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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n 06. 2018

단지 슬플 뿐인 발라드곡으로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요네즈 켄시 ‘Lemon’ 인터뷰

지금까지만 보자면 올해 수여될 남자 솔로 신의 왕관은 그의 차지라고 과언은 아니다. 작년 다오코(DAOKO)가 부른 '打上花火(쏘아올린 불꽃)'의 프로듀싱 및 피처링으로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3월 선보인 싱글 'Lemon'을 통해 한국을 비롯 범세계적인 홈런을 날린 요네즈 켄시. 이렇듯 국내에도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지만, 현지에서의 그는 이미 네 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뮤지션으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일본의 대표 싱어송라이터 중 한명이다.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넘긴, 그가 음악과 일러스트, 영상제작 전 과정을 도맡아 화제가 되었던 'アイネクライネ'는 그의 다재다능함이 전면에 드러나는 트랙. 이에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이기도 한 요네즈 켄시를 정식으로 소개하고자, 일본의 대표 포털인 나탈리(ナタリー)의 협조 하에 해당 웹진에 실린 바 있는 싱글 'Lemon'에 대한 인터뷰를 번역해 게재하고자 한다. 그의 열혈팬이든, 그를 막 알게된 이든, 아직은 그를 잘 모르는 이든, 인터뷰를 통해 음악과 관련된 그의 흥미로운 생각과 철학을 확인해보기를. 그리고 그의 음악을 꼭 들어보기를 바란다.(본 인터뷰는 대중음악웹진 IZM(www.izm.co.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 : Jiro Konami


요네즈 켄시가 3월 14일 뉴 싱글 'Lemon'을 릴리스한다. TBS 금요드라마 < 언내츄럴(アンナチュラル) > 의 주제가로서 쓰여진 이 곡은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과 상실감을 통감하는 곡. 제작에 있어서, 요네즈씨 자신의 육친의 죽음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 특집에서는 이 곡의 배경에 있던 생각에 대해 요네즈씨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한다. 반드시 아름다운 작품이 될거라는 확신 - 'Lemon'은 드라마 < 언내츄럴(アンナチュラル) >의 주제가로서 쓰여진 곡인가요?

네. 맞습니다. - 의뢰를 받고, 첫인상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작년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음악을 여러가지 만들었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저 자신도 자주 보고 있었고, 작품 자체의 경험이 있었다고 할까, 익숙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경험을 되돌아보며 곡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해서는 그런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제작을 하시는 분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각본을 읽어보거나, 제작 도중의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굉장히 재미있을거 같은 작품이네'라는 느낌이 들었고, 제작진의 작품에 대한 열의도 느껴졌습니다. 드라마를 별로 본 적이 없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전해져 올 정도의 무언가가 있었고, 그것이 각본이나 영상으로 나타나 있었죠. 이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 작품이 될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 드라마의 테마에 관해서는 어땠습니까?

< 언내츄럴 >은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 드라마이고, 죽음이라는 것은 자신의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테마 중 하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주제가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임에도, 자신과 작품을 일치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던 느낌입니다. 육친의 죽음이라고 하는 확고한 사실 - 드라마 제작 측으로부터 "이런 느낌의 곡으로 부탁합니다." 같은 요구는 있었나요?

세세한 부분은 몇가지 있었습니다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처받은 사람을 감싸 안아주는 느낌으로 부탁합니다."라고 하는 요구였어요. 처음에는 거기에 맞춰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만, 결국 완성된 것은 제작진에게 요구받은 것과는 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신이 죽어서 슬픕니다."라고 전하기만 하는 곡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한가지 큰 이유는 곡을 만드는 도중에 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었습니다. - 그렇군요.

저는 죽음과 관련되어 있는 곡을 계속 불러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음악으로 바꾸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제법 익숙한 것이었어요. 때문에 '마음 먹으면 만들 수 있을거 같다.'라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고 있는 도중에 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육친의 죽음이라는 확고한 사실이 현실로서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을 때, '여지껏 나는 인간의 죽음이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걸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저는 죽음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가 없었던 건 아닐까하고 느꼈습니다. - 처음에는 불확실하고 관념적인 존재로서 죽음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갑자기, 요네즈씨 자신에게 일어났군요.

맞습니다. 처음에는 드라마와 자신 사이에 있는 것, 거기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목표로 곡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까와 같이 자신의 눈앞에 죽음이 나타났을 때, 나에게있어서 죽음은 대체 어떤 존재였던 걸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안에 있던 죽음의 대한 이미지가 무(無)가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샌가 굉장히 개인적인 곡이 되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데려다 주신 것” 같은 감각 - 할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것은, 요네즈씨에게 있어서 어떤 경험이었나요?

