 단순한 향수가 아닌 현재의 문법으로 업데이트한 'come again *Reloaded' 등 잠시간의 휴식이 창작력의 부재와는 별개의 것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2월 19일 도쿄 가든 시어터에서의 단독 공연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그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 예정.


양스키니(ヤングスキニー) < 理屈で話す君と、感情論の僕 >

제목을 번역하면 '이성으로 말하는 너와, 감정론의 나'인데, 척 봐도 연애담이 주요 소재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프론트퍼슨 카야유의 실제 연애 경험을 기록한 전 8곡의 콘셉트 앨범으로,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연애에서의 충돌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다. 당시 실제 연인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던 업템포의 러브송 '関白宣言', 센리츠 카나노에게 제공했던 곡을 셀프커버한 '悪い人', 서로간의 말다툼을 통쾌하게 포착한 리드곡 'るっせぇ女' 등 첫 부도칸 단독 공연을 앞두고 선보이는 '연애 다큐멘터리'. 앨범 아트워크도 카야유 본인의 실제 방 벽을 사용한 사진이라고.


쿠루리(くるり) < 儚くも美しき12の変奏 >

결성 30주년을 눈앞에 둔 쿠루리의 15번째 오리지널 앨범. 초심을 되찾고자 했던 전작 < 感覚は道標 >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자, 26년간 몸담았던 빅터를 떠나 자체 레이블에서 내놓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각도를 달리 보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만화경처럼,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온도감은 유사하나 포크와 재즈, 헤비메탈, R&B, 클래식 등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음악으로 상이한 변주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탓에 전개를 쉬이 예상하기 어려운 첫 곡 'たまにおもうこと' 부터가 앨범의 성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키시다 본인이 라이브 MC에서 "이 앨범은 쿠루리 역대 앨범 중 두 번째로 좋다. 첫 번째는 여러분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이 첫 번째가 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여전히 새로운 소리를 찾아 나서는 탐구심이 빛나는 자신작이기도.


노멜론 노레몬(NOMELON NOLEMON) < EYE >

이젠 나름 보편화 된듯한 보카로P + 보컬리스트의 조합으로 각광받는 또 하나의 팀, 노멜론 노레몬의 세 번째 앨범. 이번 작품에 가장 큰 특징은 <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와의 협업, 극장판과 티비판에 이르기까지 'ミッドナイト・リフレクション'과 'きえない', 'HALO'까지 총 세 곡이 삽입되며 해당 시리즈의 서사와 시너지를 최대한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외 센티멘탈한 팝 사운드를 들려주는 'シーグラス', 자신들만의 경쾌한 대중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どうにかなっちゃいそう!', 앨범 말미를 장식하는 스트레이트한 제이 록의 매력이 빛나는 'I THINK'까지. 기존 발표곡과 신곡의 배치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의욕작.


토오보에(TOOBOE) < EVER GREEN >

모두 20곡, 59분이라는, 최근 2년간 그의 활동궤적을 총망라한 두번째 메이저 정규작. 타이틀이 표방하듯, 시대가 바뀌어도 색바래지 않을 곡들을 한 장에 모았다는 자부심이 엿보인다. 토오보에라는 프로젝트가 '보카로와는 전혀 다른 것을 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됐다는 것을 증명하듯, 보카로P로서 쌓은 편곡의 밀도를 바탕으로 90년대 제이팝의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냈다는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GUN POWDER', 'あなたはかいぶつ', 'きれぇごと' 등 여러 타이업 곡들과 함께 무라사키 이마가 참여한 'Jewel', 야마에게 제공했던 곡을 셀프커버한 '真っ白' 등 신곡 8곡이 추가된, 듣는 이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앨범이다.


인키맵(INKYMAP) < IN BLACK >

2012년 도쿄 하치오지에서 결성되어 어느덧 활동 14년차에 접어드는 4인조 이모펑크 밴드 새 앨범이다. 보컬 카즈마의 날선 목소리와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연주 멤버들의 청명하고도 강렬한 합주가 직선적으로 뻗어나가는 트랙들이 빼곡하게 러닝타임을 채우고 있다. 레이블 소속 없이 프리 밴드로 활동, 라이브하우스를 중심으로 팬층을 다져온 만큼 결과물에도 그들 특유의 '현장감'이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굿 바이 에이프릴(GOOD BYE APRIL) < HOW UNIQUE! >

현재의 감각을 적절히 가미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본질의 훼손이 없는 그런 시티팝을 듣고 싶다면? 아마 이 작품이 그 해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TOKYO AOR 밴드'를 자처하는 이들의 메이저 2번째 작품으로, 시티팝의 거장 하야시 테츠지가 앨범 전체를 공동 프로듀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여기에 스키마 스위치의 츠네타 신타로가 'ハーフムーンが見えたらさよならを'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오타키 에이치의 명반 < A LONG VACATION > 의 수록곡 'Velvet Motel'을 커버하는 등 선배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 더욱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시티팝 직계' 밴드로서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카메(OKAME) < DEBUT >

'네오 카와이'를 표방했던 밴드 챠이의 해산 후, 쌍둥이 멤버 마나와 카나가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 오카메. 한때 음악에서 떠나는 것도 고려했다는 두 사람이 다시금 새로운 이정표를 발판 삼아 시작하는 여행의 시작점이다. 듣는 이를 감싸 안는 듯한 팝의 매력은 여전하되, 노스탤지어와 드리미한 질감, 그리고 약간의 비터함이 새롭게 스며들었다. 연애의 시작을 풋풋하게 그린 'おかしなきもち', 첫 연인과의 이별을 담은 'たまや', 고독을 안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소원을 노래한 '夜はきらい' 등 조금 더 일상적인 소재에 기대고 있다는 것 역시 이전과 다른 점. 여전히 주류 일본 음악과 한발짝 떨어져 있다는 점은 역시나 그들답다고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2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군더더기 없이 현재의 그들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


모리 칼리오페(Mori Calliope) < DISASTERPIECE >

불완전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고, 그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을 긍정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신보. VTuber 아티스트의 음악이 서브컬쳐 팬덤 안에서만 소비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상징성이 아닐까 싶다. 애니메이션 < ガチアクタ >의 'LET'S JUST CRASH'와 'Rivals and Equals', 나카지마 켄토를 파트너로 맞아들인 <THE GOLDEN COMBI 2025 >의 테마곡 'Gold Unbalance' 등이 그러한 증거물. 더불어 이제 랩보다는 록스타로 불러야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디스토션 기반의 사운드를 다수 차용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 특히 텐-핏과의 콜라보 '天誅 & Mercy feat. 10-FEET'는 이색을 넘어 성공적인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VTuber 음악의 현재 도달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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