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 죽이니라

by 책한민국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 죽이니라.” (창세기 4장 8절)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인간은 동물이다.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동물이었고, 한 번도 동물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가장 영리한 동물이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이어서 당장 내일 서로의 머리 위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자멸해도 이상하지 않을 희한한 동물이다.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오랫동안 벌인 살육전의 증거가 원시인 머리뼈 유물에 흔하다고 증언한다.


인간은 가장 협동적인 동시에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동물이다.


이 정도의 폭력성을 지닌 동물은 지구 역사상 인간이 유일하다.


공룡은 1억 년이 넘도록 지구를 지배했지만 평화(?)로웠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사냥할 뿐, 미워서 죽이지 않는다.


홀로 외딴 산속에서 마주치는 낯선 타인이 공포를 일으키는 건 서로의 내면에 감춰진 폭력성 때문이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인류는 스스로 파멸할 것이다.


시간은 촉박한데 무기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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