할아버지와는 그렇게 빈번하게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옛날에 시골에 가 할아버지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하기는 했었지만, 최근에는 왕래가 별로 없었고, 할아버지는 제가 20살이 되기 전에 치매가 와서 오랜만에 시골에 갔을때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셨어요. 그건 어쩔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천천히 여러가지 일들을 잊어가는 것은 여러가지 일들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한해가 끝나갈 쯤에 돌아가셨어요. 투어 중이기도 했었고, 투어 중에 곡을 만드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어서, 저에게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힘들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있어서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바다 깊숙히 들어가 가장 밑에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오는 작업이에요. 그것은 꽤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어 중에 곡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지방에 가서 무대에 서고, 돌아와서 스케줄이 없는 하루이틀 사이에 곡을 만들고 또 지방에 가야하는 스케줄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바다 깊숙히 내려가 있는 동안에 숨이 차버려서, 서둘러서 바다 위로 올라가야 해요. 그리고 또 다시, 힘을 내서 무대에 서는 날들의 반복이었습니다. - 곡을 만들 때에는 자신 속에 깊숙히 잠겨야 할 필요가 있지만, 사람 앞에 설 때는 그런 상태로는 있을 수 없다는 뜻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바꿔가는 나날 속에서 '감압증' 비슷한 감각이 되어버려서, 내장이 이상한 것 같은, 태풍 속에 있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 와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곡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럴 때에, 자기 자신은 어디에 눈을 돌려야 될까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면서 곡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건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 아까 요네즈씨는 이 곡을 '개인적인 곡'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곡을 감상한 느낌으로는 결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을 때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육친의 죽음이라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었지만, 그런 계기가 있음으로서 죽음이라는 것이 요네즈씨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 일이 아니게 되었고, 아까 요네즈씨가 했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깊숙한 곳에서 교감을 통해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요.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에서야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걸 말하는 것도 조금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데려다 주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 곡은 절대로 상처받은  사람을 상냥하게 감싸 안아주는 곡이 아니라, 단지 '당신의 죽음이 슬프다' 라고 노래하고 있어요. 그것은 제가 그 때, 다른 사람을 상냥하게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감정 상태가 아니어서, 감정 기복이 심한 상태로 한 곳만을 바라보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개인적인  곡이 되었죠. 하지만 제가 만드는 음악은 '보편적이었으면 좋겠다'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만든 자신의 곡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보편적인 작품이 된 것 같다'라는 의식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는 사실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 있어서, 할아버지가 데려다주셨다라는 느낌이 있어요. 레몬이라고 하는 아이콘 - 이번 곡은 'Lemon'이라는 타이틀로, 가사 속에서도 '가슴속에 남아 떨어지지 않는 씁쓸한 레몬의 향기', '반으로 잘려진 과실의 한쪽처럼'이라는, 상실감과 슬픔을 상징하는 키워드로서의 레몬이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인가요?

아닙니다, 처음에는 전혀 다른 타이틀이었어요. 인간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제목, 죽음을 노래하는 곡을 만들려고 해 '메멘토'라는 예비제목이 있었어요. 그래서 마치 진혼곡 같은 뉘앙스의 곡을 만들려고 했는데, 인간의 죽음을 노래하는 곡으로서, 동시에 타이틀이 '메멘토'라는 것이 질린다고 할까, 너무 과장된 느낌이 들었어요. '가슴속에 남아, 떨어지지 않는 씁쓸한 레몬의 향기'라고 하는 것은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사를 쓰고 있을 때 특별히 아무 생각도 없이 쓰여진 문장이었습니다. 왜 이 문장이 자기로부터 나온건지 솔직히 잘 몰랐지만, 반드시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대체할 수 있는 문장을 생각한다거나 하기도 했었지만, 최종적으로 이것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타이틀은 'Lemon'으로 해야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거에요. - '반으로 잘려진 과실의 한쪽'이라고 하는 문장도 그 과정에서 생긴건가요?

그 부분의 가사는 노래를 레코딩하기 전날 밤에 썼습니다. 마지막까지 전혀 생각나지 않아서,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썼지만, 쓴 순간에 '아, 알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드디어 제 자신이 만족할 수 있었다고 할까, 자기가 쓴 곡으로 인해 공부가 됐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레몬은 제게 있어서 그런 곡이에요. - 이 곡은 가사를 보면 사실 죽음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단어는 없지만, 들어 보면 죽음과 상실감의 곡이라는 것이 전해져 와요. 그런 보편성이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Lemon'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그런 부분을 표현해 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죽음의 상징적인 아이콘이 되어 있습니다. 직접적인 표현은 질렸어요. '메멘토'라고 하는 타이틀을  그만둔 것도 그런 이유에요. 그런 것을 그대로 표현하면 재미없다고 할까, 품위가 없다고 생각해요. 춤추는 것 같은 리듬으로 인간의 죽음을 표현한다. - 하나 더, 이 곡을 들으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죽음을 테마로 하고 있어도 굉장히 밝은 느낌이 드는 곡인 점이에요.

그렇습니다, 단지 슬플 뿐인 곡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건 드라마의 각본이나 제1화의 영상을 봤을 때 느꼈어요. 최초의 영감을 느낀 것이 있어서, 단순히 죽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템포가 좋고, 코미디 같은 측면도 있었고,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이 인간의 죽음을 가깝게 다루고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느끼기엔 징그러운 순간이지만, 해부를 하면서 웃거나 그 다음 드라마의 장면에선 아무렇지 않게 고기를 먹고 있거나 해요. 때문에 단지 슬플 뿐인 발라드 곡으로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로지 사람의 죽음을 노래하고 있어도, 죽음의 아름다움은 절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 눈앞에 있다고 한다면 죽음은 애매한 채로 놔두고, 가사에도 있습니다만, 윤곽을 더듬으로써 나타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슬프고, 어둡고, 그럴듯한 느낌으로 인간의 죽음을 노래하는 것으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텝을 밟는 리듬으로 튀는 곡, 춤추는 것 같은 리듬으로 인간의 죽음을 더듬는 곡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 드라마 속에서도, 매회 굉장히 절묘한 타이밍에 이 노래가 흘러나와요.

그렇네요. 보면서 느꼈는데 '여기 밖에 없다' 싶은 장면에서 곡이 흘러나와요. 드라마와 너무 거리를 가깝게 해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자신은 요네즈 켄시로써 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로지 드라마에 맞춰서 곡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서 곡이 흘러 나오니까, 이런 곡으로 하자'라는 시점은 없었어요. - 그렇다는 것은, 완성된 드라마를 보고 좋은 타이밍에 곡이 흘러나오는 것 자체가 강하게 인상에 남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정말로 이곳이다라는 장면에 흘러나오고, 저의 개인적인 체험에서 탄생된 곡이 드라마의 이야기와 모순 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특별한 감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드라마를 위해 쓴 곡이지만, 동시에 어쩌면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쓴 곡이기 때문에,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 정도로 드라마와 조화를 이뤄서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특별한 기분이고, 어딘가 보편적인 성과를 얻은 것 같은 증거인 것 같기도 하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자신의 뿌리를 어떻게 음악적으로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을까 - 싱글의 커플링 곡에는 'クランベリーとパンケーキ(크랜베리와 팬케이크)'과 'Paper Flower'라고 하는 두 곡이 수록되어있는데, 이 곡들은 'Lemon'이 완성되고 나서 만든 곡인가요?

그렇습니다. 투어가 끝난 후에 만들었어요. - 'クランベリーとパンケーキ(크랜베리와 팬케이크)'는 어떤 모티브로부터 탄생된 곡인가요?

최근 술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아침이 되어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났더니, 낮에 햇살이 눈부시고, 숙취로 머리가 아팠어요. 이런 상태에서 곡을 만들었더니 이렇게된 느낌이에요. 그런 최악의 기분을 남겨두고 싶었어요. - 수년 전에 요네즈씨는 이런 파티 라이프 같은 곡은 쓰지 않았었죠?

그렇습니다. 수년 전에는 절대로 쓰지 않았어요. 최근 자기 자신의 느낌이 드는 곡이에요. - 'Paper Flower'는 어떤 느낌인가요?

이 곡도 최근의 자신을 표현했어요. 커플링 곡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예를 들면 하이햇을 빼고 만들어 본다던가, 여러가지 제약을 자기 자신에게 두고 트랙을 만들었어요. 결국 하이햇은 써버렸지만요. - 다른 제약도 있었나요?

​베이스의 강약을 줘보거나, 곡이 후반부가 됨으로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간다거나.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것을 생각했어요. 나머지는, 밤에 산책을 하면서 달빛이 예쁘네라던지, 그런 느낌을 곡에 담아봤더니 이렇게 된 느낌이네요. - 곡조에 관해서 말하면 요네즈씨는 앨범 < BOOTLEG >에서 동시대적 해외의 사운드를 자기 자신의 뿌리와 비교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요. 아마 '砂の惑星(모래의 혹성)' 근처부터 성과가 나온것 같다고 느껴지는데요.

네, 맞습니다. - 이 싱글도 그 연장선상의 감각은 있었나요?

'Paper Flower'는 그 연장선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 단지 'Paper Flower'에 관해서도, 이른바 얼터너티브 알앤비라고 해외에서 일컬어지는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와도 이렇게는 안될 것 같아요. 좀처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돌파구, 어떤 비결을 발견했다고 자기 자신을 분석하고 있나요?

음...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얼터너티브 알앤비가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저 자신은 가요곡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뿌리를 얼마나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조화인것 같아요. 선택받는 것을 기다리면서 - 그러면 마지막으로 올해 10월에 마쿠하리 멧세에서 솔로 라이브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앞으로의 2018년은 어떤 한 해로 하시고 싶으신가요?

작년에는 여러가지 일들을 너무 많이 한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올해는 어떻게 하면될까라는 문제는 사실 타이밍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얼마나 아름답게 해야할까 라는 느낌이에요. 여러가지 시대의 흐름이 있고, 그 흐름 속에서 자기를 필요로 하는 장소가 있는지 없는지, 그 장소가 과연 아름다운 장소인지, 자기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장소인지. 지금까지도 그렇긴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분석해서 정말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이라던지, 시대의 흐름이라던지, 그런 것들에 대해 선택되기를 기다리면서 저 자신은 음악을 만들고, 그때를 위해 준비해두자. 그런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취재, 글 : 시바 토모노리(柴 那典) 번역본 편집 : 황선업 자료제공 : 나탈리(ナタリー) (natalie.mu) 도움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2018/06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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